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동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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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aps.google.co.kr/maps/ms?ie=UTF8&hl=ko&msa=0&msid=216926685947982424011.00046318ad894bf7d6032&ll=54.667478,13.743896&spn=5.542488,16.864014&z=7

❙금일의 숙소 : Blommenslyst Camping(in Odense)

❙금일 자동차 이동거리 : 610 km


오늘은 하루종일 이동해야 하는 날이다.  일단 목표를 덴마크의 제 2도시인 오덴세(Odense)까지 가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지만 중간에 힘들다 싶으면 아무 도시에서나 눌러 앉으려 한다.  


떠나기 전에 숙소를 대충 정리하는 것은 기본 예절이다.    


도도는 물가 저렴한 독일을 떠나는것이 못내 아쉬운 듯 하다.  아줌마가 아니랄까봐 마지막으로 인근 리드(LIDL)수퍼마켓에서 식료품을 사러 갔다 오겠다고 한다.   사진은 숙소앞의 과일가게의 모습이다.


리들(LIDL)은 알디(ALDI)와 더불어 독일 네카르줄롬에 본사가 있는 독일의 대표적인 수퍼마켓 체인중 하나다. 내부가 화려하지 않고 물건값도 저렴해 독일 정서와 딱 맞아 떨어지는 곳이다. 



터키 사람 정도로 보이는 과일과게 주인이 우리를 보고 인사한다.   
이 건물에 한국 사람들이 숙박을 많이 하다보니 한국인을 많이 접했을 터..도도에게 한국말로 <아가씨>라고 불러준다.  ^^   -> 센스 있는 주인 덕분에 도도가 이곳에서 과일을 잔뜩 샀다.. 
(물론 그 가격이 엄청 저렴하기도 했다.) 



독일의 수퍼마켓 물가는 정말 저렴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싼 페레로 초콜렛도 이곳에서는 부담없이 고를만하다.   사진속의 초콜렛이 약 3,000 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드디어 출발..  비가 오는 베를린 시내를 통과해서..


고속도로로 접어드니 빗줄기가 장난이 아니다.  
종일 걸어 다녔던 어제 이런 비가 오지 않은게 다행이란 생각이 문득 든다.  물론 덕분에 오늘 운전은 고되겠지만..


베를린(Berlin)과 함부르크(Hamburg)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인 A24 도로로 접어 들었다. 


베를린은 독일의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이고, 인구수로만 보면 함부르크는 명실공히 독일의 제 2도시다.   따라서 이 고속도로는 우리나라로 치면 경부 고속도로 쯤 되는 것이다.   ^^

최근 손홍민이라는 어린 친구가 이 도시의 축구팀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라 우리나라에 더 많이 알려졌지만 이 도시가 유명한 것은 바로 세계인의 식품인 햄버거(Hamburger)가 태어난 곳이라는 점이다.  지금이야 대표적인 정크 푸드로 푸대접을 받지만 처음 등장했을때만 대표적인 보양식였단다.


노이루핀(Neuruppin)지역을 지나는데 풍력 발전 기계가 죽 늘어서 있다. 독일을 차량으로 이동하다 보면 풍력 발전기를 수도 없이 보게 된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독일은 세계 제 1위의 풍력 발전의 나라이다.   


6월초의 노이루핀(Neuruppin)지역의 들판에 노랗게 밀이 익어간다.   밀은 유럽사람의 주식으로 고온에 취악하기때문에 보통 가을에 심어서 다음해 봄이나 여름철에 수확한다.  우리가 처음 유럽에 도착했을때만 해도 온 천지가 푸른 들판이었는데 시간이 참 빨리 간다. 



유럽의 고속도로는 왠만해서 휴게소를 찾기 어렵다.  가끔 이처럼 간이 화장실이 있는 주차장이 있음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잘 봐둬야 그나마 고속도로에서 화장실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나 고속도로 통행료가 무료인  독일의 경우 편의시설 부족이 더 심한듯 하다. 



끝없이 등장하는 풍력 발전 설비들.. 독일이 풍력발전설비 1위의 국가의 위상을 실감 하는 중이다.  


독일은 참 숲이 넓고도 많다. (별다른 산도 없는데 ..)


비트스톡(Wittstock) 지역에 설치된 풍력 발전기..마치 난개발로 아파트가 여기저기 서있는 우리나라처럼 독일에는 풍력발전기가 꼭 그런 모양새다.  독일은 이미 육상에는 포화상태인지라 해상 풍력발전 설비를 도입한다고 하니, 이제 신재생에너지 생산의 걸음마 단계인 우리나라와 비교가 된다.



독일의 고속도로를 아우토반(Autobahn)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는 무료로 이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있지만 12톤 이상의 대형 트럭에 한해서 요금을 징수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톨게이트나 요금을 징수할만한 시설이 아무것도 없다.  알고보니 자동으로 차량 번호가 기록되었다가 휴대폰 요금 등으로 추후 징수된다고 한다.


유럽의 각국에서 독일의 아우토반을 이용함에 따라 환경대책과 도로 정비, 유지관리 등으로 독일 정부는 고속도로 유료화를 적극 검토 하고 있단다.
우리가 떠날때 까지는 무료로 참아주시길.. ^^


사진과 같은 도로 상황이라면 아우토반 특유의 속도 무제한을 경험해 보고 싶다.  너무나 조심스러워 한번 신나게 밟아 보지 못한게 한이다.  아우토반이라고 모두 속도 무제한은 아니고 전체 고속도로의 약 20% 정도만이 속도 무제한 구간에 해당된다고...  ^^ 


그나저나 베를린에서 거의 3시간 가량 운전해 200km 이상 지나 왔는데도 여전히 비를 뿌려 대는 것이..아무래도 우리가 비 구름을 몰고 다니는 듯..  아니면 비구름이 우릴 따라오는 것이던가.. 


함부르크를 도착하기전 우리는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국도로 진입했다.  가능하면 독일 제 2의 도시 함부르크(Hamburg)의 위상을 잠시라도 살펴봤으면 했는데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든다.  



굳은 날에 국도로 계속 다니다 보니 오늘 덴마크 오덴세까지 갈수 있을까 슬며시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울창한 숲과 한적한 시골 풍경을 맘껏 즐기면서 여유있게 운전했을 거 같은 길인데..


다시 우리는 고속도로로 올라 섰다. A-21 고속도로 ..


이 고속도로의 끝은 독일의 항구도시인 킬(Kiel)이다.  킬가지는 65km가량 더 가야 한다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물론 우리는 중간에 다른 쪽으로 빠져 나가야 한다.


고속도로를 오른지 체 20분도 안되어서 205번 국도로 안내하는 우리 네비게이션.. 



마침내 우리를 덴마크로 안내해 줄 A7 고속도로에 올랐다.  하늘도 우리가 독일을 벗어나는게 아쉬운 듯 더욱더 거세게 비를 뿌려덴다.  그냥 쏟아 부어라~~  -_-


A7 고속도로를 지가다 보니 다리 너머로 거대한 인공수로가 보인다. 1895년도에 만들어진 노드오스트제 운하(Nord-Ostsee Kanal)이다.  
킬 운하(Kiel Canal), 혹은 카이저-빌헬름 운하로도 불렸었다.  이 운하는 북해와 발트해를 연결하는 길이 100km에 육박하는 대운하다. 


이 운하를 이용하면 덴마크를 빙 돌아가지 않고 이동거리도 약 500km 단축할수 있는데 단순하게 운송시간만 단축시키는게 아니라 거센 풍랑도 피할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운하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을 끔찍히 생각하는 독일인들은 경제성도 있고 운송의 효과도 상당한 이 운하를 만든 것을 아직도 후회하고 있다고 하니..    




약간의 에피소드 하나..

덴마크 국경을 지나기 직전 반듯해 보이는 휴게소가 보여 화장실 사용과 현금인출을 위해 휴게소로 진입헸다. 그런데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   휴게소 입구에서 국경을 순찰하던 독일 경찰이 우리 차를 불러 세우고 여권을 달라고 한 것..
--> 우리 행색을 보면 내가 경찰이라도 신분증을 요구 할 만하다. -_-

별다른 선택권이 없어 보여 여권을 건냈는데 도도는 그게 또 못 마땅 하나보다. 가짜 경찰이면 어쩌냐고 하면서..
물론 경찰차까지 갖춘 이 사람들이 가짜는 아닌듯 하지만 하도 그런 소문을 많이 들었던 터라..  
다행히 우리 걱정과는 달리 좀전에 여권을 가져간 경찰이 신분조회를 마치고 여권을 되돌려 주고는 좋은 여행이 되라고 덕담까지 건낸다.  

지나고 나서 생각 해보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비를 홀딱 맞아가며 우리차와 경찰차를 오가면서 신분조회를 하고 마지막에 덕담가지 건낸 그 경찰의 정성과 노력이 가상하기 까지 하다. 
정작 있어야할 현금인출기는 보이지 않고 경찰만 있었던 휴게소였다. -_-





시속 130km 이상 속도가 허용된 독일의 고속도로와 달리 속도를 시속 100km로 줄이라는 안내 표지가 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조그많게 덴마크를 알리는 안내 표지판..  국경이라고 뭐 별거 없다. 
그리고 A7 고속도로는 E45 고속도로로 바뀌어 있다.  



유럽의 고속도로

기본적으로 숫자 앞에 A로 시작하는 것들은 해당 나라에서 고속도로 번호를 부여 한 것들이고 , E로 시작할 경우는 유럽연합(EU)에서 같은 도로명의 혼란을 막기위해 별도로 도로 번호를 표기 한 것이다.  덴마크는 유럽 연합의 도로 체계를 사용하는 반면 독일의 경우 2가지 모두 혼용해서 사용중이라 우리같은 여행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덴마크의 간이휴게소 안내표지판..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간이 주차장과 휴게소가 간간히 모습을 드러낸다.



덴마크에도 있는 풍력 발전기..  환경을 위하는 마음은 모든 유럽 사람들의 공통점인듯


그리고 징하게 내리치는 빗줄기..   아마도 이 비구름은 독일에서 부터 우리를 쫒아왔을 듯 하다.


덴마크의 교통의 요지이자 항만의 도시 콜딩(Kolding)인근의 휴게소에 들렀다.   덴마크는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고 별도의 화페(Dkr, 덴마크 크로네)를 사용하기에 덴마크 화폐를 좀 찾을수 있으면 했는데 아쉽게도 현금인출기가 없다.   하지만 대신 너무나 맛있는 핫도그와  커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유로화를 받고 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이 휴게소에서 건진 사진이 달랑 이 사진 하나다.(자세히 보면 벽면에 스테프 핫도그의 대표적인 메뉴인 치즈덕이 보인다.)


스테프(Steff) 핫도그는 한국에 있을때도 즐겨 먹었지만 이곳 본고장에서 먹는 그 맛은 정말 특별하다.   하루종일 우울한 날씨탓에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는데 한꺼번에 확 풀리는 느낌이다.  ^^;;

스테프(Steff) 핫도그는 덴마크의 <튜울립푸드 컴퍼니> 사의 등록 상표로, 덴마크에 오면 꼭 한번 맛봐야 할 품목이다.  ->근데 갑자기 왠 핫도그 타령 ??



콜딩을 지나면 E45에서 코벤하겐으로 향하는 E20 고속도로로 진입하게 되는데, 우리의 목적지 오덴세는 그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드디어 오덴세 까지 42km가 남았다고 알려주는 이정표가 보인다.  걱정과는 달리 오늘중으로 도착할수 있을 듯 하다.
왠지 이 험한 날씨를 헤치고 600km를 넘게 운전해 온 내가 기특하다.  ㅠㅠ


유럽에 이런 풍력발전 설비가 많은 것은 바람이 강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유럽에서 운전하다 보면 차가 바람에 부딪혀 옆으로 휘청거리게 되는 것을 겪게 되어 당황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해대교나 바람이 많이 부는 일부 지역에서나 "돌풍주의" 표지판만 본 적이 있고 실제로 여기처럼 차가 휘청거린적은 별로 없었는데 말이다. 



비 구름은 베를린부터 우리를 쫒아왔고, 어쩌면 그 곳은 이미 활짝 개어 있을 듯 -_-;;
--> 600km나 왔는데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다면 이처럼 생각할수 밖에 없다.


6시를 훌쩍 넘긴 시간, 드디어 고속도로에서 오덴세로 나가는 출구를 안내하는 네비게이션..  덴마크의 도시는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되 왠지 가슴이 두근거리는 중..



드디어 동화의 나라 오덴세로 진입 !!


오덴세..   덴마크의 제 2의 도시로 유명한 동화 작가 안데르센의 고향이기도 하다.


기아자동차가 덴마크에도 입점해 있다.  여기서도 보니 방갑네 그려..


시내 중심부의 호텔의 경우 대부분 주차시설이 없어, 주차장이 딸린 적합한 숙소를 찾기 위해 여기 저기 방황하는 중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초초해 지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해가 길어 다행이다.  


오덴세 시내를 돌아다니다 본 붉은 벽돌의 성 알바니 교회(Sankt Albani Kirke).. 


약간의 에피소드 둘..

결국 호텔을 찾으려 시내를 배회하다가 우리가 잡은 숙소는 오덴세 외곽 지역의 조그만 캠핑장이었다.  될수 있으면 오늘같이 비가 많이 오는날은 캠핑장 사용을 피하려 했다. 방갈로가 없으면 우리는 텐트를 치고 숙박해야 하는데 오늘같은 날엔 답이 안나온다.  하지만 저렴한 방갈로를 싸게 빌릴수 있는 캠핑장을 운좋게 얻을수 있었다. <궁한 사람한테 길이있다>는 표현이 딱 나에게 맞는셈이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캠핑장 리셉션에 있었던 금발의 아가씨..  북유럽 특유의 창백하리만큼 하얀 피부에 붉으스름한 볼과 주근깨가 많은 여자분이었는데 정말 반갑게 맞아주는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브릿짓존스의 일기'의 르네젤 위거와 닮은 듯 했다.) 
어느나라에서 왔냐고 해서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한국말로 "행.복.하.세.요" 라고 또박또박 말을 한다. 
일반적으로 외국인이 어렵게 한마디 건내는 한국말은 대부분 <안녕하세요> 인데, 갑자기 <행복하세요>란 말을 오덴세 외곽의 시골마을에서 듣게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내가 놀라워 하는 표정을 지었더니 어떤 한국사람이 여기 와서 가르쳐 주었다고 자랑을 한다.  참 요즘엔 세계 곳곳에 정말 한국사람이 닿지 않는 곳이 없는 듯 하다.
방명록 같은게 있길래 나도 한국말로 <행복하세요>와 <Be Happy>를 같이 써주었다.
그 방명록은 그 금발아가씨의 보물과도 같은 일종의 수집 기념품 같은 것인가 보다. 세계 곳곳의 언어로 다양한 인삿말이 적혀 있는 그 보물을 그녀는 몹시도 자랑스러워 했다.  




방갈로 내부에는 침대가 4개 있고 식탁으로 사용하려면 벽에 걸려있는 테이블을 내리면 된다.


테이블을 내리면 바로 이런 모습이.. 


오늘의 식사 메뉴다.  캠핑장에 왔을때나 고기를 먹을수 있다.


취사기구에서 열심히 조리 중인 도도.. 우리가 조리할수 있는 상황이 오면 항상 고기를 굽는다. ^^

당초 무리라고 생각했던 오덴세까지 쉬지않고 운전해 오느라구 심신이 다 지칠 무렵 맛있는 저녁과 와인 한잔은 그 모든것을 잊게 해준다. 

하지만 한잔으로 끝나지 않은 와인 덕분에 다음날 두통 작살이었다는 ...  -_- 


물가 비싼 북유럽으로 들어오기 전에 물가가 저렴한 독일에서 와인을 잔뜩 사온 덕분이다. 
흠..  신X카드로 결제했으니... 신X카드 덕분일 수도..?  (농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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