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이동루트

캠핑 빌솜(도스 헤르마나스)  -  꼬르도바 공용 주차장 - 알카사르(Alcazar) - 메스끼따(Mezquita) -
로마 다리(Puente Romano) - 꼬르도바 공용 주차장 - 이비스 말라가 호텔(말라가)

- 금일 숙소 : 이비스 말라가 호텔(Ibis Malaga) in Malaga

- 이동경로(금일 330km, 누적 6,420km)
 





아침에 우리들의 어제의 안좋은 감정들이 식지 않았다.
떠나기에 앞서서...  차 안에서 또다시 말로 다투기 시작했다.
1달이 넘은 시간이 되니 몸도 힘들고.. 서로에 대한 감정도 상해있고..  뭔가 뇌관이 터질듯 한
위기가 여러번 있었는데..  결국은 제대로 터진것이다.
시작은 사소한 것에서 하지만 나중에는 깊은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 뭐 싸움이란게 이런거 아니겠나?

하여튼 덕분에 늦은 시간에 캠핑장에서 출발했고..
세비야(Sevilla)의 구시가지 근처에 왔을 무렵은 벌써 오전 10시를 훌쩍 넘긴시간..

예상했던것 처럼 인근의 도로의 노상주차 구간에는 차들로 꽉!! 
실내 주차장이나 사설 주차장은 아무리 찾아도 눈에 띄지 않는다...

주변을 빙빙 돌다가...   할수없이 우리는 꼬르도바(Cordoba)로 이동하기로 했다.
먼곳에 주차해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세비야 구시가지로 가도 되련만 ..
이 당시에는 두 사람 다 기분이 최악의 상태였기에 뭘 봐도 즐겁게 볼 준비가 덜 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의욕이 상실된 상태였다는 뜻...

그래서 몇번의 주위를 둘러보다가 우리는 쉽게 세비야를 포기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울 따름이다.

고딕 양식의 스페인의 3대성당중 하나인 세비야 대성당(어떤책은 세비야 대신 세고비아 대성당을 꼽기도 한다.)
, 그리고 스페인에서 가장  멋있는 광장으로 불리는 세비야 스페인 광장..  
그들을 눈에 넣지 못하고 온 게 마음에 걸린다.

이제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꼬르도바를 향해 출발~~


꼬르도바(Cordoba)를 향해 가는 길..  한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우리들의 말문이 터지기 시작했던 곳~


오늘도 햇볓이 무지 따갑다.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언덕위에 멋진 마을인
까르모나(Carmona)를 안내하는 이정표


길가에 꼬르도바(Cordoba)를 큰 종이에 써서 길거리에서 히치하이킹(hitchhiking)을 하는 학생을 보았다.
목적지는 같았지만.. 우리 뒷 좌석에 쌓여있는 짐을 보니 차마 태워줄 형편이 아닌지라..



기온은 22도로 정말 따뜻해서 돌아다니기 좋은 날씨다.



언덕위에 멋진 마을인 까르모나(Carmona)..  나름대로 운치있고 정감있는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패쑤..해서 꼬르도바로..


스페인 특히 안달루시아 지방을 가면 마을앞에 저런 조형물 들을 쉽게 볼수 있다...  특히 소 모양..


좌측면의 나무들이 거의 도로쪽까지 넘어와 중간중간 이 가지들을 치는 사람들을 볼수 있었다.


어느덧 주행거리 6,000키로미터를 넘은 우리차..  한국에 있었다면 1년동안 운전할 거리를 훌쩍 넘겼다.


구름한점 없는 날씨..  고속도로라고 해도 이곳은 무료 도로인지라 포르투갈처럼 한가하지는 않다.


신호등에 걸렸을대 주의할점은 ..   앞에 보이는 것처럼 차에 접근하는 집시들이다.
기습적으로 차 앞유리를 닦어주고 돈을 요구한다.
우리도 여기서 저 집시 아줌마 한테 당했다....    기습적으로 차 앞유리를 와이퍼로 닦더니 돈을 요구 한다.
안 줘도 상관없지만... 도도가 1유로 줘서 보냈다.


덕분에 도도는 '메르시 마담' 소리를 들었다. ^^   갑작스럽게 당한 느낌이 들지만..
언제 1유로로 도도가 '메르시 마담' 소리를 들을수 있을까?



우리의 목적지인 꼬르도바 구시가지 근처에서 주차공간을 찾고 있다.
안달루시아 지방에 명성은 충분히 들어왔기에 그냥 길거리 주차보다는 번듯한 주차장을 찾아 가고 있다.


구시가지 근처 도로.. 여전히 주차장을 찾는 작업중...


가까운 곳에 주차장을 찾았다.
무인 주차장이지만 별도의 주차공간과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주차장이다.
상당히 괜찮고 안전해 보인는 곳이다.(구글맵에 표시해두었다.)


차를 세워 두고 구시가지로 들어서고 있다.


꼬르도바 시내는 이렇게 하얀 벽들과 집집마다 창문에 만들어둔 꽃들이 유명하다.


한 집에는 이렇게 개방해둔곳이 있는데.. 식당 혹은 숙박시설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지만 이처럼 곳곳에 화분으로 장식한 벽들을 혼자만 보고 있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도 ..



그냥 가정집에서 이정도로 꾸며 두지는 않았을듯..  숙박시설정도 되러나??


아무튼 꼬르도바에서는 이처럼 꽃들로 장식된 꽃길을 쉽게 볼수 있다.


갑자기 야자수가 보이는 광장이 나와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알까사르(Alcazar).


마침 수요일은 알까사르를 무료로 개방하는 요일이었다...  이게 왠 횡제??
알까사르는 1328년도 꼬르도바를 탈환한 알폰소 11세의 명으로 지어진 궁전이다.
아무튼 이곳은 스페인이 이슬람 세력을 내몰게 된 국토회복운동의 거점이 된곳이다.


알까사르를 들어오면 아치형 복도가 나타나고..


궁전 곳곳은 멋진 정원들이..


오랜지 나무에는 오랜지가 주렁주렁..



알까사르 내부의 천정..


알까사르에서 자랑..   로마시대의 모자이크..


모자이크가 있는 이 방에는 찬찬히 앉아서 둘러 보도록 의자가 놓여져 있다...
아니면 이곳이 무슨 예배당이라도 되려나?? 


돌로 만든 모자이크를 가까이서 찍어보았다.


모자이크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 되어 있다.
하지만 친절하게도 스페인어로 되어있기에  내용은 모른다 -_-


햇볓이 뜨거운 동네 답게 창마다 햇빛 차단 커튼은 필수 ^^


알까사르의 회랑


붉은 꽃은 왠지 이곳 스페인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든다.


이제부터는 완연한 여름 날씨다... 


오랜지 나무에는 오랜지가 주렁거리며 열렸지만.. 손이 닿는 곳에 열린 오랜지는 거의 전멸 상태~~



대리석으로 된 알까사르 안쪽의 연못....


알까사르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뒷쪽의 정원이다.


정성껏 가꾸어 놓은 연못과 나무, 꽃들이 아름다운 곳이다.



연꽃도 잘 가꾸어져 있고

특이하게도 하얀 연꽃이 피어 신기하게 보고 있는 도도~~


연못이 있는 정원에서는 모두들 손에 카메라를 들고 있다.


연못 사진 한장 더..   길게 사각형의 연못과


길죽한 깍둑이 스타일로 손질한 나무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곳 알까사르에서는 콜롬부스가 신대륙을 찾아 떠나기전 이사벨 여왕을 알현 하던 장소이다.
그 장소에는 이처럼 여왕  부부와 콜롬부스 석상이 세워져 있다.



꼬르도바는 기독교 세력의 국토회복운동으로 그라나다로 쫓겨나가기 전까지는  이슬람 세력의 수도로서의
위용을 자랑 하던 도시다.
그리고 기독교 세력에게 점령된후 이슬람 세력을 내몰기 위한 거점이 되던 도시 였다.

이사벨 여왕이 나왔으니 그당시의 역사를 잠시 언급하면 이베리아 반도에서는 당시 4개의 나라가 있었다.
첫번째로 일찌감치 통일을 해서 강대국의 기틀을 잡고 있었던 포르투갈,
그리고 같은 민족이며 같은 언어를 사용했던 카스티야 왕국과 아라곤 왕국,
마지막으로 최후의 이슬람 세력으로 남아 있었던 그라나다 왕국
이렇게 4개의 나라가 있었다.
이사벨 여왕은 카스티야 왕국의 공주였는데 당시 왕이었던 오빠는 이사벨을 포르투갈 왕과 정략결혼을 시키려 
계획한다.
하지만 이사벨은 아라곤 왕국의 페르난도 공에게 먼저 편지를 써서 청혼을 하게 되고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된다.
국왕이 죽자 이사벨은 카스티야 왕국의 여왕으로 등극하고 남편인 아라곤의 왕 페르난도 2세와 합의해서 
두 나라를 합치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라나다 왕국을 점령하고 스페인을 통일 하게 되었다.

1492년은 스페인에 있어서는 위대한 한 해였다.
바로 이슬람의 마지막 세력인 그라나다 왕국을 정복했고 또.. 콜롬부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한 해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숫자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1992년 아메리카 대륙 발견 500주년을 기념했던 콜롬부스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1492'란 영화를 인상깊게 봤었기 때문이다.
인상이 깊었던 이유는 영화 내용이 좋다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Vangelis라는 음악가가 영화 사운드 트랙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는 들어보면 모든 사람들이 알만한 'Conquest of Paradise'라는 웅장한 음악이 나온다.


정원을 뒤로한채 기념찰영..  항상 사진을 찍으려고 대기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알까사르 위에 올라가서 내려다 보았다.  위에서 보니 땅바닥의 샛노란색이 눈에 확 띤다.


멀리 메스끼따(Mezquita)의 첨탑이 보인다.


메스끼따로 가는 길.. 


메스끼따에 다다랐다.    군데 군데 아치형의 문과 장식들..  
메스끼따는 이슬람 사원이었던 건물을 기독교가 점령한 후 성당으로 용도변경을 한곳..


메스끼따는 군데 군데 보수공사가 진행중이다.


오랜지 나무가 무성한 안으로 들어가니 매표소가 보이고..  한국인 단체 관광단도 있었다.
모처럼 한국말로 떠드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다.


표를 끊고 내부로 들어오면..  엄청나게 넓은 내부 공간에 놀랄수 밖에 없다.


많은 기둥들은 다 대리석으로 만든 것이다.  메스끼따 내부의 말굽모양의 아치와 대리석 기둥은 워낙 유명해서
이곳 꼬르도바의 상징과도 같다.


이 넓은 공간은 6만명이 예배를 드릴수 있었던 회교 사원이었다니.. 


메스띠까의 보물실에 앴던 성채 현시대..   톨레도에 있던 것과 비슷하다 싶었는데.. 
같은 사람이 만들었다고~~


성당으로 개조하면서 이런 조각들이 만들어 넣기 시작했겠지??



그래서 메스끼따 중앙에는 이처럼 대형 돔과 ..


부조화 스럽지만 이처럼 마리아상이 있다.



그리고는 예배를 드릴수 있도록 의자를 가져다 놓았다.


고딕 양식에서 많이 보던 천정..


내부에는 각종 성화들도 걸려 있다.


이런 사진만 본다면.. 고딕 양식의 성당으로만 보아도 무방하다. 
하지만 메스끼따를 성당으로 개조하면서 중앙부만 이처럼 조성해두었다.



메스끼따는 스페인어로 이슬람 사원이라는 뜻인데..   실제로 들어오면 이처럼 이슬람 사원과 성당이 짬뽕되어 있다
고 보면 된다...  아주 조화로운 모습은 아니다.
스페인의 역사를 대변해주는 건물이다.


한국인 가이드 아저씨가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예술성 높은 조각품..  보물중의 보물이라고 표현했었다.



메스끼따 첨탑을 올려다 본 모습..  위로 올라갈수 있는 방법은 없나보다...  올라간 사람들도 없고
입구도 없다...  왠만하면 입장료 받고 위로 올려보낼텐데..


골목 골목 마다 옛 모습이 그대로 보존이 되어있는 듯 하다.


로마시대에 만들어 졌다는 로마다리(Puente Romano)..  다리 끝에는 로마교를 지키던 요새인 깔라오라 탑(Torre de la Calahorra)이 보인다.  역사 박물관으로 사용되며 높지는 않지만 위에 전망대가 있다.
조금 비싸다 싶어서 올라가지는 않았다.


로마다리에서 본 메스띠까(Mezquita)..
로마다리 아래로는  본 과달끼비르 강물이 흐르고 있다...   완연한 녹색을 띠는 걸로 봐서 부영양화가 꽤 심한듯 하다.



골목을 지나다 보면 구름한점 없는 날씨에 하얀벽에 내달려있는 꽃들로 눈이 부실 지경이다.


이런 꽃들을 관리하려면 그 정성도 대단해야 할텐데..  게으른 우리 부부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햇볓이 뜨거워 사람들이 모두 그늘 밑으로 다니고 있다.
사진을 찍는 걸 보고 한 소녀가 잽싸게 고개를 숙였지만..  ^^


다시 주차장으로 왔다.  완연한 여름 날씨에 걸어다녔더니 갈증이 심하게 난다.
주차장에 있는 음료 자판기를 보니 도저히 안뽑아 마시고는 참을수 없어서~~  콜라를 한캔 원샷을 했다.
(아~~  살겠다...)
이제 말라가로 향해 출발이다.   그곳에서는 우린 지중해를 보게 될것이다.


구름 한점 없는 날씨 .. 우리는 어느새 아침에 싸운것을 잊어버리고는 세비야를 지나치게 된것을 아쉬어 하고 있었다.



우리는 태양의 해변 말라가로 간다.  도도와 화해도 했겠다..  확트인 경치에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A-45번 도로로 남하해 가는데 이 도로 역시 무료로 이용이 가능한 고속도로이다.


엄청나게 넓은 올리브 밭이 눈에 들어온다.


오후 4시가 다된 시간.. 기온은 25도..  완연한 여름 날씨다.


많이 걸어서 발이 아프다며 발을 올려놓고 기념찰영을 하는 도도~~



전형적으로 스페인 다운 산들이 나타난다.


속도를 줄여야 하는 구간..


말라가(Malaga)뿐 아니라 라 콘셉시온(La Concepcion) 역시 코스타 델 솔.. 즉 태양의 해변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말라가는 그 중심부에 있다고 보면 된다. 


말라가에 다 왔다. 세비야에서 보았던 줄무늬 아파트는 이곳에서도 보인다...  저런것도 유행인가보다.


말라가는 태양의 해변의 중심지로 인구가 50만명이 넘는 대도시이다.
이곳은 세계적인 화가 피가소의 고향이기도 한데.. 피가소는 주로 바르셀로나에서 활동하다가
프랑스로 넘어가게 되었다... 
당시의 스페인은 독재자인 프랑코 총통의 지배하에 있었는데.. 피가소는 늘 이 프랑코 총통을 비판하고
그의 잔혹성을 고발해 왔다.
하지만 매년 여름에는 몰래 말라가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고는 했는데.. 프랑코는 알면서도 모르는척 눈감아 주었다는
얘기가 있다. 
세비야와는 달리 숙소를 구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았다.
숙소 근처에 까르푸가 있어서 또한 장보기도 어렵지 않았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물 소비량이 많아진다.


유럽에서는 가장 저렴한 스낵인 감자칩..  맥주안주에 적합하다.


맨 오른쪽은 스페인의 로컬 맥주..  하여튼 그 지방의 맥주를 사먹는게 가격도 저렴하고 풍치도 느낄수 있어 좋다.


이곳에서는 특이하게도 커피 음료가 있다.   커피매니아 도도가 반가워하며 하나를 얼릉 샀다.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에서는 커피 음료를 보기가 힘들다...  이 곳 사람들은 커피는 그냥 원두커피를 에스프레소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도도와 안좋은 일이 있었지만..   하여튼 무사히 오늘 하루도 지나갔다.
이사벨 여왕과 그 남편 페르난도 2세는 정말 부창부수라는 말에 어울리는 부부였다.
이사벨이 오빠의 반대를 무릅쓰고 페르난도 공을 배우자로 선택한것은 이라곤 왕국이 포르투갈 보다 강해서가 아니었다.
국토회복을 위한 그들의 의지는 뚜렸했고 굳건했었다.
그라나다 왕국을 점령했을 당시..  페르난도 공은 전선의 선두에서 지휘했고 이사벨은 후미에서 부상병을
손수 치료했다고 한다.

이제부터라도 도도와 다투고 후회하는 일이 없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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