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룬단(Vatternrundan)

배테룬단은 스웨덴에서 2번째로 큰 배테른 호수 주변도로를 자전거로 경주하는 대회이다. 
코스는 베테른 호수(Vattern)를 한바퀴 도는 것으로 그 거리는 약 300km에 달한다.

배테른 호수변에 위치한 모탈라(Motala)라는 조그만 도시에서 출발해서 300km에 달하는 호수를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고 다시 출발지점 까지 돌아 오는 방식이다.

안전을 위해 참가자들이 동시에 출발하는 것이 아닌 한 그룹당 60~70명 정도로 배정하고 2분 간격으로 출발하게 된다.
최초의 팀은 금요일 오후 8시에 출발하며 마지막 팀은 토요일 새벽 5시 30분에 출발하는 엄청난 규모의 행사이다.
그리고 이 경주는 토요일 자정까지 계속 된다.

1966년부터 시작 된 이 축제는 보통 6월초에 열리며, 2010년에는 20,000명이 넘게 참가할 정도로 스웨덴에서는 매우 인기있는 축제이다.
승자도 패자도, 그리고 공식 기록도 남지 않는 이 지루한 경주를 스웨덴 사람들은 왜 이리 열광하는 것일까..?




클리판 (Rasta Mölletofta 호텔) ➜ 옌셰핑(베테른 호수) ➜ 툴링예(한인민박 초원의집)

◎ 구글지도 링크(Shift+마우스클릭 해서 같이 보세요)
http://maps.google.co.kr/maps/ms?ie=UTF8&msa=0&msid=216926685947982424011.00046318ad894bf7d6032&ll=57.710017,18.984375&spn=5.155541,16.864014&z=7

◎ 금일 숙소 :
초원의 집 (in Tullinge)
◎ 금일 자동차 이동거리 : 640 km




마을에 들어오면 속도를 시속 40km 미만으로 떨어뜨려야 하는 것은 유럽 전역에 공통적으로 적용 되는 사항이다.
다들 이 룰을 상당히 잘 지키고 있다.
 

배테른 호수와 인접한 휴양도시 모탈라(Motala)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참 특이하게 서있다.
옆으로 뉘어 놓으면 정작 운전자에게는 보이지 않을텐데 말이다.


자동차 CF에나 나올만할 길들..한국에서는 운전하기 싫어했던 나 조차도 핸들을 붙잡게 만드는 길이다.


유난히 짐을 실은 차들이 많이 지나간다 싶었는데


모탈라(Motala)에 도착하니 부쩍 차들이 많아진다. 마치 이 조그만 도시에 무슨 축제라도 열리는 느낌이랄까??
무슨일인가 싶어서 앞차를 쫓아 가보기로 했다.


교량 너머로 이 도시에서가장 유명한 건물인 모탈라 교회(Motala kyrka)가 보인다. 13세기에 만들었다가 18세기 후반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유서깊은 건물이지만 내 눈에는 그저 그런 평범한 교회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우리차 옆에 현대차가 있다. 저 모델은 오래되서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데 멀리 스웨덴 조그만 시골 도시에서 굴러다니는게 신기하다.


우리 느낌이 맞았다. 앞차를 쫓아 모탈라 항(Motala harhour)에 들어오니 엄청난 인파들로 북적인다.


모탈라(Motala)는 19세기에 만든 예타운하(Gota Canal)로 인해 상업의 중요한 요처였다.


항구라고 해봤자 지금은 요트 정박장이 전부인 곳이지만..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곳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자전거를 하나씩 끌고 다닌다는 것..


주차장에는 저들이 타고온 승용차들이 꽉 차 있다.


모탈라에서 본 배테른 호수의 풍경들


어디서 이 작은 도시에 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일까..?
(아마도 이 도시 사람 수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모인듯 하다.)

알아보니 오늘은 바로 스웨덴에서 가장 유명한 자전거 경주인 배테룬단(Vatternrundan)을 하는 날이란다.
배테룬단은 배테른 호수를 자전거로 한바퀴 달리는 대회로 그 거리는 무려 300km에 달한다.
모탈라는 바로 그 대회의 출발 장소이자 도착장소이기 때문에 이 많은 사람들이 이 항구에 모여 있는 것이다.

오트 정박장 옆에는 1995년에 개관한 모터 박물관(Motala Motor Museum)이 있다. 
박물관에는 200 여개의 자동차, 자전거, 오토바이 등 이 전시되어 있고, 상당히 볼만한 곳이라고 들었지만 딱히 이 호수와 어울리는 전시물들은 아니다.


항구내에 녹지와 공원 등에는 대회를 마친 사람들이 간단한 요기를 하던지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한쪽 구석에 간이 천막으로 만든 여행 안내센터가 있다..아니 부자나라에서 저 허접한 천막은 뭔지..ㅉㅉ

모탈라에는 별다른 정보가 없이 온 곳이기에 뭐 볼만한게 있을까 해서 가봤는데 앉아있던 직원이 갑작스런 동양인의 방문에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 하지만 시골 지역이 다 그렇 듯 친절하게 맞아준다.  


대회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은 한가로이 산책을 하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


모탈라를 출발해서 다시 국도로 나오니 라이더(Rider) 들이 무리를 지어 결승점이 있는 모탈라 방향으로 몰려 들고 있다.


길가에 캠핑장을 안내하는 아주 <소심한 표지판> -_- 
대자보 사이즈도 아니고 어디서 A4보다 조금 큰 종이에 프린터해서 만들어 놓은 듯 하다. 저렇게 해서 보이기나 할런지.. ㅉㅉ  


자연 경관 만큼은 선이 굵고 스케일이 크다.  


곳곳에 운영 요원들이 대회코스를 안내하고 있다.


끊임 없이 밀려드는 자전거 군단들...


앗.. 말이다.   


또 다시 밀려오는 자전거 행렬.. 


자전거 행렬때문에 자동차들의 운행이 원할치 못한 것은 감수해야 한다.


스웨덴의 인구는 우리나라의 1/5 밖에 안되는데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은 죄다 어디서 오는 것인지.. 


그리고 300km에 달하는 이 먼 거리를 왜 달리고 있는지..
자전거를 30 분만 타도 엉덩이가 얼얼한 나로서는 의아할 따름이다.


배테른 호수 북단에 호수를 횡단 하는 교량을 지난다. 물론 쉬엄쉬엄 천천히 운전하긴 했지만 호수 남단 얀셰핑(Jonkoping)에서 부터 호수를 따라 북단까지 오는데 거의 3시간이나 소요되었다.

역시나 스웨덴에서 2번째로 큰 호수 답다. 배테른 호수는 물도 굉장히 깨끗해서 간단한 처리만 거치면 직접 음용수로 마실수 있다고 한다.


자전거들의 행렬은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다.


팔자좋은 녀석들이다...사람들은 죽을 힘을 다해 패달을 밟고 있는데..


거울같은 호수 풍경.,, ㅠㅠ


도로가 배테른 호수를 벗어나는 순간 드디어 기나긴 자전거 행렬도 더이상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베테룬단(Vatternrundan)과 관련한 잡담들

배테룬단은 나에게 많은 인상을 남겼다.
준법정신과 공중도덕의식이 남다른 이 곳 사람들도 볼일을 보기 위해 노상방뇨나, 숲으로 들어가기도 했고, 비까지 오는데다 너무 힘들고 지쳐서  자전거 세워 두고 서서 울고있는 할머니도 봤다. 
곧 마음을 추스리고 곧 자전거 위에 오르는 할머니를 보며 가슴이 먹먹해 왔고, 마음속으로 많이 응원하기도 했다.  
또 자전거를 타다 다쳐서 다리를 절며 자전거를 끌고 결승점을 향하는 젋은 여자분도 행렬에 끼어 있었다.
도대체 이 대회가 그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기에 참여하고, 도전하고, 열광하는 것일까..?
편한 대중교통과 승용차를 쉽게 이용하고, 30분만 자전거를 타도 엉덩이가 저려오는 나로서는 이해할수 없지만..스웨덴 사람들의 자전거에 대한 열정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하나 재미있는 광경은 경찰들의 음주단속이다.
자전거 경주를 마친 일부 사람들은 모두들 맥주를 한손에 들고 마시며 완주를 자축하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고 어울려 뒤풀이를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뒤풀이에는 술이 빠지지 않는 법..
그래서 그런지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가는 차량이 음주 단속의 집중 타겟이었다. 대충봐도 이곳을 그냥 지나가는 여행자로 밖에 보이지 않는 우리는 그냥 통과 !!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똑같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교통통제나 정체가 없이 시원스럽게 달리고 있다.


사열식을 연상시키는 도로 옆의 숲들..   


어느덧 국도 50번은 고속도로로 바뀌어 있다. 최근에 고속화 도로로 변경 된듯 하다. 
 

일단 고속도로로 진입했으니 스톡홀름 까지는 일사천리.. 라고 생각했지만


외레브로(Orebro)라는 도시 인근에 위치한 이케아 매장에 들리게 되었다. 외레브로(Orebro)는 나름 스웨덴에서 5번째 안에 드는 제법 큰 도시다. 유럽에서는 도시 외곽쪽에 이케아나 창고형 매장, 대형 수퍼마켓이 상업 단지를 형성하여 형성된 경우가 많은데 외레브로 역시 그랬다.

이케아는 스웨덴이 자랑하는 국민기업이다.
이 때문에 스웨덴 국경을 넘을때 부터 도도는 이케아 매장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시간도 여유가 있고 고속도로와 인접한 위치 때문에 잠시 들르게 되었다. 토요일을 맞이하여 이케아 매장에는 왠 사람들이 많은지.. 
오늘 스웨덴 국민들은 모두 자전거를 타던지 이케아 매장에 다 모였나 보다. -_-
 
(이케아 매장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서 좀 더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케아 매장에서 간단한 요깃거리와 아이쇼핑을 끝내고 다시 스톡홀름을 향해 출발이다.


도로 한복판에 리프트 시설이 있는데 가까이서 보니 사람이 탈수 있는 것은 아니고 뭔가 싣기 위한 물통 같은게 매달려 있다. 물통이 달려있는 것도 그렇지만 기둥이 콘크리트나 철골 구조물이 아닌 목재로 만든것도 특이하다.


스톡홀름에 가까워 질 무렵 비가 쏟아지기 시작..


독일에서부터 덴마크, 스웨덴까지 줄곧 우리가 지나는 곳마다 비가 내리고 있다.


사진처럼 덩그라니 탑만 서있는 건물들은 대부분 급수탑이다. 산이 거의 없고 평지가 많은 스웨덴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것중 하나다.


시벨라(Sibylla)..스웨덴의 대표적인 패스트 푸드 체인이다. 햄버거,핫도그,프랜치프라이 등을 파는데 스웨덴과 핀란드 정도에서나 볼수 있기 때문에 스웨덴에 왔다면 흔한 맥도날드 보다 이 곳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우리가 예약한 민박집은 스톡홀름 외곽의 툴링예에 위치하고 있다.


윌리스(Willlys).. 스웨덴의 대표적인 할인마트중 하나다. 예약된 숙소와 불과 차로 5분거리..시간있을때 놀러와야 겠다. ^^


민박집이 있는 근처의 풍경들.. 정말 자연과 더불어 산다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멋진 동네다.


예약한 민박집의 주차장 입구 풍경..
(좀더 멋진 사진을 있었으면 좋으련만..막상 찾아보니 이 사진 밖에 없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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