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트바카 캠핑((Oslo인근) ➜ 오슬로(Oslo) ➜ 예테보리(Sweden) ➜ 헬싱보리(Sweden) ➜ 말뫼(스웨덴) ➜ 코펜하겐(덴마크)
➜ 오덴세(덴마크) 빙스테드센트레트 캠핑장(Billund 인근)

◎ 구글지도 링크(Shift+마우스클릭 해서 같이 보세요)

http://maps.google.co.kr/maps/ms?msid=216926685947982424011.0004636f018f13fb23109&msa=0&ll=59.524569,10.972595&spn=1.324753,4.22699

금일 숙소 : 빙스테드센트레드 캠핑(Billund 인근)
◎ 금일 자동차 이동경로 : 900km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Kobenhavn)과 스웨덴의 제 3의 도시 말뫼(Malmo)를 잇는 외레순 대교(Oresundsbron)를 건넌다.


외레순 대교(Oresundsbron)는 덴마크와 스웨덴 사이의 외레순 해협을 잇는 2000년도에 완공된 다리이다.
통행료가 무려 38유로, 우리나라돈으로 7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여행당시 기준)


스칸디나비아(Scandinavia) 반도로 올라갈 때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보지 못했는데, 바다 한가운데 길게 늘어선 해상풍력발전 설비가 장관을 이룬다.


독일을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은 청정에너지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풍력발전 설비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신문에서 보기만 했었는데 실제로 바다 한복판에 설치된 것들을 보니 신기하기만 하다.


외레순 다리는 도로교 뿐 아니라 철도 역시 교량으로 유럽과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연결시키는 중요한 시설물이다.
이 다리가 생기기 전에는 기차가 페리안으로 들어가 배로 옮겨 날랐다고 한다. 기차를 싣고 운행할 정도의 크기라면 상당히 큰 배가 필요했을 듯 하다. 


외레순 대교의 중간 쯤에는 큰 섬이 페베르홀름(Peberbolm)이라는 길다란 섬이 위치하고 있다. 원래부터 있었던 섬은 아니고 외레순 대교 때문에 만든 인공의 섬이다. 번역을 하자면 후추섬이란 뜻인데 인근에 소금섬(Saltholm)이란 지명의 섬과 어울리는 한쌍으로 만들기 위해 명명된 것이다.


페베르홀름 섬을 지나 코펜하겐 쪽의 도로는 해저 터널로 되어 있다. 이유는 교량이 설치되면 코펜하겐 공항의 비행기 이착륙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터널을 빠져나오면 본격적으로 덴마크 지역으로 들어오게 된다. 드디어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벗어난 것이다.


코펜하겐(Kobenhavn)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좌측편에 증축중인 코펜하겐 공항(Copenhagen Airport) 터미널이 보인다. 저 시설은 연간 약 2천2백만명의 승객이 수용할수 다고 한다.


코펜하겐의 앞바다의 풍경.. 어쩌면 전설속의 인어가 출몰할 듯 음침한 느낌이 드는 것도 같고..
하지만 코펜하겐을 지날 때마다 흐리던지 비가 와서 좀 아쉬운 생각이 든다.


고속도로 한 복판으로 제법 큰 상수도 관이 가로 지르고 있다. 수도교라고 불리는 것이다.


안데르센의 고향이자 덴마크 제 2도시인 오덴세(Odense)로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미 우리가 지나온 길이라 익숙한 지명들이 보여 반갑다.


코펜하겐 남서쪽에 위치한 Ishoj는 공장들과 창고형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시간이 많았다면 이런 상업 단지를 보면 들렀다 출발해도 좋으련만, 오후 늦은 시간으로 접어 듬에 따라 마음이 급해져 온다.



때아닌 고속도로의 정체도 급한 마음에 기름을 붓는듯 하다. 아직 오후 5시도 안되었는데 벌써 퇴근시간은 아니겠지..?


우리나라에 비해 차 뒤에 자전거를 붙여 놓고 다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자전거 옆에 붙은 차량 번호판이 인상적이다.


시야가 탁 트이는 평원의 풍경은 9시간째 운전으로 인한 피로조차 쉽게 잊게 하는 듯 하다. 


넓은 벌판에 붉게 피어 있는 양귀비 꽃이 장관이다.


덴마크로 접어들면서 비가 올듯 말듯 흐린 날씨가 계속 지속된다.


코펜하겐을 지나 약 1시간 가까지 고속도로를 지나다 보니 또다시 톨게이트 안내 표지판이 나타난다.
또 다시 유료 구간을 통과하게 되는 것이다.



덴마크의 고속도로는 기본적으로 무료이지만 섬과 대륙을 연결하는 대형 다리의 경우는 이처럼 유료인 곳도 있다.
이 다리 역시 외레순 대교와 마찬가지로 통행료가 제법 비싼 32유로 정도(6만원) 정도 한다.

다리 2개 건너는데 13만원..올 때도 느꼈지만 비싸다.
이런 쓰린 마음을 아는지 하늘에서도 비가 흩뿌려대기 시작한다.


우리는 덴마크 현찰이 없는 관계로 신용카드로 결제하기로..


다행히 우리가 가져간 신용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전 세계 어디에서 사용할수 있는 신용카드이지만 간혹 안되는 경우가 있어 당황할수 있다. 


톨게이트를 지나면 또 다시 망망대해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나타난다.


이 다리의 이름은 스토레벨트 대교(Storebaeltsbroen)로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이 위치한 셰란섬(Sjalland)과 유럽본토의 일부분인 유틀란트 반도(Jutland)를 잇는 6.7km가 넘는 긴 다리이다.


6.7km의 거대한 현수교인 이 다리는 1998년 기준으로 38억달러가 투입된 덴마크 역사상 가장 큰 토목공사의 결과물이다. 


왠 다리 한복판에서 정체가 시작중이다.


이 다리 역시 외레순 대교와 마찬가지로 철도 교량이 같이 들어가 있다.
다만 도로는 전구간이 교량으로 만들어진 반면 철도는 일부 구간이 해저터널로 되어있다. 


차가 막혔던 이유는 간단한 도로 보수 공사 때문인 듯 하다.


정체구간을 지나니 또다시 한적한 도로가 나타난다. 
우리는 다리 양편의 망망대해의 풍경을 즐기면서 다리위의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스토레벨트 대교(Storebaeltsboren)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유럽본토의 일부분인 유틀란트 반도(Jutland)에 접어든다.


벌써 해가 서쪽으로 지고 있어 조만간 어둠이 내릴듯 하다. 어서 목적지로 서둘러 가야겠다는 마음이 더욱더 급해져 온다.


마음이 급할때마다 도로 공사로 인한 정체를 만나게 되는 건 도대체 왜일까..?   


우리가 날이지기전에 최대한 서둘르는 이유는 아직까지 숙소를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목적지의 숙박업소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어둠이 깔리게 되면 숙소를 찾기가 더 어렵게 된다. 
최악의 경우는 자동차 안에서 노숙을 할 각오를 해야 한다.


유럽 대부분 나라에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경유 가격이 가솔린 연료보다 저렴한 편이다. 덴마크 역시도 예외는 아니다.


다행히 완전히 어둠이 내리기 전에 우리의 목적지인 빌룬트(Billund)에 도착할수 있었다.
빌룬트는 인구 6,000에 불과한 조그만 도시이지만 매우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다음 포스트에서..


빌룬트에서는 적절한 숙소를 찾지 못해서 인근 외곽지역에 캠핑장을 이용했다. 자동차 여행의 장점이 바로 이런것 아니겠나?
비상시를 대비해서 허접한 텐트를 하나 가지고 다니지만 다행히 이곳에서는 쓸만한 방갈로를 대여할수 있었다.
(앞에서부터 3번째 오두막이 바로 우리가 묵었던 방갈로다.)

 

오늘 약 900km가 넘는 거리를 11시간에 걸쳐 운전을 하고 왔다. 해가 긴 덕분에 하절기의 북유럽은 여행하기 적합하다.
만약 겨울철에 이동했다면 중간에 숙소를 잡아야만 했을 것이다.
 




우트바카 캠핑((Oslo인근)  ➜ 오슬로(Oslo) ➜ 예테보리(Sweden) ➜ 헬싱보리(Sweden) ➜ 말뫼(스웨덴) ➜ 코펜하겐(덴마크)
 ➜ 오덴세(덴마크)  ➜  빙스테드센트레트 캠핑장(Billund 인근)

◎ 구글지도 링크(Shift+마우스클릭 해서 같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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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숙소 : 빙스테드센트레드 캠핑(Billund 인근) 
◎ 금일 자동차 이동경로 :  900km




국경사무소를 통과하고 본격적으로 스웨덴으로 들어왔다.


출발한지 2시간 여만에 스웨덴을 넘어섰다. 현재 시간은 오전 11시.. 목적지인 덴마크 빌룬드(Billund)까지는 아직도 700km가 넘게 남았다. 저녁 먹기전에는 도착해야 숙소도 알아보고 할텐데..


도로 공사로 인해 서행 운전중이다. 한쪽 옆에는 스웨덴 제 2의 도시 예테보리(Goteborg)가 162km정도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인다.  


E6 고속도로는 간간히 편도 1차선 구간이 심심찮게 나타난다. 한산한 교통량으로 봐서는 이 정도 도로로도 부족하지 않을 듯 한데 일부 공사중인 것으로 봐서는 확장이 예정되어 있나보다.


스웨덴으로 넘어와서도 여전히 날씨가 좋다. 스톡홀롬에서를 제외하고는 우리가 경험한 북유럽의 날씨는 환상적이라고 할수 밖에 없을 정도로 좋다.  
 

편도 1차선의 도로는 다시 2차선으로 시원스럽게 바뀌어서 제법 속도를 낼수 있다. 이제 제법 고속도로 다워졌다.


스웨덴 고속도로의 오아시스 같은 휴게소이자 레스토랑 체인인 라스타(Rasta)가 보인다. 간혹 호텔을 겸하고 있는 매장도 있는데 고속도로 변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이 쉽고, 가격도 매우 저렴한 편에 속해서 유사시 묵어갈만하다.
(우리도 스웨덴에 오던 첫날 이 체인호텔에서 묵었다.)


청명한 하늘과 짙은 초록의 숲.. 그리고 노란 유채꽃의 조화는 아름답다는 말 밖에는 ㅠㅠ


큰 트럭들이 분주하게 목재를 실어 나른다. 스웨덴 국토의 68%를 차지하는 산림지대와 22억톤의 목재자원은 한때 스웨덴 경제의 큰 기여를 했었다.


전방에 다리가 나타난다. 우데발라교(Uddevallabron)라 불리는 스웨덴에서 6번째로 긴 다리로. 2000년도에 만들어진 사장교이다.


겨울철에는 종종 교량 케이블에 얼음이 늘어붙어서 안전상으로 일시적으로 폐쇄되기도 한다고 한다.


다리를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 오른편으로 큰 호수가 나타난다.


육지로 둘러쌓여 있어 호수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바다(협만)이다.
이 바다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덴마크를 구성하는 유트란트 반도 사이에 있는 카테가트 해협(Kattegat)의 일부인 것..


시간이 된다면 잠시나마 산책을 하고 싶어지는 풍경이다. 더구나 날씨까지 만점이니 말이다.


스웨덴 제 2도시 예테보리(Goteborg)가 다가옴에 따라 자동차 숫자가 확연히 늘어나고 있다.


스웨덴 제 2의 도시 예테보리(Goteborg)를 거쳐 카테가트 해협으로 빠져 나가는 예타강(Gota Alv)을 지난다.


예타강을 지나자 마자 스웨덴 제 2의 도시 예테보리(Goteborg)로 진입했다. 스웨덴의 자동차 회사 볼보(Volvo)의 본사도 이곳 예테보리에 위치해 있다.

예테보리에 진입하자 마자 도로가에 이케아(IKEA) 매장이 보인다.
며칠전 부터 스웨덴을 벗어나기 전에 이케아 매장을 한번 더 가보겠노라 다짐했던 도도가 이를 놓칠리 없다.(이케아(Ikea)는 스웨덴 회사이다.) 매의 눈으로 이케아 매장을 발견하곤 그 쪽으로 유도한다.

뭐 어짜피 점심시간도 다되었고, 휴게소에 들른셈 치고 이케아 매장으로 고고씽~~  


Ikea Bäckebol
Ikea Bäckebol by ibish 저작자 표시
우리가 스웨덴에서 마지막으로 들른 이케아 매장은 Ikea Bäckebol 매장이었다.

도도가 마지막까지 이쁜 조명 스텐드를 사고 싶어 마지막까지 망설였지만 부피와 부게 때문에 도저히 한국까지 들고갈 자신이 없어서 내려놓았다. 대신 이케아 매장에서 커피, 음료수, 피자와 핫도그 등으로 점심을 저렴하게 해결하였다.
점심값으로 쓴 돈이 한 3~4유로.. 6~7,000원에 불과했다. (북유럽에서 이정도면 거의 거저 수준이다.)

아직 갈길이 멀었는데 도도가 <이케아 던전>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어 <잔소리+닥달> 주문(?)을 콤보로 쏴주었다.
ㅋㅋㅋㅋㅋ  


이케아 매장을 나와 다시 고속도로로 진입하자 보이는 울레비 스타디움(Ullevi),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가장 큰 경기장이다. 약 43,000명을 수용할수 있단다.


Ullevi 스타디움을 지나면 예테보리의 명물이자 덴마크의 <티볼리 공원>에 비교되는 리세베리 공원(Liseberg)이 나타난다.
1923년에 개장된 유서 깊은 놀이공원이다.

사진속의 롤러코스트는 Balder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나무로 만든 이 시설은 북유럽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Balder - wooden roller coaster
Balder - wooden roller coaster by Seabagg 저작자 표시비영리

Balder 2
Balder 2 by Kriisi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이 공원은 2005년도 포비스 메거진에서 선정한 세계 10대 공원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아쉽지만 일정상 고속도로를 지나면서 보는 것으로 만족이다.

스웨덴에서는 이처럼 유채꽃밭을 쉽게 볼수 있는데 그 이유중 하나는 최근 이 꽃을 이용해서 바이오 디젤을 만드는 것에 북유럽 4개국이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옥수수나 해바라기 등 다른 작물로도 바이오 디젤 연료 제조가 가능하지만 특히 유채꽃에 대해 관심이 높은 이유는 낮은 온도에서도 안정적인 연료로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채꽃을 이용한 바이오 디젤양은 전체의 약 85%에 달한다고 한다.

오토바이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짐을 한가득 싣고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간혹 이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된다. 저 사람들은 모르긴 몰라도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들일 듯 하다.

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했지만 스웨덴 국민의 자전거 사랑은 특별하다.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스웨덴 역시 풍력발전 설비가 많다.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도 있지만, 이 나라는 연중 편서풍이 일정한 양으로 지속적으로 부는 기상학적으로도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가도가도 끝이 없이 나오는 평지..정말 땅떵이 하나는 넓은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도도가 아까 이케아 매장에서 사온 젤리를 뜯었다. 마치 전기줄이나 빨랫줄을 연상시키는 모양인지라 먹으면서도 재미있었다.



아름다운 해안도시 할름스타드(Halmstad)에 다가오니 바다가 보이는 시원스러운 풍경이 우리를 맞이한다.


다른 오토바이 여행자들을 또 보게 된다. 나도 장기 여행중이라 남 얘기할 처지는 아니지만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길 건너편에 Rasta 간판이 보인다. Rasta Snapparp 지점으로 이곳에는 호텔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저렴한 뷔페식 식당이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곳이 많지 않은 스웨덴 고속도로에서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과속을 부르는 풍경과 도로지만 나름 정속운행중이다.


스웨덴 남부지방을 칭하는 스코네(Skone) 지방에서는 산이 없어 상수도 공급을 위해 타워처럼 생긴 급수탑을 쉽게 볼수 있다.


스웨덴의 서해안의 따뜻한 난류와 서풍으로 인해 스웨덴 남부 스코네 지역은 농사를 짓기 적합한 날씨와 비옥한 토지를 가지고 있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밀밭을 보니 괜히 마음까지 풍요로워 지는 느낌이다.


구름이 많아진다 싶더니 어느덧 맑은 하늘은 어디로 가고..


우중충한 하늘과 날씨로 바뀌었다. 



스웨덴의 마지막 도시인 말뫼(Malmo)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말뫼를 끝으로 우리는 덴마크로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남은 거리는 300km.. 이제 겨우 2/3 지점까지 온 셈이다.
벌써 시간은 오후 4시를 넘기고 있다. 비싼 기름값 덕에 노르웨이에서는 기름을 조금만 넣고 왔더니 연료가 남아나지 않아 마지막으로 주유를 하였다.

다른 나라와 달리 스웨덴의 주유소는 주유머신에 신용카드를 넣고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선불제 주유소다.

영어가 지원되지 않아 참 사용이 뭐시기 하다. 마치 암호를 해독하는 느낌이랄까.. -_-



드디어 스웨덴의 마지막 지점인 외레순대교(Oresundsbron)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한다.


외레순 대교 톨게이트다. 다리 중앙부가 스웨덴과 덴마크의 국경이 되겠다. 이 다리는 스웨덴과 덴마크가 합작으로 만든 바다를 건너는 다리로 통행료가 무려 5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물론 지난주 스웨덴으로 넘어올때도 그 돈을 지불하고 톨게이트를 통과했기때문에 그 금액에 놀라지는 않았다. ^^

다행히 한국에서 가져온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그리고 저 다리를 건너게 되면 2주간 머물렀던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떠나게 된다....  

(3)에서 계속



오덴세(베스테르가데 거리,오덴세 시청,안데르센 박물관) ➜ 코펜하겐(인어공주 동상, 로열 코펜하겐 공장) ➜ 스웨덴 클리판 (Rasta Mölletofta 호텔)

◎ 구글지도 링크(Shift+마우스클릭 해서 같이 보세요)
http://maps.google.co.kr/maps/ms?ie=UTF8&msa=0&msid=216926685947982424011.00046318ad894bf7d6032&ll=55.856817,13.010559&spn=1.282605,4.004517&z=9

◎ 금일 숙소 :
Rasta Mölletofta 호텔(in Klippan)
◎ 금일 자동차 이동거리 : 350km




로열 코펜하겐(Royal Copenhagen) 공장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덴마크를 떠난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듯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는데다, 건물마저 전부 칙칙해 보이는 붉은색인지라 마음이 더 심난하다. 


다시 우리는  북유럽 스칸다니비아 반도와 연결되는 E20 고속도로에 올랐다. 


코펜하겐 동측 바다인 외레순 해협(øresund)과 접한 곳에 코펜하겐 공항(Copenhagen Airport)이 위치해 있다. 
고속도로 한쪽에는 커다란 공항 터미널 건물이 길게 서있는 모습이다.


공항과 인접해 있는 힐튼 호텔(Hilton Copenhagen Airport Hotel)


힐튼 호텔을 지나자 마자 터널 입구가 보이기 시작한다. 


본격적으로 외레순 해협을 건너기 위한 해저 터널로 진입하기 위한 것이다. 


터널 입구를 통과한 후부터 계속 아랫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왠지 바다 밑을 향한다는 느낌이 드니 기분이 묘하다.


터널을 지나는 동안 우리 네비게이션은 바다위로 가고 있는 자동차 형상이 나타난다.
원래 이 터널은 교량으로 만들려 했지만 코펜하겐 공항의 비행기 이착륙을 위해 할수 없이 터널로 공사를 했다고 한다.


다시 도로는 조금씩 오르막길로 변한다.


터널입구를 나왔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외레순 대교(Øresundsbron)를 지나게 되는 것이다.  이 다리를 경계로 덴마크와 스웨덴이 나뉘어 진다.


스토레벨트 대교와 마찬가지로 교량 옆으로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유럽 본토를 연결하는 철도가 같이 지나고 있다.  


터널을 나오자 마자 교량이 지나는 이 곳은 덴마크 방향의 해저터널을 만들기 위해 만든 인공섬이다. 스웨덴의 터널을 만들면서 생긴 골재를 활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 인공섬은 페버홀름(Peberholm)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고 이 길죽한 섬은 길이는 4km에 달하며 폭은 500m 정도이고 자연보호구역으로 설정되어 있다.
페퍼홀름이란 말은 후추를 뜻하며 이름의 유래는 인근에 있는 섬 이름인 살트홀름(소금)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란다. ^^



페버홀름 섬을 지나 본격적으로 다리는 망망대해를 건너고 있다.
외레순 해협(Oresund)으로 불리는 이 바다는 발트해와 카데가트 해협을 연결하는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뱃길중 하나이다.
그리고 이전 포스트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인어가 자주 출몰해서 선원들을 유혹 했다는 전설이 있는 <인어의 바다>이기도 하다.
(안데르센의 작품 인어공주는 바로 이곳에서 영감을 얻은 그의 작품이다.) 

오늘 같은 날씨에는 몽환적이고 거칠어 보이는 바다에서 인어가 아니라 바다 괴물이 나온다고 해도 믿을 듯하다.


덴마크 코펜하겐(Copenhagen)과 스웨덴의 제 3의 도시에 해당하는 말뫼(Malmo)를 연결하는 외레순 대교는 2000년도에 개통되었다. 1998년에 건설된 스토레벨트 대교와 더불어 유럽과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육로로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 시설이다.  


이 다리의 중간지점은 바로 덴마크와 스웨덴의 국경이다.


완공을 축하하기 위해 다리 중간에서 덴마크 왕자 프레데리크(Frederik)와 스웨덴 공주 빅토리아가 다리 가운데서 만난 행사까지 열렸다고 한다. 또 다리위를 건너는 마라톤까지 열렸다고..

덴마크 왕세자 프레데리크(Frederik Andre Henrik Christian)는 2004년 호주 출신 평민 여자인 메리 도날드슨과 결혼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왕세자는 호주에서 부동산업을 하고 있던 그녀와 시드니 올림픽에서 만났다고 한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그녀의 아버지가 우리나라 카이스트에서 교수를 했었다고...



별로 반갑지 않은 요금을 징수 안내판이 보인다.  또 너냐.. -_-


톨게이트가 보이기 시작한다.  또 요금은 얼마나 될지 걱정이다.


스웨덴 화폐가 없어서 걱정를 했는데 다행히 유로화로 지불해도 된다. 하지만 그 금액은 무려 35유로, 약 6만원이 넘는 거액이다.

스토레벨트 대교까지 합하면 달랑 다리 2개 건너는데 11만원을.. 
아~놔..고속도로가 무료라고 좋아할게 아니다.. -_-


본격적으로 이곳은 스웨덴이다. 국경을 지나도 별다른 입출국 절차나 여권 검사가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펜하겐의 비싼 집값을 피해 이곳 말뫼에 집을 사서 출퇴근을 코펜하겐으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단다.
뭐 이쯤되면 덴마크와 스웨덴은 국경과 나라의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정기권을 사용하는 사람은 할인 해택이 있다고 하나 출퇴근을 위해서는 비싼 교량 통행료는 감수해야 할 듯..


총알을 연상시키는 탑..대단한 문화재나 유서깊은 건물을 연상하게 되지만 대부분 평지인 말뫼에서는 저런 건물은 대부분 물을 공급하기위한 급수탑이다.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우리가 묵으려 했던 말뫼의 호텔에는 이미 빈 방이 없었던 것..
말뫼에 있는 IBIS 호텔이었는데 애초 금요일 오후에 방을 IBIS 같이 저렴하고 인기있는 체인 호텔에 방을 구하려 했던것 자체가 무모한 짓이었다. 경험상 금요일에는 미리 예약을 하던지 서둘러 오전중에 숙소를 잡던지 했어야 했는데.. 

이제는 돌아다니다가 보이는 호텔에 빈방이 있는지 물어봐야 하는 상황이다. 캠핑장은 방갈로가 있다면 좋지만 오늘같은 날씨에 텐트를 치는 것은 무모해 보인다.


스웨덴에서도 국산차량을 쉽게 볼 수 있다.


IBIS보다도 더 저렴한 F1 호텔..그러나 이곳도 만석.. -_-


말뫼는 아무래도 코펜하겐과 인접해서 빈방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이 들어 우리는 다시 인근 도시 룬드(Lund)로 향했다.


대한민국 영토의 5배 이르는 광할한 면적을 가진 스웨덴의 인구는 겨우 우리나라의 1/5 수준..
스코네(Scania)  지역에 끝없이 펼쳐지는 평야의 풍요로움을 보며 새삼스러이 이곳이 세계 최고의 사회보장제도를 가진 나라라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비교적 온난한 지역인 스코네(Scania) 지역은 스웨덴의 주요 곡창지대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다.


룬드(Lund)에 도착했다. 룬드는 말뫼에서 약 16km 떨어진 도시이다.
스웨덴이나 덴마크나 모두 추운 나라이다 보니 건물 외관이 짙은 붉은색과 검정 계통으로 되어 있다.


고풍스러운 도시 외관이다. 이런 길을 운전해 나가는 것은 자동차 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룬드는 덴마크의 국왕 크누트에 의해 11세기에 건설된 도시이다. 그렇다 보니 도시의 외관에서 풍기는 고풍스러운 도도함이 넘쳐나는 곳이다.


룬드 역시 예상대로 호텔 방을 잡기가 어려웠다.
도시 전체를 이잡듯 뒤지면 있을수도 있지만 우리가 알고있는 정보로는 한계가 있다.


일단 무작정 고속도로로 나왔다. 도도의 얼굴은 수심 가득..


일단 스톡홀름(Stockholm) 쪽으로 이동하면서 숙소를 알아 보기로..


길게 일자로 뻗은 고속도로(땅 넓다고 자랑하는 듯)


정말 굴곡이 없이 평지가 끝없이 이어지는 곳이다.


란스크로나(Lantskrona)란 도시를 지날때 잠시 휴게소에 들렀다. 허기가 진 상황에서 버거킹 간판을 보며 마음이 잠시 흔들렸지만 숙소를 구하는 게 더 시급하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고 그냥 지나친다.


다시 고속도로로..


클리판(Klippan) 근처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더니 2층에 호텔이 있다.
스웨덴 전국에 걸쳐 체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라스타(Rasta)호텔이다. 이 호텔의 특징은 사진처럼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것이다.
1층은 수퍼마켓과 식당을 같이 운영하고 있고 좀 전 휴게소에서 그냥 지나쳤단 버거킹도 있다. 

가격을 불문하고 빈 방이 있다면 오늘은 무작정 여기서 묵어가야 할듯 하다.
생각외로 가격이 저렴했고, 그 금액에 아침 식사까지도 포함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평들도 좋은 곳..
역시나 궁한사람에게 길이 있다는 얘기가 오늘도 우리에게 딱 맞아 떨어진다.  


호텔 내부는 마치 북유럽의 통나무 집에 와있는 느낌이 드는 운치가 있는 곳이다. 
어릴적 티비로 즐겨봤던 스웨덴의 힛트작품인 <말괄량이 삐삐(Pippi Longstocking)>의 통나무집이 연상된다.

엄청난 괴력을 바탕으로 엉뚱한 짓만 일삼는 말괄량이 삐삐는 어린이들에게는 정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부모들은 아이들이 엉뚱한 짓을 할까봐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다.
엉성한 CG와 말도 안되는 스토리에 나 또한 왜 그리도 열광했었던지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말이다.  


숙박료가 저렴하다 했더니 가구와 전등 모두 이케아 제품이다. 이케아 본사가 있는 나라 답다. 

하지만 침구류나 청결 상태는 매우 만족스러웠던 곳이었다. 고속도로 한복판에 있는 호텔이라 주변에 볼거리가 없다는 점만 빼면 별로 흠잡을때 없는 곳이다.


호텔 아랫층에 있는 버거킹 햄버거를 안주 삼아 맥주와 파인애플주(?)를 마시며 아무리 봐도 무슨 내용인지 알수 없는 스웨덴 TV를 시청하고 있다. 오늘은 오덴세와 코펜하겐까지 둘러보고 거센 빗줄기와 바다를 건너 장거리 운전까지.. 우리는 정말 하루를 알차게(?) 보낸듯 하다.  

하지만 힘.들.다 !! 

계속 이렇게 강행군 하다간 조만간 배터리가 방전 될 듯 하다. 이번 일요일은 좀 쉬는 날로 계획을 세워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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