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덴세(베스테르가데 거리,오덴세 시청,안데르센 박물관) ➜ 코펜하겐(인어공주 동상, 로열 코펜하겐 공장) ➜ 스웨덴 클리판 (Rasta Mölletofta 호텔)

◎ 구글지도 링크(Shift+마우스클릭 해서 같이 보세요)
http://maps.google.co.kr/maps/ms?ie=UTF8&msa=0&msid=216926685947982424011.00046318ad894bf7d6032&ll=55.856817,13.010559&spn=1.282605,4.004517&z=9

◎ 금일 숙소 :
Rasta Mölletofta 호텔(in Klippan)
◎ 금일 자동차 이동거리 : 350km




로열 코펜하겐(Royal Copenhagen) 공장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덴마크를 떠난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듯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는데다, 건물마저 전부 칙칙해 보이는 붉은색인지라 마음이 더 심난하다. 


다시 우리는  북유럽 스칸다니비아 반도와 연결되는 E20 고속도로에 올랐다. 


코펜하겐 동측 바다인 외레순 해협(øresund)과 접한 곳에 코펜하겐 공항(Copenhagen Airport)이 위치해 있다. 
고속도로 한쪽에는 커다란 공항 터미널 건물이 길게 서있는 모습이다.


공항과 인접해 있는 힐튼 호텔(Hilton Copenhagen Airport Hotel)


힐튼 호텔을 지나자 마자 터널 입구가 보이기 시작한다. 


본격적으로 외레순 해협을 건너기 위한 해저 터널로 진입하기 위한 것이다. 


터널 입구를 통과한 후부터 계속 아랫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왠지 바다 밑을 향한다는 느낌이 드니 기분이 묘하다.


터널을 지나는 동안 우리 네비게이션은 바다위로 가고 있는 자동차 형상이 나타난다.
원래 이 터널은 교량으로 만들려 했지만 코펜하겐 공항의 비행기 이착륙을 위해 할수 없이 터널로 공사를 했다고 한다.


다시 도로는 조금씩 오르막길로 변한다.


터널입구를 나왔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외레순 대교(Øresundsbron)를 지나게 되는 것이다.  이 다리를 경계로 덴마크와 스웨덴이 나뉘어 진다.


스토레벨트 대교와 마찬가지로 교량 옆으로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유럽 본토를 연결하는 철도가 같이 지나고 있다.  


터널을 나오자 마자 교량이 지나는 이 곳은 덴마크 방향의 해저터널을 만들기 위해 만든 인공섬이다. 스웨덴의 터널을 만들면서 생긴 골재를 활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 인공섬은 페버홀름(Peberholm)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고 이 길죽한 섬은 길이는 4km에 달하며 폭은 500m 정도이고 자연보호구역으로 설정되어 있다.
페퍼홀름이란 말은 후추를 뜻하며 이름의 유래는 인근에 있는 섬 이름인 살트홀름(소금)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란다. ^^



페버홀름 섬을 지나 본격적으로 다리는 망망대해를 건너고 있다.
외레순 해협(Oresund)으로 불리는 이 바다는 발트해와 카데가트 해협을 연결하는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뱃길중 하나이다.
그리고 이전 포스트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인어가 자주 출몰해서 선원들을 유혹 했다는 전설이 있는 <인어의 바다>이기도 하다.
(안데르센의 작품 인어공주는 바로 이곳에서 영감을 얻은 그의 작품이다.) 

오늘 같은 날씨에는 몽환적이고 거칠어 보이는 바다에서 인어가 아니라 바다 괴물이 나온다고 해도 믿을 듯하다.


덴마크 코펜하겐(Copenhagen)과 스웨덴의 제 3의 도시에 해당하는 말뫼(Malmo)를 연결하는 외레순 대교는 2000년도에 개통되었다. 1998년에 건설된 스토레벨트 대교와 더불어 유럽과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육로로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 시설이다.  


이 다리의 중간지점은 바로 덴마크와 스웨덴의 국경이다.


완공을 축하하기 위해 다리 중간에서 덴마크 왕자 프레데리크(Frederik)와 스웨덴 공주 빅토리아가 다리 가운데서 만난 행사까지 열렸다고 한다. 또 다리위를 건너는 마라톤까지 열렸다고..

덴마크 왕세자 프레데리크(Frederik Andre Henrik Christian)는 2004년 호주 출신 평민 여자인 메리 도날드슨과 결혼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왕세자는 호주에서 부동산업을 하고 있던 그녀와 시드니 올림픽에서 만났다고 한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그녀의 아버지가 우리나라 카이스트에서 교수를 했었다고...



별로 반갑지 않은 요금을 징수 안내판이 보인다.  또 너냐.. -_-


톨게이트가 보이기 시작한다.  또 요금은 얼마나 될지 걱정이다.


스웨덴 화폐가 없어서 걱정를 했는데 다행히 유로화로 지불해도 된다. 하지만 그 금액은 무려 35유로, 약 6만원이 넘는 거액이다.

스토레벨트 대교까지 합하면 달랑 다리 2개 건너는데 11만원을.. 
아~놔..고속도로가 무료라고 좋아할게 아니다.. -_-


본격적으로 이곳은 스웨덴이다. 국경을 지나도 별다른 입출국 절차나 여권 검사가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펜하겐의 비싼 집값을 피해 이곳 말뫼에 집을 사서 출퇴근을 코펜하겐으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단다.
뭐 이쯤되면 덴마크와 스웨덴은 국경과 나라의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정기권을 사용하는 사람은 할인 해택이 있다고 하나 출퇴근을 위해서는 비싼 교량 통행료는 감수해야 할 듯..


총알을 연상시키는 탑..대단한 문화재나 유서깊은 건물을 연상하게 되지만 대부분 평지인 말뫼에서는 저런 건물은 대부분 물을 공급하기위한 급수탑이다.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우리가 묵으려 했던 말뫼의 호텔에는 이미 빈 방이 없었던 것..
말뫼에 있는 IBIS 호텔이었는데 애초 금요일 오후에 방을 IBIS 같이 저렴하고 인기있는 체인 호텔에 방을 구하려 했던것 자체가 무모한 짓이었다. 경험상 금요일에는 미리 예약을 하던지 서둘러 오전중에 숙소를 잡던지 했어야 했는데.. 

이제는 돌아다니다가 보이는 호텔에 빈방이 있는지 물어봐야 하는 상황이다. 캠핑장은 방갈로가 있다면 좋지만 오늘같은 날씨에 텐트를 치는 것은 무모해 보인다.


스웨덴에서도 국산차량을 쉽게 볼 수 있다.


IBIS보다도 더 저렴한 F1 호텔..그러나 이곳도 만석.. -_-


말뫼는 아무래도 코펜하겐과 인접해서 빈방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이 들어 우리는 다시 인근 도시 룬드(Lund)로 향했다.


대한민국 영토의 5배 이르는 광할한 면적을 가진 스웨덴의 인구는 겨우 우리나라의 1/5 수준..
스코네(Scania)  지역에 끝없이 펼쳐지는 평야의 풍요로움을 보며 새삼스러이 이곳이 세계 최고의 사회보장제도를 가진 나라라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비교적 온난한 지역인 스코네(Scania) 지역은 스웨덴의 주요 곡창지대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다.


룬드(Lund)에 도착했다. 룬드는 말뫼에서 약 16km 떨어진 도시이다.
스웨덴이나 덴마크나 모두 추운 나라이다 보니 건물 외관이 짙은 붉은색과 검정 계통으로 되어 있다.


고풍스러운 도시 외관이다. 이런 길을 운전해 나가는 것은 자동차 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룬드는 덴마크의 국왕 크누트에 의해 11세기에 건설된 도시이다. 그렇다 보니 도시의 외관에서 풍기는 고풍스러운 도도함이 넘쳐나는 곳이다.


룬드 역시 예상대로 호텔 방을 잡기가 어려웠다.
도시 전체를 이잡듯 뒤지면 있을수도 있지만 우리가 알고있는 정보로는 한계가 있다.


일단 무작정 고속도로로 나왔다. 도도의 얼굴은 수심 가득..


일단 스톡홀름(Stockholm) 쪽으로 이동하면서 숙소를 알아 보기로..


길게 일자로 뻗은 고속도로(땅 넓다고 자랑하는 듯)


정말 굴곡이 없이 평지가 끝없이 이어지는 곳이다.


란스크로나(Lantskrona)란 도시를 지날때 잠시 휴게소에 들렀다. 허기가 진 상황에서 버거킹 간판을 보며 마음이 잠시 흔들렸지만 숙소를 구하는 게 더 시급하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고 그냥 지나친다.


다시 고속도로로..


클리판(Klippan) 근처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더니 2층에 호텔이 있다.
스웨덴 전국에 걸쳐 체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라스타(Rasta)호텔이다. 이 호텔의 특징은 사진처럼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것이다.
1층은 수퍼마켓과 식당을 같이 운영하고 있고 좀 전 휴게소에서 그냥 지나쳤단 버거킹도 있다. 

가격을 불문하고 빈 방이 있다면 오늘은 무작정 여기서 묵어가야 할듯 하다.
생각외로 가격이 저렴했고, 그 금액에 아침 식사까지도 포함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평들도 좋은 곳..
역시나 궁한사람에게 길이 있다는 얘기가 오늘도 우리에게 딱 맞아 떨어진다.  


호텔 내부는 마치 북유럽의 통나무 집에 와있는 느낌이 드는 운치가 있는 곳이다. 
어릴적 티비로 즐겨봤던 스웨덴의 힛트작품인 <말괄량이 삐삐(Pippi Longstocking)>의 통나무집이 연상된다.

엄청난 괴력을 바탕으로 엉뚱한 짓만 일삼는 말괄량이 삐삐는 어린이들에게는 정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부모들은 아이들이 엉뚱한 짓을 할까봐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다.
엉성한 CG와 말도 안되는 스토리에 나 또한 왜 그리도 열광했었던지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말이다.  


숙박료가 저렴하다 했더니 가구와 전등 모두 이케아 제품이다. 이케아 본사가 있는 나라 답다. 

하지만 침구류나 청결 상태는 매우 만족스러웠던 곳이었다. 고속도로 한복판에 있는 호텔이라 주변에 볼거리가 없다는 점만 빼면 별로 흠잡을때 없는 곳이다.


호텔 아랫층에 있는 버거킹 햄버거를 안주 삼아 맥주와 파인애플주(?)를 마시며 아무리 봐도 무슨 내용인지 알수 없는 스웨덴 TV를 시청하고 있다. 오늘은 오덴세와 코펜하겐까지 둘러보고 거센 빗줄기와 바다를 건너 장거리 운전까지.. 우리는 정말 하루를 알차게(?) 보낸듯 하다.  

하지만 힘.들.다 !! 

계속 이렇게 강행군 하다간 조만간 배터리가 방전 될 듯 하다. 이번 일요일은 좀 쉬는 날로 계획을 세워봐야 겠다.





오덴세(베스테르가데 거리,오덴세 시청,안데르센 박물관) ➜ 코펜하겐(인어공주 동상, 로열 코펜하겐 공장) ➜ 스웨덴 클리판 (Rasta Mölletofta 호텔)

◎ 구글지도 링크(Shift+마우스클릭 해서 같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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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일 숙소 :
Rasta Mölletofta 호텔(in Klippan)
◎ 금일 자동차 이동거리 : 350km




또 다시 하늘에서 비를 뿌리기 시작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는 차안에 들어와 있고,이제 오덴세를 떠나 코펜하겐(Copenhagen)으로 간다.


오덴세는 전반적으로 아기자기 하고 동화같은 느낌이 드는 도시다.
솔직히 내 느낌으로는 <도시>보다는 <마을>이란 표현이 더 어울리는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덴마크에서는 제 3의 도시에 해당한다.


자동차로 멀리 이동할때는 늘 그렇듯이 오늘도 점심 식사를 차안에서 간단하게 먹는다. 
덴마크에선 프렌치 핫도그가 먹을만 하다. 프랑스식 빵인 바께뜨 안에 길죽한 소시지와 치즈가 들어있는 스테프(Steff) 핫도그의 치즈덕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오덴세(Odense)와 코펜하겐(Copenhagen)은 각각 퓐섬(Fyn Island)과 셸란섬(Sjaelland Island)에 속해있다.
이 두섬 사이의 거리는 약 16km정도이고 이 사이의 바다는 바로 스토레벨트 해협이다.
1998년 해협의 두 섬을 연결하는 스토레벨트 대교(Storebælt Bridge)가 건설되었다.



오덴세를 출발한지 30여분 뒤 우리는 바로 그 스토레벨트 다리를 건너기 시작한다.


코펜하겐(Kobenhavn)까지는 약 128km 정도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 다리의 제한속도는 시속 110km이고 다리 좌측편으로는 철도가 같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속에 보이는 바다가 바로 스토레벨트 해협(Storebelt)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인천대교, 거가대교 등 바닷길을 잇는 다리가 많이 생겼지만,스토레벨트 다리처럼 망망대해 한가운데를 자동차로 건너는 것은 매우 특별한 체험이다.


해협 중간에 스포로괴(Sporge)라 불리는 작은 섬이 있다. 이 섬은 망망대해를 거쳐온 스토레벨트 다리의 중간 거점 역활을 하고 있다.


등대로 보이는 건물이 있다. 예전에는 이 섬에 사람이 살고 있었지만 현재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다. 다만 등대와 휴게소 정도가 있을 뿐..  


스포르괴 섬을 지나면 철도는 해저 지하터널로 들어가고 자동차 전용 교량만 남게 된다. 1998년도 이 다리가 생기기 전에는 차량도 기차도 모두 대형 페리로 옮겨 이송했다고 한다.
자동차야 그렇다 치지만 열차가 페리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도 여전히 덴마크와 독일 사이의 일부 기차 노선중 열차페리로 기차를 싥어 나르는 구간이 남아있다고 한다.   


정말 바다위를 날으는 느낌이란 표현이 적합하다.


다리 중앙의 주탑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른편에 돌풍주의 표지판이 보인다. 바다 한가운데이다 보니 당연히 바람이 강할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스토레벨트 다리는 세계 토목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유명한 토목구조물이다. 
 

현수교인 이 다리는 교각 사이의 길이가 무려 1,624미터에 달하는 교량이다. 아마도 사진에서 우리가 지나고 있는 구간 일 듯 하다. 건설 당시는 세계 제 1위에 당당히 순위에 올렸지만 현재는 그 자리를 일본 고베에 있는 아가시해협 대교에게 뺐겼다. 아가시해협 대교의 교각 사이의간 길이는 무려 1,991m에 달한다고... 


현수교의 중요한 구성요소중 하나인 앙커블록.. 다리의 주케이블의 장력을 대지로 전달하는 작용을 한다.


다리를 건너자 톨게이트 안내 표지판이 나타난다. 
덴마크의 고속도로 통행료는 무료이지만 이 다리를 건너는 대는 통행료를 지불하나보다.


그래도 페리로 차를 싥어 나르는 것보다는 시간도 빠르고 가격도 저렴할 것이라 생각하고 흔쾌히 '요금을 내지 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요금은 무려 27유로, 무려 5만원 정도의 액수다.
(요금은 덴마크 화페인 DKK로 징수하고 있지만 우리는 모두 유로로 환산해서 계산중이다. 3개월째 여행을 하다보니 돈 계산이 원화보다도 유로화가 편해지는 중..)

다리 하나 건너는데 5만원이라니, 최근 우리나라에 개통된 거가대교가 1만원 요금을 받고 너무 비싸다는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 다리에 비하면 새발에 피다. -_-    
(예상치 않은 거금 지출에 속이 쓰릴 듯 한데 나름 도도는 쿨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우리는 여전히 비구름을 몰고 다니는 중이다. 덕분에 날씨는 선선해서 운전하기는 좋네...


다리를 건너고 부터는 셸란섬(Sjelland)에 속하게 된다. 셸란섬은 덴마크에서 가장 큰 섬으로 제주도의 4배정도 되는 크기이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바로 이 섬에 위치하고 있다.


촉촉하게 젖어있는 신선한 야채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아~ 좋다..


코펜하겐에 가까워짐에 따라 빗줄기도 강해진다. 이래서는 코펜하겐에 도착해도 어디 돌아다니지도 못하겠다.


비가 많이 오니 심란한 생각이 든다. 기분 전환을 위해 도도가 알록달록 '페레로 가르뎅' 초콜렛을 뜯었다. 역시 물가 싼 독일에서 저렴하게 사온 것들이다.


코펜하겐으로 나가는 출구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보인다.


드디어 코펜하겐에 도착..코펜하겐(Copenhagen)은 영어식 이름으로 덴마크어로는 쾨벤하운 이라고 불린다.
여전히 빗줄기가 차 창을 강하게 내리치고 있다.


코펜하겐 역시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즐비하고 좀처럼 고층 건물 같은 건 찾아보기 힘들다.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어디 돌아다니는 것은 포기하고 바로 코펜하겐 최고의 명물 인어공주 동상 쪽으로 이동한다.


검은색의 멋진 현대식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검은색의 약간 경사진 벽면 때문에 <블랙다이아몬드(Den Sorte Diamant)>란 애칭을 가지고 있는 덴마크 왕립도서관 신축 건물이다.


고풍스러운 도시와는 전혀전혀 어울리지는 않지만 1999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20세기 마지막의 건축물의 역작으로 꼽히고 있는 코펜하겐의 자랑거리중 하나이다.


헤링 라슨이라는 덴마크 건축가가 설계한 블랙다이아몬드(Den Sorte Diamant)는 서울의 코엑스처럼 복합 문화 공간을 갖추고 있다.


그래도 대도시인지라 차가 많다.
 

인어공주 동상을 가는 길에 니하운 항구(Nyhavn)를 지난다.  <새로운 항구>뜻의 이 곳은 18세기 고풍스러운 파스텔 색조의 건물이 너무나 멋진 코펜하겐의 대표적인 명소중의 명소이다. 항구 사이의 수로는 니하운 운하로 1673년도에 개통되었다. 가난했던 안데르센이 이곳에서 월세를 전전하며 살았다고 한다.

당초 여행계획을 세울때 니하운 항구 만큼은 나름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려 했었는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_-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가운데도 굴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우리가 볼땐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지만 유럽에서는 이런것들도 생활속에 일부분인 듯 하다.


드디어 인어공주 동상으로 왔다. 예상은 했지만 정말 볼게 없다. ^^;;   그렇다고 뒷편의 바다가 이쁜 것도 아니고 말이다. 벨기에의 <오줌싸게 소년>, 독일의 <로렐라이>와 더불어 유럽의 3대 썰렁이라고 하더니 소문이 사실이었다....-_-
물론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오줌싸게소년>과 <로렐라이>를 다 방문해서 <3대 썰렁 패키지>를 완성했다.  ^^V


안데르센의 동화로 유명해졌지만 사실 동화가 출판되기 이전부터 코펜하겐은 인어의 도시라고 불리었다. 그 이유는 코펜하겐 옆에 있는 외레순 해협(Oresund)을 중세부터 <인어의 골짜기>라고 불렀고, 바다의 요정인 세이렌(Seiren)이 뱃사람을 아름다운 노래로 유혹해서 죽게 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경찰차, 소방차, 응급차에서 요란하게 울리는 <사이렌(Siren)>의 어원은 바로 이 바다의 요정 <세이렌>에서 부터 나온 말이다.


인어공주 동상은 우리가 보기에는 아무탈 없이 잘 있어 보이만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안 머리와 팔이 잘려나가고 페인트를 뒤집어 쓰기도 하고 심지어는 폭탄까지 맞을 정도로 팔자가 기구한 동상이다.


인어공주 동상은 덴마크의 대표 맥주인 <칼스버그> 창립자인 칼 야콥센(Carl Jacobsen)이 인어공주 발레를 보고 감동을 받아 조각가 에드바드 에릭센(Edvard Eriksen)에게 주문했다고 한다. 
그리고 에드바르 에릭센은 그의 부인을 모델로 이 동상을 만든었다고... 


비가 너무 많이와 대충 기념찰영을 하는둥 마는둥 하고..차로 도망치듯 뛰어 들어왔다.


겨우 차안에 들어오니 겨우 5분을 보기위해 먼길을 왔다고 생각이 들어 왠지 허무해진다. 여전히 인어공주 동상앞에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코펜하겐에 볼거리들을 꽤 많지만 날씨와 일정 때문에 돌아보지는 못할듯 하다.  하지만 도도와 약속 덕분에 꼭 한군데는 가야만 했는데 바로 세계적인 명품 도자기 <로열 코펜하겐(Royal Copenhagen>공장이다.   


오덴세에서도 느꼈지만 대부분 덴마크의 건물은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건물이 많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미친듯이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아랑곳 없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이 많다. 코펜하겐에서는 매일 15만명의 인구가 자전거를 이용할 만큼 주요 교통 수단중 하나이다. 평탄한 지형이라 더없이 자전거를 이용하기 좋다고 한다. 


이쁜 동화속의 집들이 한군데에 무리를 지어 만들어져 있다. 17~18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뉴보자(Nyboder)라는 공동주택 단지이다. 이 공동주택은 덴마크 해군들을 위한 공동주택이었고 복지정책의 시초가 될만한 역사적인 건물이다.


시내버스에 관광상품을 안내하는 광고판이 붙어있다. 추운나라 답게 플로리다나 태국 같은 관광지가 인기나보다.


로열 코펜하겐 공장 코펜하겐 외곽쪽으로 나가야 한다. 


유럽에서 꽤 보기 힘든 편의점도 보인다. 


로열 코펜하겐 공장이다. 근처에 주차할때가 마땅치 않아 약간 해맸지만 제대로 잘 찾아온듯 하다.


우리가 공장에 온것은 만드는 과정이 궁금해서가 아니라 바로 팩토리 아울렛을 들어가기위해서이다. 일본어로 표지판이 적혀있는 것을 보니 역시나 세계적인 명품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일본사람들이 최고인 듯 하다. 
참 신기한 일이다. 서양의 자기기술은 모두 일본과 중국에서 배워간 것들인데..


아울렛 내부는 꽤 큼지막하고 여러 제품들을 전시해두었다. 1775년도에 만들어진 로열코펜하겐은 유럽의 왕실에서 사용되면서 오늘날까지 명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그런데 명품이라 그런지 공장아울렛에서도 매우 비싸다. 
(물론 한국에서 구입하려면 훨씬 더 비싸다.) 

들고 다니기 힘들고 가격도 비싸 구경만 하고 나왔지만, 사실 나같은 문외한에게는 흰색과 푸른색으로만 된 그 접시가 왜 인기있고, 비싼지 잘 모르겠다.

(4)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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