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일 숙소 : 이비스 고네세 호텔(Hotel Ibis Gonesse) in Gonesse
- 차랑 이동경로 : 알길이 없음(금일 40km, 누적 40 km) 


2009년 3월 16일  대여정의 시작이다 !!


12시에 인천공항에 도착!! 
2시 출발 비행기이니 2시간동안 밥도 먹고 면세점도 구경하고 알차게 보낼 계획을 마음속으로 그려본다.  더구나 도도가 출발전에 롯데백화점 면세점에서 사온 물건도 찾아 가야 하고 말이다.
여유있는 출국 수속을 위해 우리의 수하물들은(4개월치이니 엄청난 양이다.) 벌써 공항터미널에서 새벽같이 보낸지 오래..^^

티켓도 벌써 공항 터미널에서 받아 놨기 때문에 우리는 느긋하게 인천공항 2층 식당으로 올라가 마지막 식사를 하기로 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인천공항은 정말 깨끗하고 말끔한 공항이다..  세계 최고의 공항 답지 않은가?



 나의 한국에서의 마지막 한식은 사골 우거지 국이다



도도의 마지막 식사는 순두부.. 맛은 사골 우거지 국이 더 맛았었다는 사실... ㅋㅋㅋ
마지막 한식 식사를 여유있게 음미하면서 나름 새벽부터 서둘러 준비한 보람이 있다고 느끼고 있다. 


밥을 맛있게 먹고나서 여유를 부리며 출국 수속을 위해 이동하고 있는데 갑자기 걸려오는 충격적인 전화 한통..

"아시아나 항공인데요 OOO고객님이시죠?  출발시간이 다되었는데 탑승을 안하셔서 연락 드렸습니다. 혹시 공항내에 계신가요??"


아직 한시간이나 남았는데 왠 뚱딴지 같은 전화 ??  
서둘러 표를 꺼내 보니..  

'허걱.. '

오후 2시 출발시간으로 알고 있었는데 확인해보니 1시 15분 비행기..  지금 현재 1시를 넘어가고 있는 내 시계.. 
전화를 끊자 마자 엄청나게 뛰어 갔다.

'이런 완전 X 되었다... '   

다행히 비행시간이 얼만 남지 않은 티켓을 흔드니 공항 직원이 약식 검사후 대충 통과..  
짐 검사를 통과하고나니 우리를 기다리다 못해 아시아나 항공 남녀 승무원 두 분이 마중나와 있다. 
표정을 보니 우리때문에 안전부절 하고 있는 얼굴이다. -_-;;

그리곤 우리 짐을 나누어 가지고 같이 뛰기 시작!!

욕심껏 책을 가져온다고 큰 배낭에 20권이 넘는 책을 쑤셔 넣었는데..
재수없게도 그 배낭을 짊어진 남자 승무원이 우리가 뛰는 속도를 쫒아오지 못하고 뒤쳐져서 앓는 소리를 낸다. ^^;;;


“아니 여기.. 헉헉 뭐뭐..가 들어서..헉헉. 이렇게 무겁지..?.. 아이고 헉헉”


그 소리를 들으며 뛰는데 어찌나 미안하던지...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인천공항중 하필 우리 탑승구는 제일 먼곳이다. ㅠㅠ

다행히 비행기는 우리를 기다려 주었고 사람들이 기다리는 와중에 눈치껏 자리에 앉으며 거친숨을 내쉬었다.


'살다 보니 이런날도 있구나..'



하지만 시청앞에 있는 롯데면세점에서 산 도도의 악세사리와 선글라스를 찾지 못했고 그냥 비행기를 탑승했기때문에 나중에 유럽에서 주문 취소 전화를 해야만 했다. 
엄청 싸게 샀었는데...  
도도가 여행내내 다툴일이 생길때마다 이걸 가지고 걸고 넘어졌다.. ㅠㅠ


'갈고리 도도..'


파리에 도착했다..  드디어 유럽에 착륙 !!


그런데 파리 드골 공항에서 우리를 픽업하기로 한 시트로엥 직원이 안보인다.
피켓에 혹시나 내 이름이라도 써있지 않을까
눈이 빠지가 터미널을 돌아다닌 결과


'증말 안.나.왔.다 ㅠㅠ '



첫날부터 되는게 없다.
공항 안내소에 가서 사정을 얘기하니 내 서류에 있는 회사로 전화를 걸어서 불어로 열심히 얘기하더니 직원이 30분내로 온다고 얘기 해준다.

'안내소 아가씨 고마워요~'


정말로 30분 뒤에 한 150키로는 거뜬히 나갈 남자분이 봉고차를 가지고 왔다. 우리짐을 뒤에 싫는데 짐이 너무 많다보니 무안하다.  그런데 힘도 꽤 쓰게 생긴 아저씨는 좀 거들어줘도 좋으련만 도도 옆에서 팔장만 끼고 지켜보고만 있다.
아무래도 우리 때문에 퇴근도 못하고 늦게까지 기다려서 심통이 좀 났나보다.
유럽에서는 모든 서비스가 그냥 그렇다는 얘기를 못이 박히게 들어서 그러려니 해도 조금 야속한 생각이 든다
.

“저희가 짐이 좀 많죠?? 하하”

어색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못하는 영어로 한마디 했는데 묵묵무답. 더 뻘줌해진다.

혹시나 이 사람이 영어를 잘못하나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계약서 설명할때는 유창하게 하더이다.
더더욱 깊어지는 내상....ㅠㅠ


드디어 .... 차를 픽업..
시트로엥 C4  쿠페가 우리차다.   어떤 차냐고???  바로 이차..


우리가 받은 차다... 새로 공장에서 나온 따끈한.... 크기는 우리나라로 치면 준중형급 정도라는데.... 
위에는 통유리로 되어 있어 하늘이 통채로 보여 좋긴 한데 햇볓이 강할때는 실내가 비닐하우스 처럼 뜨거워 진다.

내일은 셀부르까지 가야 되고, 거리는 파리에서 350키로 정도.. 일단 파리를 벗어나야 겠다는 생각은 있는데.. 좀처럼 운전에 적응이 안된다.

일단 밤이라 표지판이나 이정표가 아무것도 안 보인다. 
사거리에 신호등이 없이 라운드 어바웃이라고 불리는 로터리를 거쳐 가야 하는데 이것도 잘 적응이 안된다.

등에는 식은땀.. 오직 정면밖에 보이지는 않고.. 신호등은 왜 인도에 설치되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사실 너무 정신이 없다 보니 옆을 볼 겨를이 없다. 
혹시라도 좌회전을 해야 하는 곳에서 직진을 하기 일쑤..  완전 초보시절 그 때가 생각날 만큼 운전대를 잡은 내가 너무 무기력하기만 하다. 
 
결국 파리를 빠져나가는 것 포기...3시간동안 해메다가 IBIS 호텔이 보이길래 그곳에 숙소를 잡았다.

그리고 둘다 녹초가 되서 들어가자 마자 뻗었다.
나중에 우리가 숙박한 곳을 찾아보니 내가 차를 인수받은곳에서 불과 1km 떨어진 곳..
나는 그래도 한 방향으로 쭉 갔다고 생각했는데  걸어서도 10분이면 갈 거리를 차로 3시간 동안 갔다니...-_- 

아무래도 나한테 개미같은 귀소본능이라도 있나보다....



공항과 자동차 픽업장소와 첫날 숙소는 교묘하게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
무슨 버뮤다 삼각지대 같지 않은가??

첫날이라 여러모로 사진찍을 여유조차 없어서..  사진을 올리려 해도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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