오덴세(베스테르가데 거리,오덴세 시청,안데르센 박물관) ➜ 코펜하겐(인어공주 동상, 로열 코펜하겐 공장) ➜ 스웨덴 클리판 (Rasta Mölletofta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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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일 숙소 :
Rasta Mölletofta 호텔(in Klippan)
◎ 금일 자동차 이동거리 : 350km




또 다시 하늘에서 비를 뿌리기 시작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는 차안에 들어와 있고,이제 오덴세를 떠나 코펜하겐(Copenhagen)으로 간다.


오덴세는 전반적으로 아기자기 하고 동화같은 느낌이 드는 도시다.
솔직히 내 느낌으로는 <도시>보다는 <마을>이란 표현이 더 어울리는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덴마크에서는 제 3의 도시에 해당한다.


자동차로 멀리 이동할때는 늘 그렇듯이 오늘도 점심 식사를 차안에서 간단하게 먹는다. 
덴마크에선 프렌치 핫도그가 먹을만 하다. 프랑스식 빵인 바께뜨 안에 길죽한 소시지와 치즈가 들어있는 스테프(Steff) 핫도그의 치즈덕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오덴세(Odense)와 코펜하겐(Copenhagen)은 각각 퓐섬(Fyn Island)과 셸란섬(Sjaelland Island)에 속해있다.
이 두섬 사이의 거리는 약 16km정도이고 이 사이의 바다는 바로 스토레벨트 해협이다.
1998년 해협의 두 섬을 연결하는 스토레벨트 대교(Storebælt Bridge)가 건설되었다.



오덴세를 출발한지 30여분 뒤 우리는 바로 그 스토레벨트 다리를 건너기 시작한다.


코펜하겐(Kobenhavn)까지는 약 128km 정도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 다리의 제한속도는 시속 110km이고 다리 좌측편으로는 철도가 같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속에 보이는 바다가 바로 스토레벨트 해협(Storebelt)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인천대교, 거가대교 등 바닷길을 잇는 다리가 많이 생겼지만,스토레벨트 다리처럼 망망대해 한가운데를 자동차로 건너는 것은 매우 특별한 체험이다.


해협 중간에 스포로괴(Sporge)라 불리는 작은 섬이 있다. 이 섬은 망망대해를 거쳐온 스토레벨트 다리의 중간 거점 역활을 하고 있다.


등대로 보이는 건물이 있다. 예전에는 이 섬에 사람이 살고 있었지만 현재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다. 다만 등대와 휴게소 정도가 있을 뿐..  


스포르괴 섬을 지나면 철도는 해저 지하터널로 들어가고 자동차 전용 교량만 남게 된다. 1998년도 이 다리가 생기기 전에는 차량도 기차도 모두 대형 페리로 옮겨 이송했다고 한다.
자동차야 그렇다 치지만 열차가 페리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도 여전히 덴마크와 독일 사이의 일부 기차 노선중 열차페리로 기차를 싥어 나르는 구간이 남아있다고 한다.   


정말 바다위를 날으는 느낌이란 표현이 적합하다.


다리 중앙의 주탑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른편에 돌풍주의 표지판이 보인다. 바다 한가운데이다 보니 당연히 바람이 강할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스토레벨트 다리는 세계 토목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유명한 토목구조물이다. 
 

현수교인 이 다리는 교각 사이의 길이가 무려 1,624미터에 달하는 교량이다. 아마도 사진에서 우리가 지나고 있는 구간 일 듯 하다. 건설 당시는 세계 제 1위에 당당히 순위에 올렸지만 현재는 그 자리를 일본 고베에 있는 아가시해협 대교에게 뺐겼다. 아가시해협 대교의 교각 사이의간 길이는 무려 1,991m에 달한다고... 


현수교의 중요한 구성요소중 하나인 앙커블록.. 다리의 주케이블의 장력을 대지로 전달하는 작용을 한다.


다리를 건너자 톨게이트 안내 표지판이 나타난다. 
덴마크의 고속도로 통행료는 무료이지만 이 다리를 건너는 대는 통행료를 지불하나보다.


그래도 페리로 차를 싥어 나르는 것보다는 시간도 빠르고 가격도 저렴할 것이라 생각하고 흔쾌히 '요금을 내지 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요금은 무려 27유로, 무려 5만원 정도의 액수다.
(요금은 덴마크 화페인 DKK로 징수하고 있지만 우리는 모두 유로로 환산해서 계산중이다. 3개월째 여행을 하다보니 돈 계산이 원화보다도 유로화가 편해지는 중..)

다리 하나 건너는데 5만원이라니, 최근 우리나라에 개통된 거가대교가 1만원 요금을 받고 너무 비싸다는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 다리에 비하면 새발에 피다. -_-    
(예상치 않은 거금 지출에 속이 쓰릴 듯 한데 나름 도도는 쿨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우리는 여전히 비구름을 몰고 다니는 중이다. 덕분에 날씨는 선선해서 운전하기는 좋네...


다리를 건너고 부터는 셸란섬(Sjelland)에 속하게 된다. 셸란섬은 덴마크에서 가장 큰 섬으로 제주도의 4배정도 되는 크기이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바로 이 섬에 위치하고 있다.


촉촉하게 젖어있는 신선한 야채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아~ 좋다..


코펜하겐에 가까워짐에 따라 빗줄기도 강해진다. 이래서는 코펜하겐에 도착해도 어디 돌아다니지도 못하겠다.


비가 많이 오니 심란한 생각이 든다. 기분 전환을 위해 도도가 알록달록 '페레로 가르뎅' 초콜렛을 뜯었다. 역시 물가 싼 독일에서 저렴하게 사온 것들이다.


코펜하겐으로 나가는 출구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보인다.


드디어 코펜하겐에 도착..코펜하겐(Copenhagen)은 영어식 이름으로 덴마크어로는 쾨벤하운 이라고 불린다.
여전히 빗줄기가 차 창을 강하게 내리치고 있다.


코펜하겐 역시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즐비하고 좀처럼 고층 건물 같은 건 찾아보기 힘들다.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어디 돌아다니는 것은 포기하고 바로 코펜하겐 최고의 명물 인어공주 동상 쪽으로 이동한다.


검은색의 멋진 현대식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검은색의 약간 경사진 벽면 때문에 <블랙다이아몬드(Den Sorte Diamant)>란 애칭을 가지고 있는 덴마크 왕립도서관 신축 건물이다.


고풍스러운 도시와는 전혀전혀 어울리지는 않지만 1999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20세기 마지막의 건축물의 역작으로 꼽히고 있는 코펜하겐의 자랑거리중 하나이다.


헤링 라슨이라는 덴마크 건축가가 설계한 블랙다이아몬드(Den Sorte Diamant)는 서울의 코엑스처럼 복합 문화 공간을 갖추고 있다.


그래도 대도시인지라 차가 많다.
 

인어공주 동상을 가는 길에 니하운 항구(Nyhavn)를 지난다.  <새로운 항구>뜻의 이 곳은 18세기 고풍스러운 파스텔 색조의 건물이 너무나 멋진 코펜하겐의 대표적인 명소중의 명소이다. 항구 사이의 수로는 니하운 운하로 1673년도에 개통되었다. 가난했던 안데르센이 이곳에서 월세를 전전하며 살았다고 한다.

당초 여행계획을 세울때 니하운 항구 만큼은 나름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려 했었는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_-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가운데도 굴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우리가 볼땐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지만 유럽에서는 이런것들도 생활속에 일부분인 듯 하다.


드디어 인어공주 동상으로 왔다. 예상은 했지만 정말 볼게 없다. ^^;;   그렇다고 뒷편의 바다가 이쁜 것도 아니고 말이다. 벨기에의 <오줌싸게 소년>, 독일의 <로렐라이>와 더불어 유럽의 3대 썰렁이라고 하더니 소문이 사실이었다....-_-
물론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오줌싸게소년>과 <로렐라이>를 다 방문해서 <3대 썰렁 패키지>를 완성했다.  ^^V


안데르센의 동화로 유명해졌지만 사실 동화가 출판되기 이전부터 코펜하겐은 인어의 도시라고 불리었다. 그 이유는 코펜하겐 옆에 있는 외레순 해협(Oresund)을 중세부터 <인어의 골짜기>라고 불렀고, 바다의 요정인 세이렌(Seiren)이 뱃사람을 아름다운 노래로 유혹해서 죽게 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경찰차, 소방차, 응급차에서 요란하게 울리는 <사이렌(Siren)>의 어원은 바로 이 바다의 요정 <세이렌>에서 부터 나온 말이다.


인어공주 동상은 우리가 보기에는 아무탈 없이 잘 있어 보이만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안 머리와 팔이 잘려나가고 페인트를 뒤집어 쓰기도 하고 심지어는 폭탄까지 맞을 정도로 팔자가 기구한 동상이다.


인어공주 동상은 덴마크의 대표 맥주인 <칼스버그> 창립자인 칼 야콥센(Carl Jacobsen)이 인어공주 발레를 보고 감동을 받아 조각가 에드바드 에릭센(Edvard Eriksen)에게 주문했다고 한다. 
그리고 에드바르 에릭센은 그의 부인을 모델로 이 동상을 만든었다고... 


비가 너무 많이와 대충 기념찰영을 하는둥 마는둥 하고..차로 도망치듯 뛰어 들어왔다.


겨우 차안에 들어오니 겨우 5분을 보기위해 먼길을 왔다고 생각이 들어 왠지 허무해진다. 여전히 인어공주 동상앞에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코펜하겐에 볼거리들을 꽤 많지만 날씨와 일정 때문에 돌아보지는 못할듯 하다.  하지만 도도와 약속 덕분에 꼭 한군데는 가야만 했는데 바로 세계적인 명품 도자기 <로열 코펜하겐(Royal Copenhagen>공장이다.   


오덴세에서도 느꼈지만 대부분 덴마크의 건물은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건물이 많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미친듯이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아랑곳 없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이 많다. 코펜하겐에서는 매일 15만명의 인구가 자전거를 이용할 만큼 주요 교통 수단중 하나이다. 평탄한 지형이라 더없이 자전거를 이용하기 좋다고 한다. 


이쁜 동화속의 집들이 한군데에 무리를 지어 만들어져 있다. 17~18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뉴보자(Nyboder)라는 공동주택 단지이다. 이 공동주택은 덴마크 해군들을 위한 공동주택이었고 복지정책의 시초가 될만한 역사적인 건물이다.


시내버스에 관광상품을 안내하는 광고판이 붙어있다. 추운나라 답게 플로리다나 태국 같은 관광지가 인기나보다.


로열 코펜하겐 공장 코펜하겐 외곽쪽으로 나가야 한다. 


유럽에서 꽤 보기 힘든 편의점도 보인다. 


로열 코펜하겐 공장이다. 근처에 주차할때가 마땅치 않아 약간 해맸지만 제대로 잘 찾아온듯 하다.


우리가 공장에 온것은 만드는 과정이 궁금해서가 아니라 바로 팩토리 아울렛을 들어가기위해서이다. 일본어로 표지판이 적혀있는 것을 보니 역시나 세계적인 명품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일본사람들이 최고인 듯 하다. 
참 신기한 일이다. 서양의 자기기술은 모두 일본과 중국에서 배워간 것들인데..


아울렛 내부는 꽤 큼지막하고 여러 제품들을 전시해두었다. 1775년도에 만들어진 로열코펜하겐은 유럽의 왕실에서 사용되면서 오늘날까지 명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그런데 명품이라 그런지 공장아울렛에서도 매우 비싸다. 
(물론 한국에서 구입하려면 훨씬 더 비싸다.) 

들고 다니기 힘들고 가격도 비싸 구경만 하고 나왔지만, 사실 나같은 문외한에게는 흰색과 푸른색으로만 된 그 접시가 왜 인기있고, 비싼지 잘 모르겠다.

(4)에서 계속


오덴세(베스테르가데 거리,오덴세 시청,안데르센 박물관)  ➜ 코펜하겐(인어공주 동상, 로열 코펜하겐 공장) ➜ 스웨덴 클리판 (Rasta Mölletofta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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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일 숙소 :
Rasta Mölletofta 호텔(in Klippan)
◎ 금일 자동차 이동거리 : 350km


오덴세의 하이라이트 안데르센 박물관(HC Andersens Hus)으로 왔다.   인구 10만이 겨우 넘는 이 작은 도시에 오는 관광객의 대부분은 안데르센 박물관과 그의 생가를 보기 위해서 온다고 한다.  우리도 그 행렬에 동참이닷.. 


박물관 뒷 뜰에는 동화속 궁전과 같이 생긴 이쁜 무대가 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조그만 공연이 많이 펼쳐지고 있다고..


박물관은 유리로 된 현대식 건물이다.  박물관 주변이 모두 역사 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옛 모습이 잘 가꾸어진 곳인데 저 박물관도 주변 건물과 맞추어 옛날 방식으로 만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입구를 들어가면 안데르센이 살아온 행적과 동시대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연도별로 정리해둔 전시물이 있다.  안데르센 동화가 탄생했을때의 시대상을 볼수 있어서 좋았다.


당시의 유럽의 지도다.  아무래도 현재의 국경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젋은 시절의 안데르센..


전세계의 말로 번역되어 출판된 안데르센 동화책 6,000여권이 전시관내 작은 도서관을 꽉 매우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말로 된 책을 안 찾을수 없다.  ^^


한쪽 구석을 장식하고 있는 한국 동화책.. 한글로된 글씨를 보니 반갑다. ^^


한국어로 된 책들은 한곳에 모여있는 것은 아니고 여기저기 나뉘어져 정리되어 있었다.


그리고 전산화된 시스템에도 역시 한국말로 된... 


이 전산 시스템은 사진처럼 많은 나라의 언어로 검색할수 있게 되어 있다.


전시관 중앙부의 원형으로 된  <Memorial Hall> 에는 안데르센의 그림들도 전시하고 있다. 왠만한 동화 삽화를 직접 그렸을 만큼 미술에도 소질이 있었다고 한다.   


도도에게 삿대질 중인 안데르센 ..  도도는 주먹질로 대응하고 있다. ^^


조용히 쉬어갈수 있는 공간들이 많은 것은 아무래도 애들을 위한 배려인 듯.. 입장하는 사람들중 애들이 상당히 많다.


그리고 직접 체험할수 있는 공간으로  안데르센이 즐겨했다던 종이 공예를 할수 있는 곳이 있다..
애들을 위해 만든 공간에 도도 아주머니께서 한 자리 차지하셨다.



안데르센이 사용했던 가구들도 그대도 보존되고 있다. 


안데르센 하면 생각나는 모자.. 역시 그가 사용했던 유품이다.


출입구로 다시 나와서..


뒷뜰의 연못은 한적하고 운치있다고 생각한 순간..


어디선가 오리들이 무리를 지어 연못에 들어오고 있다.   그의 대표작중 하나인 <미운 오리 새끼>가 생각난다. 

안데르센 동화에 대한 잡담 

미운오리 새끼는 안데르센의 자화상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어렸을대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한 그는 맨 처음 연극 극본을 시작으로 글을 써왔다.  하지만 문법이나 맞춤법도 엉망인 그의 글을 모두들 비웃었고, 이후 후원자의 도움으로 제대로된 교육을 받은뒤 동화를 집필할때도 애들이나 속이는 글이나 쓰는 작가로 비평가들의 평하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러한 조롱속에서도 나중에는 크게 성공하여 모든 덴마크 국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되는 자신의 동화같은 이야기를 글로 쓴 것이다.   
이 외에도 그의 작품들 중 자신이나 주변의 상황에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들이 많다.
성냥팔이소녀는 어렸을때 부터 너무나 가난해서 구걸을 해야만 했던 안데르센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만든 것이라고 한다.
<눈의 여왕>은 아버지의 죽음을 눈의 여왕이 아버지를 대려갔다고 믿었던 어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성유리 주연의 한국의 드라마 <눈의 여왕>에서도 이 동화가 모티브가 된 작품이다.


박물관 앞의 한스옌센 거리(Hans Jensens Strade)에는 멋진 기념품 가게가 있다.   
안에는 도도가 좋아하는 귀엽고 이쁜 물건들이 넘쳐난다.


기념품들이라고 해봤자 대부분 안데르센 동화와 관련된 것이다. 종이로 만든 <미운오리 새끼>....? 
온전하게 가져갈 자신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눈으로만 보고 사진으로 남겨오는 것으로 만족할수 밖에 없다.



한쪽 벽에는 도도가 좋아할 만한 인형들이 꽉 차있다.  보고만 있어도 크리스마스의 분위기가 느껴질 만하다.  


이 귀여운 소녀는 어느 작품에서 나왔을까??   <빨간모자와 늑대>를 떠올렸는데 생각해보니 그것은 그림형제의 작품이다. ^^


덴마크라면 바이킹이 빠질수 없다.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던 저 배를 업어오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 ㅠㅠ



박물관 주변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집들로 가득하다.   더구나 모두 파스텔 톤의 벽으로 되어 있는 지라 마치 동화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든다.


안데르센 박물관 일대의 한스옌센 거리(Hans Jensens Strade)는 역사보존 지구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 모습을 계속 지켜올수 있었다.


한스엔센 거리의 끝에는 오덴세 출신의 음악가 카를 닐센 박물관(Carl Nielsen Museet)이 있다.  건물외벽에 <오덴세 콘체르트 하우스>라고 적혀있는 걸로 봐서 연주홀이나 극장으로도 같이 사용하고 있는 듯 하다.  


다시 우리는 주차된 차로 되돌아 가고 있다.


오덴세에서는 신호등에도 안데르센의 모습이 있다.


모자와 지팡이..  영락없이 바로 그의 모습이다.  죽은지 130년 넘은 인물이 모습이 담긴 신호등이라..


그리고 가게의 간판에도 안데르센 동화의 흔적이 남아있는 오덴세는 진정한 안데르센의 도시이다.


우리가 주차한 곳보다 괜찮은 위치의 주차장을 발견했다.  지하주차장도 있고..
주차장 너머의 붉은 교회는 눈에 많이 익더라 했더니 어제 호텔을 찾아 해매고 돌아다닐때 봤던 성 알바니 성당(Sankt Albani Kirke)이다.  


다시 베스테르가데(Vestergade) 거리쪽으로 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가기 시작한다.


우리 앞에 여자분처럼 북유럽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키가 크다.  그래서 그런지 건물의 입구나 천정이 상당이 높다고 느끼게 된다.


백화점 건물인듯 한데 영업을 하지 않아 썰렁해 보인다.



일방통행 금지 표지판..  우리나라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았던 표지판인데 최근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많이 생긴듯 하다.


다시 차로 되돌아 왔다.  이제 또 운전해 나갈 일만 남았다.

(3)에서 계속




오덴세(베스테르가데 거리,오덴세 시청,안데르센 박물관)  ➜ 코펜하겐(인어공주 동상, 로열 코펜하겐 공장) ➜ 스웨덴 클리판 (Rasta Mölletofta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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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일 숙소 :
Rasta Mölletofta 호텔(in Klippan)
◎ 금일 자동차 이동거리 : 350km




일어나자 마자 날씨부터 살폈다.  여전히 흐리긴 하지만 그래도 비는 오지 않고 있다.  Lucky..

오늘은 오덴세(Odense) 시내의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의 흔적들을 살펴보고 덴마크 수도이자 제 1의 도시 코펜하겐(Copenhagen)을 거쳐 스웨덴으로 넘어가려 한다.


우리가 묵은 방갈로의 침대들 .. 가운데 있는 히터가 꽤 괜찮은 성능을 발휘했기 때문에 따뜻하게 잘 쉬었다.



방갈로는 상당히 단촐하다. 하지만 2층침대가 2개나 있기에 4명가지도 문제없이 묵어갈수 있는 곳이다.


이런말을 하긴 좀 그렇지만..  큰 개집 같은 느낌..??  ^^;;  그래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비까지 피할수 있었던 아주아주 만족스러웠던 곳이다. 


캠핑장 내부에는 아름다운 연못 있어 산책하기 좋은 곳인데, 어제는 비 때문에 방갈로에서 나와볼 여유가 없었다. 


캠핑장의 시셉션 풍경..  캠핑장 위에 써있는 히테(Hytter) 라는 말이 이곳에서는 방갈로를 의미하니 텐트가 없다면 캠핑장위에 이 문구가 있는지 잘 살펴 볼것..   -->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북유럽에서는 모두 같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친절한 리셉션 금발아가씨를 뒤로 하고 다시 오덴세 시내로 진입한다.  우리같은 이방인들에게는 마치 동화속의 그림에 나올 듯한 풍경이다.


우선 오덴세의 명물인 안데르센 박물관을 들러보려고 한다.



중서부 유럽과도 조금 다른 색다른 느낌이 드는 곳이다.


일단 우리가 먼저 찾아가야 하는 곳은 다름 아닌 주차장..  조금더 안전하고 괜찮아 보이는 곳을 찾고 있다.  북유럽은 치안이 괜찮은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


조그만 공용 주차장이 있다.  역시나 별도 주차관리 하는 사람은 없고 기계식 코인 머신만 덩그라니 있는 곳이다.
주차장을 나서다 보니 우리나라 기아자동차가 보여 반갑다 싶었는데 차 뒷 유리창이 작살이 나있다.  아무리 봐도  외부에서 유리창을 깨고 차 내부의 물건을 가져간 흔적이다.    북유럽의 치안은 괜찮다고들 했는데..꼭 그렇지만도 않은 듯하다.


오덴세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베스테르가데 거리(Vestergade)다.  각종 상점이나 쇼핑몰 은행, 식당 등이 밀집되어 있는 대표적인 쇼핑거리다.  


해삼물에 식료품 가게까지 있다..    바다가 가까워서 그런지 모두들 싱싱해 보인다.


덴마크에서는 별도의 화폐인 덴마크 크로네를 사용하는 데다가  유로화 마져 바닥났기때문에  우리에게 절실했던 은행, 다행이 베스테르가데 거리에는 번화가인 지라 이곳에서는 쉽게 찾을수 있었다.  


고급 카페를 연상시키는 은행 내부에 커피 전문점에서도 보기힘든 고가의 원두커피 머신이 있다.   공짜인데 그냥 지나칠 도도여사가 아니다.  


은행 내부에는 이처럼 커피를 마시면서 쉴수 있는 공간도 갖추어져 있다.


쇼핑거리라고는 하지만 워낙 작은 동네이다 보니 화려함이나 요란스러운 분위기는 아니다.   


생소한 화폐단위 덕에 밖에 적혀있는 돈의 가치가 잘 와닿지 않는다.  
나야 별 관심이 없지만 가격비교를 취미로 하는 <인간 에누리> 도도 여사는 나름 답답함을 느낄 것이다. ^^


오덴세는 안데르센의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그와 그의 작품과 관련된 조형물이 많다.  근데 얜 어떤 사연이 있는 분수인지..  안데르센 동화를 읽은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 


안데르센 동상.. 


이 거리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인기 있는 조각상이다.


베스테르가데 거리의 끝에는 붉은색의 오덴세 시청이 있다.  


약간의 잡담.. 

오덴세의 지명 유래는 북유럽의 신화에서 나오는 아사신족의 최고신인 오딘(Odin)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그리스, 로마신화에 비해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북유럽의 신화는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아이슬란드 등지에서 전해오는 게르만 민족의 신화이다.  오딘(Odin)에서 유래된 몇가지 말들을 살펴 보면 영어에서 수요일을 뜻하는 Wednesday는 '오딘의 날' 이란 뜻이고, 내가 좋아하는 다나카 요시키의 SF소설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은하제국의 수도인 행성 이름도 오딘(Odin)이었다.   


시청건물 옆에는 오덴세 대성당이라고도 불리는 성 크누트 교회(Sct. Kunds Kirke)가 있다.  오덴세 건물을 보다보니 유난히 붉은 벽돌로 만든 건물들이 상당히 많다.  고딕양식의 성 크누트 교회는 성 크누트라고 불리는 크누트 4세를 기념한 교회이다.
성 크누트는 덴마크의 수호성인이기는 하나 덴마크인에게 크게 존경 받는 인물이라고 묘사하기는 어렵다.
그는 국민의 혈세와 국고를 털어 교회를 짓고, 잉글랜드 국왕의 지위까지 노리는 등 국민들을 착취하다 결국 농민 반란으로 오덴세에서 암살당한 비운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국민에게는 폭군 카톨릭에서는 성인..  바로 그런 인물이었던 셈..



시청에는 여행 안내센터가 있다.   우리가 이곳을 빼놓고 지나갈수는 없다. 


약간의 에피소드 

시청에 있는 여행 안내센터 안에 들어가서 무료 지도를 하나 받으려 하는데 왠 동양여자로 보이는 사람이 안내소 직원으로 근무중이다. 
우리를 보더니 매우 반가워 하는 표정이다. 
'혹시 한국인..?'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찰라..  나에게 오히려 어디서 왔냐고 물어본다. (물론 영어로..)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약간은 실망한 표정.. 그 표정속에 대번 나 역시 '이 직원은 한국계 사람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같은 동양사람이라고 조금 더  관심을 갖아 주는 직원이 나름 고맙다.  
물론 무료 지도 하나 챙겨주는 것도 잊지 않고.. ^^


시청앞 주변의 차이나 레스토랑,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운전을 하다보면 인구가 몇 되지도 않는 시골마을 입구에도 보일 정도로 중국 음식은 세계화 되어 있다. 

(2)에서 계속

<오늘의 이동루트>

❙구글 지도 링크(Shift+마우스 클릭 해서 같이 보세요)

http://maps.google.co.kr/maps/ms?ie=UTF8&hl=ko&msa=0&msid=216926685947982424011.00046318ad894bf7d6032&ll=54.667478,13.743896&spn=5.542488,16.864014&z=7

❙금일의 숙소 : Blommenslyst Camping(in Odense)

❙금일 자동차 이동거리 : 610 km


오늘은 하루종일 이동해야 하는 날이다.  일단 목표를 덴마크의 제 2도시인 오덴세(Odense)까지 가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지만 중간에 힘들다 싶으면 아무 도시에서나 눌러 앉으려 한다.  


떠나기 전에 숙소를 대충 정리하는 것은 기본 예절이다.    


도도는 물가 저렴한 독일을 떠나는것이 못내 아쉬운 듯 하다.  아줌마가 아니랄까봐 마지막으로 인근 리드(LIDL)수퍼마켓에서 식료품을 사러 갔다 오겠다고 한다.   사진은 숙소앞의 과일가게의 모습이다.


리들(LIDL)은 알디(ALDI)와 더불어 독일 네카르줄롬에 본사가 있는 독일의 대표적인 수퍼마켓 체인중 하나다. 내부가 화려하지 않고 물건값도 저렴해 독일 정서와 딱 맞아 떨어지는 곳이다. 



터키 사람 정도로 보이는 과일과게 주인이 우리를 보고 인사한다.   
이 건물에 한국 사람들이 숙박을 많이 하다보니 한국인을 많이 접했을 터..도도에게 한국말로 <아가씨>라고 불러준다.  ^^   -> 센스 있는 주인 덕분에 도도가 이곳에서 과일을 잔뜩 샀다.. 
(물론 그 가격이 엄청 저렴하기도 했다.) 



독일의 수퍼마켓 물가는 정말 저렴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싼 페레로 초콜렛도 이곳에서는 부담없이 고를만하다.   사진속의 초콜렛이 약 3,000 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드디어 출발..  비가 오는 베를린 시내를 통과해서..


고속도로로 접어드니 빗줄기가 장난이 아니다.  
종일 걸어 다녔던 어제 이런 비가 오지 않은게 다행이란 생각이 문득 든다.  물론 덕분에 오늘 운전은 고되겠지만..


베를린(Berlin)과 함부르크(Hamburg)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인 A24 도로로 접어 들었다. 


베를린은 독일의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이고, 인구수로만 보면 함부르크는 명실공히 독일의 제 2도시다.   따라서 이 고속도로는 우리나라로 치면 경부 고속도로 쯤 되는 것이다.   ^^

최근 손홍민이라는 어린 친구가 이 도시의 축구팀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라 우리나라에 더 많이 알려졌지만 이 도시가 유명한 것은 바로 세계인의 식품인 햄버거(Hamburger)가 태어난 곳이라는 점이다.  지금이야 대표적인 정크 푸드로 푸대접을 받지만 처음 등장했을때만 대표적인 보양식였단다.


노이루핀(Neuruppin)지역을 지나는데 풍력 발전 기계가 죽 늘어서 있다. 독일을 차량으로 이동하다 보면 풍력 발전기를 수도 없이 보게 된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독일은 세계 제 1위의 풍력 발전의 나라이다.   


6월초의 노이루핀(Neuruppin)지역의 들판에 노랗게 밀이 익어간다.   밀은 유럽사람의 주식으로 고온에 취악하기때문에 보통 가을에 심어서 다음해 봄이나 여름철에 수확한다.  우리가 처음 유럽에 도착했을때만 해도 온 천지가 푸른 들판이었는데 시간이 참 빨리 간다. 



유럽의 고속도로는 왠만해서 휴게소를 찾기 어렵다.  가끔 이처럼 간이 화장실이 있는 주차장이 있음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잘 봐둬야 그나마 고속도로에서 화장실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나 고속도로 통행료가 무료인  독일의 경우 편의시설 부족이 더 심한듯 하다. 



끝없이 등장하는 풍력 발전 설비들.. 독일이 풍력발전설비 1위의 국가의 위상을 실감 하는 중이다.  


독일은 참 숲이 넓고도 많다. (별다른 산도 없는데 ..)


비트스톡(Wittstock) 지역에 설치된 풍력 발전기..마치 난개발로 아파트가 여기저기 서있는 우리나라처럼 독일에는 풍력발전기가 꼭 그런 모양새다.  독일은 이미 육상에는 포화상태인지라 해상 풍력발전 설비를 도입한다고 하니, 이제 신재생에너지 생산의 걸음마 단계인 우리나라와 비교가 된다.



독일의 고속도로를 아우토반(Autobahn)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는 무료로 이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있지만 12톤 이상의 대형 트럭에 한해서 요금을 징수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톨게이트나 요금을 징수할만한 시설이 아무것도 없다.  알고보니 자동으로 차량 번호가 기록되었다가 휴대폰 요금 등으로 추후 징수된다고 한다.


유럽의 각국에서 독일의 아우토반을 이용함에 따라 환경대책과 도로 정비, 유지관리 등으로 독일 정부는 고속도로 유료화를 적극 검토 하고 있단다.
우리가 떠날때 까지는 무료로 참아주시길.. ^^


사진과 같은 도로 상황이라면 아우토반 특유의 속도 무제한을 경험해 보고 싶다.  너무나 조심스러워 한번 신나게 밟아 보지 못한게 한이다.  아우토반이라고 모두 속도 무제한은 아니고 전체 고속도로의 약 20% 정도만이 속도 무제한 구간에 해당된다고...  ^^ 


그나저나 베를린에서 거의 3시간 가량 운전해 200km 이상 지나 왔는데도 여전히 비를 뿌려 대는 것이..아무래도 우리가 비 구름을 몰고 다니는 듯..  아니면 비구름이 우릴 따라오는 것이던가.. 


함부르크를 도착하기전 우리는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국도로 진입했다.  가능하면 독일 제 2의 도시 함부르크(Hamburg)의 위상을 잠시라도 살펴봤으면 했는데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든다.  



굳은 날에 국도로 계속 다니다 보니 오늘 덴마크 오덴세까지 갈수 있을까 슬며시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울창한 숲과 한적한 시골 풍경을 맘껏 즐기면서 여유있게 운전했을 거 같은 길인데..


다시 우리는 고속도로로 올라 섰다. A-21 고속도로 ..


이 고속도로의 끝은 독일의 항구도시인 킬(Kiel)이다.  킬가지는 65km가량 더 가야 한다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물론 우리는 중간에 다른 쪽으로 빠져 나가야 한다.


고속도로를 오른지 체 20분도 안되어서 205번 국도로 안내하는 우리 네비게이션.. 



마침내 우리를 덴마크로 안내해 줄 A7 고속도로에 올랐다.  하늘도 우리가 독일을 벗어나는게 아쉬운 듯 더욱더 거세게 비를 뿌려덴다.  그냥 쏟아 부어라~~  -_-


A7 고속도로를 지가다 보니 다리 너머로 거대한 인공수로가 보인다. 1895년도에 만들어진 노드오스트제 운하(Nord-Ostsee Kanal)이다.  
킬 운하(Kiel Canal), 혹은 카이저-빌헬름 운하로도 불렸었다.  이 운하는 북해와 발트해를 연결하는 길이 100km에 육박하는 대운하다. 


이 운하를 이용하면 덴마크를 빙 돌아가지 않고 이동거리도 약 500km 단축할수 있는데 단순하게 운송시간만 단축시키는게 아니라 거센 풍랑도 피할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운하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을 끔찍히 생각하는 독일인들은 경제성도 있고 운송의 효과도 상당한 이 운하를 만든 것을 아직도 후회하고 있다고 하니..    




약간의 에피소드 하나..

덴마크 국경을 지나기 직전 반듯해 보이는 휴게소가 보여 화장실 사용과 현금인출을 위해 휴게소로 진입헸다. 그런데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   휴게소 입구에서 국경을 순찰하던 독일 경찰이 우리 차를 불러 세우고 여권을 달라고 한 것..
--> 우리 행색을 보면 내가 경찰이라도 신분증을 요구 할 만하다. -_-

별다른 선택권이 없어 보여 여권을 건냈는데 도도는 그게 또 못 마땅 하나보다. 가짜 경찰이면 어쩌냐고 하면서..
물론 경찰차까지 갖춘 이 사람들이 가짜는 아닌듯 하지만 하도 그런 소문을 많이 들었던 터라..  
다행히 우리 걱정과는 달리 좀전에 여권을 가져간 경찰이 신분조회를 마치고 여권을 되돌려 주고는 좋은 여행이 되라고 덕담까지 건낸다.  

지나고 나서 생각 해보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비를 홀딱 맞아가며 우리차와 경찰차를 오가면서 신분조회를 하고 마지막에 덕담가지 건낸 그 경찰의 정성과 노력이 가상하기 까지 하다. 
정작 있어야할 현금인출기는 보이지 않고 경찰만 있었던 휴게소였다. -_-





시속 130km 이상 속도가 허용된 독일의 고속도로와 달리 속도를 시속 100km로 줄이라는 안내 표지가 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조그많게 덴마크를 알리는 안내 표지판..  국경이라고 뭐 별거 없다. 
그리고 A7 고속도로는 E45 고속도로로 바뀌어 있다.  



유럽의 고속도로

기본적으로 숫자 앞에 A로 시작하는 것들은 해당 나라에서 고속도로 번호를 부여 한 것들이고 , E로 시작할 경우는 유럽연합(EU)에서 같은 도로명의 혼란을 막기위해 별도로 도로 번호를 표기 한 것이다.  덴마크는 유럽 연합의 도로 체계를 사용하는 반면 독일의 경우 2가지 모두 혼용해서 사용중이라 우리같은 여행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덴마크의 간이휴게소 안내표지판..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간이 주차장과 휴게소가 간간히 모습을 드러낸다.



덴마크에도 있는 풍력 발전기..  환경을 위하는 마음은 모든 유럽 사람들의 공통점인듯


그리고 징하게 내리치는 빗줄기..   아마도 이 비구름은 독일에서 부터 우리를 쫒아왔을 듯 하다.


덴마크의 교통의 요지이자 항만의 도시 콜딩(Kolding)인근의 휴게소에 들렀다.   덴마크는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고 별도의 화페(Dkr, 덴마크 크로네)를 사용하기에 덴마크 화폐를 좀 찾을수 있으면 했는데 아쉽게도 현금인출기가 없다.   하지만 대신 너무나 맛있는 핫도그와  커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유로화를 받고 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이 휴게소에서 건진 사진이 달랑 이 사진 하나다.(자세히 보면 벽면에 스테프 핫도그의 대표적인 메뉴인 치즈덕이 보인다.)


스테프(Steff) 핫도그는 한국에 있을때도 즐겨 먹었지만 이곳 본고장에서 먹는 그 맛은 정말 특별하다.   하루종일 우울한 날씨탓에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는데 한꺼번에 확 풀리는 느낌이다.  ^^;;

스테프(Steff) 핫도그는 덴마크의 <튜울립푸드 컴퍼니> 사의 등록 상표로, 덴마크에 오면 꼭 한번 맛봐야 할 품목이다.  ->근데 갑자기 왠 핫도그 타령 ??



콜딩을 지나면 E45에서 코벤하겐으로 향하는 E20 고속도로로 진입하게 되는데, 우리의 목적지 오덴세는 그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드디어 오덴세 까지 42km가 남았다고 알려주는 이정표가 보인다.  걱정과는 달리 오늘중으로 도착할수 있을 듯 하다.
왠지 이 험한 날씨를 헤치고 600km를 넘게 운전해 온 내가 기특하다.  ㅠㅠ


유럽에 이런 풍력발전 설비가 많은 것은 바람이 강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유럽에서 운전하다 보면 차가 바람에 부딪혀 옆으로 휘청거리게 되는 것을 겪게 되어 당황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해대교나 바람이 많이 부는 일부 지역에서나 "돌풍주의" 표지판만 본 적이 있고 실제로 여기처럼 차가 휘청거린적은 별로 없었는데 말이다. 



비 구름은 베를린부터 우리를 쫒아왔고, 어쩌면 그 곳은 이미 활짝 개어 있을 듯 -_-;;
--> 600km나 왔는데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다면 이처럼 생각할수 밖에 없다.


6시를 훌쩍 넘긴 시간, 드디어 고속도로에서 오덴세로 나가는 출구를 안내하는 네비게이션..  덴마크의 도시는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되 왠지 가슴이 두근거리는 중..



드디어 동화의 나라 오덴세로 진입 !!


오덴세..   덴마크의 제 2의 도시로 유명한 동화 작가 안데르센의 고향이기도 하다.


기아자동차가 덴마크에도 입점해 있다.  여기서도 보니 방갑네 그려..


시내 중심부의 호텔의 경우 대부분 주차시설이 없어, 주차장이 딸린 적합한 숙소를 찾기 위해 여기 저기 방황하는 중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초초해 지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해가 길어 다행이다.  


오덴세 시내를 돌아다니다 본 붉은 벽돌의 성 알바니 교회(Sankt Albani Kirke).. 


약간의 에피소드 둘..

결국 호텔을 찾으려 시내를 배회하다가 우리가 잡은 숙소는 오덴세 외곽 지역의 조그만 캠핑장이었다.  될수 있으면 오늘같이 비가 많이 오는날은 캠핑장 사용을 피하려 했다. 방갈로가 없으면 우리는 텐트를 치고 숙박해야 하는데 오늘같은 날엔 답이 안나온다.  하지만 저렴한 방갈로를 싸게 빌릴수 있는 캠핑장을 운좋게 얻을수 있었다. <궁한 사람한테 길이있다>는 표현이 딱 나에게 맞는셈이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캠핑장 리셉션에 있었던 금발의 아가씨..  북유럽 특유의 창백하리만큼 하얀 피부에 붉으스름한 볼과 주근깨가 많은 여자분이었는데 정말 반갑게 맞아주는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브릿짓존스의 일기'의 르네젤 위거와 닮은 듯 했다.) 
어느나라에서 왔냐고 해서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한국말로 "행.복.하.세.요" 라고 또박또박 말을 한다. 
일반적으로 외국인이 어렵게 한마디 건내는 한국말은 대부분 <안녕하세요> 인데, 갑자기 <행복하세요>란 말을 오덴세 외곽의 시골마을에서 듣게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내가 놀라워 하는 표정을 지었더니 어떤 한국사람이 여기 와서 가르쳐 주었다고 자랑을 한다.  참 요즘엔 세계 곳곳에 정말 한국사람이 닿지 않는 곳이 없는 듯 하다.
방명록 같은게 있길래 나도 한국말로 <행복하세요>와 <Be Happy>를 같이 써주었다.
그 방명록은 그 금발아가씨의 보물과도 같은 일종의 수집 기념품 같은 것인가 보다. 세계 곳곳의 언어로 다양한 인삿말이 적혀 있는 그 보물을 그녀는 몹시도 자랑스러워 했다.  




방갈로 내부에는 침대가 4개 있고 식탁으로 사용하려면 벽에 걸려있는 테이블을 내리면 된다.


테이블을 내리면 바로 이런 모습이.. 


오늘의 식사 메뉴다.  캠핑장에 왔을때나 고기를 먹을수 있다.


취사기구에서 열심히 조리 중인 도도.. 우리가 조리할수 있는 상황이 오면 항상 고기를 굽는다. ^^

당초 무리라고 생각했던 오덴세까지 쉬지않고 운전해 오느라구 심신이 다 지칠 무렵 맛있는 저녁과 와인 한잔은 그 모든것을 잊게 해준다. 

하지만 한잔으로 끝나지 않은 와인 덕분에 다음날 두통 작살이었다는 ...  -_- 


물가 비싼 북유럽으로 들어오기 전에 물가가 저렴한 독일에서 와인을 잔뜩 사온 덕분이다. 
흠..  신X카드로 결제했으니... 신X카드 덕분일 수도..?  (농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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