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동루트
숙소(베를린 마루방 민박) ➜  글리니케 다리 ➜ 상수시 궁전과 공원 ➜ 빌머스도르퍼 거리 ➜ 숙소(베를린 마루방 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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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숙소 : 마루방 민박(한인민박 in Berlin)
❙금일
자동차 이동거리 : 60 km



아침 식사를 하고 커피까지 마시면서 숙소 주인 아주머니의 얘기를 듣다보니 시간이 10시가 훌쩍 지났다.  매번 나이어린 학생들만 상대하다가 우리같이 조금 늙은(?) 손님이 반가우셨나 보다. ^^
오늘은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의 여름 궁전이었던 상수시 궁전(Sanssouci)과 공원을 보려 한다.


상수시 궁전으로 가기위해 베를린(Berlin)과 인접한 도시 포츠담(Potsdam)으로 이동한다.  포츠담은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주의 주도이다.



상수시 궁전까지는 숙소에서 약 30km 정도 떨어져 있고, 고속도로로 잘 연결되어 있다.


거리상으로 보면 국도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가깝지만 고속도로 통행료가 없는 독일에서 만큼은 최대한 빠른 코스로 가려고 한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국도로 접어들었다.  양 옆에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1번 국도의 풍경이다...  
독일 사람들은 세상의 나무가 모두 없어지는 날 자신들의 나무를 벨 것이라고 얘기 할 정도로 숲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왠지 시골인심이 팍팍 묻어날 것만 같은 호텔


포츠담과 베를린의 경계인 글리니케 다리(Glienicker Brucke)이다.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는 다리이지만 소련과 미국의 양국 냉전시대에는 체포된 스파이를 교환하는 장소로 많이 사용되었다. 

영화에서 매번 보던 다리 양끝에서 서로 차를 세워 두고 스파이를 교환하던 모습은 바로 이 다리에서 모태가 되어서 만들어 진 것이다.   -> 이 사실을 듣고 나면 이 다리가 조금 특별해 보이지 않는가??  ^^


그리고 글리니케 다리(Glienicker Brucke)가 있는 호수 어딘가에 누드 해변이 있다던데,  시간이 되면 한번 가보련만 .... ^^;;


글리니케 다리를 건너면 포츠담 시내로 접어들게 된다.  


어디서나 옛 모습을 잘 간직한 모습에서 살짝 부러움이 생긴다.


상수시 궁전 앞의 풍경..  이제부터는 차를 세워 둘곳을 찾으면 된다.


상수시 궁전 인근에 주변이 멋진 숲으로 이루어져있는 괜찮은 주차장이 있다.  가격도 한시간에 0.5유로로 매우 저렴한  곳이다. 그런데 막 코인머신에서 동전을 넣으려고 하는 순간 자동차로 출발중인 아주머니가 시간이 남는다며 자신의 티켓을 주셨다.    티켓을 보니 어찌나 시간도 많이도 끊어 놓으셨는데 오늘 오후 5시까지 주차해도 될만큼 시간이 된다.  우리도 그냥 받기만 할수 없어 한국에서 준비한 북마크를 하나 드렸다.  ^^    

비록 천원짜리에 불과한 북마크지만 한국 전통 문양이 새겨져 있어, 받는 현지 사람들의 반응이 좋다.


차를 세워두고 상수시 궁전으로 걸어가고 있다.  포츠담은 굉장히 큰 대도시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수수하고 인정 넘치는 시골스러운 도시다.


상수시 공원의 안내도..  상수시 궁전은 이 공원안에 있다.


상수시 공원의 입구.. 


입구에는 오벨리스크(Obelisk)가 하나 서있다.  한때 프로이센이 유럽 대륙을 호령했을 시절 어딘가에서 가져 왔을 것이다. 
이 오벨리스크에는 꽃과 번영의 여신인 플로라(Flora)와 나무의 요정인 포모나(Pomona)가 장식되어 있다.


베르사유(Versailles) 궁전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궁전 답게 정원이 엄청나게 넓다.


상수시 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물은 바로 회화 갤러리(Bildergalerie)이다.  1763년에 문을 연 이 갤러리는 반다이크와 루벤스, 그리고 카라바조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기하학적인 무늬로 조성된 프랑스식 정원의 중앙에는 꼭 이런 분수대가 있어야 꽉 차여진 느낌이 든다.  이미 이 궁전을 만들던 당시에 일류 건축가는 프랑스식 조경 설계를 할수 있는 능력이 필수였고, 귀족이나 왕족들은 자신만의 궁전과 정원을 갖는 것이 유행이었다. 


프랑스식 정원은 원근법을 중시하여 일렬로 나무를 심고 소실점이 그 중앙 한 곳으로 모이게끔 만들어 놓은 것이  특징이다.


상수시 공원의 입구에 있던 오벨리스크에서도 보았지만,  프랑스식 정원에는 그리스,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신이나 영웅들의 조각이 빠지지 않는다.  


기하학적이고 원근법에 치우친 프랑스식 정원은 너무 인공적인 느낌이 들지만,  모처럼 확트인 공간에 오니 기분이 좋아진다.


상수시 궁전은 <바인베르크테라세(Weinbergterrasse)>라고 불리는 계단식 포도밭과 덩굴로 이루어진 언덕 위에 있다. 
바인베르크테라세를 번역하면 포도밭 테라스 정도 된다.  


이 계단식 포도나무 정원은 백성들을 사랑하기로 유명했던 프리드리히 대왕(Friedrich der Grosse)이 백성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심었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백성들에게 나눠 줄 정도로 포도나무가 많아 보이지는 않다.


포도나무 정원에서 내려본 정원과 분수대..  기하학적인 모양이 프랑스식 정원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훗날 독일의 로코코 양식의 대표적인 건물이 된 이 궁전은 평소 예술가적 기질이 풍부했던 프리드리히 대왕이 스케치 한 것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궁전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대부분 이곳에서 지내다 죽었다고 한다.


프리드리히 대왕의 여름 궁전인 상수시 궁전은 프랑스어로 <근심 없는 궁전>이란 뜻이다. 프랑스 문화에 심취했던 프리드리히 대왕이 베르사유 궁전을 모방해서 만든 덕분에 <프로이센의 베르사유>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베르사유 궁전을 모방하여 만든 궁전이기는 하지만 프리드리히 대왕은 남에게 보여주는 호화로움 보다는 휴식을 취하고 미술과 문학 활동에 전념할수 있는 수수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했다고 한다.



궁전 동쪽에 설치된 청동상..


궁전 뒷편에 궁전 입장 티켓오피스가 있다.  그 옆에는 조그마한 기념품 가게가 있는데 영국의 포트메리온 도자기를 팔고있어 의야해 했다.  독일에도 마이센 자기 등 유명한 도자기 회사가 있는데 하필이면 영국제품이 이곳에 ..? 

티켓 오피스에서 입장권을 산다고 해서 바로 입장 할수 있는 것은 아니고 30분정도 뒤에 입장할수 있다.


상수시 궁전 뒷편에는 바깥으로 나가는 출구가 있다.  시간도 남았는데 잠시 나갔다 들어오기로..


궁전 밖으로 나오니 가장 눈에 먼저 보이는 것은 네덜란드식 풍차다. 


간 큰 풍차의 주인은 궁전때문에 바람이 막혀서 풍량이 줄었다고 프리드리히 대왕에게 보상을 요구 했단다.
현재는 무슨 레스토랑로 사용된는 듯 하다.


풍차 인근에 있는 포츠담의 여행 안내센터.. 이 곳에서 무료 관광지도를 받을수 있다.


시간에 맞추어 상수시 궁전에 입장했다. 들어가면 영어로 된 오디오 가이드를 하나씩 지급되는데 대신 내부 사진찰영이 엄격하게 금지가 되어 있다.   따라서 내부의 로코코 양식의 화려한 가구나 내부 인테리어를 사진에 담아올수 없었다.  
 
베르사유 궁전에 영향을 받아 만든 궁전이지만 크기는 베르사유에 비해 아담한 단층 건물인지라 내부 투어시간도 생각보다 짧았다.  궁전을 나오기전에 꼭 해야 할것은 화장실을 들르는 것이다.    이 넓은 상수시 궁전과 공원에 관광객을 위한 변변한 화장실이 하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0.3유로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_-


상수시 궁전 옆에는 프리드리히 대왕이 그가 사랑했던 개와 같이 잠들어 있다.   그는 생전에 주변의 사람들 보다 개를 더 신뢰했다고..


포도나무 옆에 철문은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는 모르겠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프리드리히 대왕은 이 궁전을 너무나 사랑했다.   선왕이었던 아버지에 의해 사형에 언도되었다가 집행되기 직전 취소된 적도 있었을 만큼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그는 아버지의 도시인 베를린을 싫어해서 이곳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했다고 한다.


이 멋진 포도밭 테라스를 포함한 상수시 궁전과 공원은 유네스코에 지정된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포츠담(Potsdam) 시를 <기쁨의 정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도시로 만들었다.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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