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이동루트

숙소 - 몬세라뜨 공영주차장 - 몬세라뜨 대성당(Basilica de Montserrat)  - 안도라 공국내 숙소

- 금일 숙소 : 산뜨 엘로이(Sant Eloi) 호텔 in Andorra
- 차랑 이동경로(금일 220 km, 누적 7,860 km) 





어제 마지막 날이라고 일요일날 같이 투어를 했던 이박사님과 고대 박사과정 학생과 같이 술을 한잔 했었는데..
아침에 식사할때 보니 박사과정 학생은 오늘 학회에서 발표를 하는 것 때문에 아침 식사도 하지 않고
숙소를 나갔다.
이곳 숙소의 음식은 너무나 맛있어서 아침마다 기대가 될 정도다.
얼마나 입소문이 났었던지 유로 자전거 나라 여행사의 투어 가이드 아가씨가 우리한테
'그 집 음식이 그렇게 정말 맛있어요??' 라고 물어볼 정도다... 

스페인에 참 오랫동안 머물렀다.
잠시 포르투갈을 다녀온것만 빼고는 4월 초에 스페인으로 건너와서
4월 말에 떠난다.
오늘은 스페인의 마지막 여행지인 몬세라뜨(Montserrat)를 거쳐서 안도라 공국으로 넘어가려고 한다.
어제 몬세라뜨에 다녀온 같은 숙소의 이 박사님의 평으로는

'가서 보면 크게 별다른게 없는 거 같은데 안 보면 섭섭한 정도..' 

가도 후회 안 가도 후회라면 가보고 후회하는게 낫다.
 
오늘도 그렇게 먼 거리를 운전하는 것이 아니기에 무료 도로에 맞추어서 자동차 네비 셋팅을 했다.


숙소에서 몬주익 언덕을 지나 공항쪽으로 가는 길..


무료 도로로 셋팅을 해서 그런지 내가 생각한 길과 반대편으로 안내해준다.


이정표에 타라고나가 보인다. 타라고나(Tarragona)는 우리가 그라나다에서 바로셀로나로 올때 지나쳤던 곳..
고대 로마인들에 의해 건설된 도시로 아직도 로마 유적지가 많이 남아있다.


오늘도 변함 없이 날씨가 좋다.   A-2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유럽의 고속도로는 차선이 확실히 구분되어 있다.  1차선은 절대로 추월하는 용도 외에는 계속 진행하지 않는다.
물론 160km 이상 달리는 차들의 경우는 예외..(물론 아닐때도 많다.)

여행중 언젠가 기분내서 140정도로 밟고 1차선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뒷편에서 헤드라이트가 깜빡거리기에 일단 2차선으로 물러섰다가 쫓아 가본다고 170 까지 속도를 올렸다.
그럼에도 앞차가 순식간에 눈에서 사라진 경험이 있다.   
가끔.. 시속 200km 정도 밟고 다니는 정신 나간 애들이 있다..

아무튼 나는 그때 한번 빼고는 항상 규정 속도를 지키며 달렸다.  


평일의 고속도로는 한가하기만 하다. 


고속도로를 벗어나서 지방도로 빠져드니 벌써부터 주변에 기암들이 솟은 산들이 보인다. 


몬세라뜨 대성당은 저런 절벽 어딘가에 있다는 얘기지??


고속도로를 벗어나 C-55 지방도 상의 모습이다.


몬세라뜨로 가는 길..  단촐한 지방도를 따라 간다.  무리하지 않고 트럭을 쫒아가다보니..


산위로 오르는 철도가 보인다.  드디어 몬세라뜨에 다왔나보다.


도로 중간에 기차 모양의 이정표가 눈에 띠어 그리로 쭉 따라오니 기차역이 있다.
몬세라뜨 산악기차역 부근에 있는 주차장에 추차를 하고..  맨 꼭대기층에는 차가 한대도 없다.  기차역이 꼭대기에 있는줄 알고 잘못 올라왔다. ㅠㅠ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내려간다... E층에 기차 모양이 있는 걸로 봐서 그 곳으로 가야 할듯..

내려오니 투어 인포메이션 센터와 기차 매표소가 있다.  자판기로 구입을 해도 된다.
왕복으로 구입을 하고나서 기차역으로 올라갔다.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중... 


현재 시간은 ??...
배가 어느정도 고플만한 시간..^^..  그래도 매일 한시에 열리는 미사에서 이곳에서 유명한 소년 합창단의 노래를
들을수 있는 시간은 된다.


이 기차는 아닌가벼..  사람들이 타질 않네..  사람들이 내리는 기차인 듯..


저것이 바로 우리가 타야 할 기차..  아무래도 윗사진의 그 열차가 돌아서 다시 온듯..


우리도 자리를 잡고...  다들 나이드신 분들이 많다.  위에 있는 것이 아무래도 종교 시설이다 보니...


기차가 출발 한 직후의 창가의 풍경... 


한참 올라오니 아랫쪽 풍경이 눈에 잘 들어온다.


열차 옆에는 바로 천길 낭떠러지..  이곳에 산악열차를 만든 것도 정말 대단하다..


전형적인 카톨릭 국가 답게.. 절벽위 봉우리에는 저렇게 십자가를 세워두었다.


마침내 몬세라뜨에 도착..  역에서 나오자 마자 성당위에 있는 기암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건물이 크다 보니 한 컷에 풍경이 들어오지 않는다.


우리가 올라온 철도.. 내려갈때도 저리로 가야한다.


기차역 부근에서 찍는 사진은 항상 어딘가 짤린듯한 ..  물론 내 사진기의 한계이겠지만.. 


어찌 보면 우리나라 북산산의 봉우리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   


광장에는 기념품 가게가 있는데 그곳에서 가장 많은 보이는 것은 바로 이 검은 마리아상..
다양한 가격과 크기의 제품이 있다.  몬세라뜨 대성당의 명물이다보니.. 


성당 입구로 올라왔다.  아직 미사 시간 전이라 사람들이 입구에 몰려 있다.  대부분 간단한 샌드위치를 싸와서
입구에서 점심을 대신하고 있다.


성당 입구에서 내려다 본 풍경..  이 사진을 보면 이곳이 얼마나 높은곳에 있는지 실감난다.
성당이 있는 이곳은 해발 약 800m 정도이고 아랫쪽 기차역은 해발 100m 정도 된다. 
기차로 약 700미터 정도 올라온셈..
아래 보이는 산들은 대부분 300~500m의 높이를 가진 산들이다.


아치형 문 틈으로 멋진 경치가 펼쳐진다.  저 위에 겉터 앉는 것은 상당히 위험해 보이는데..
멋 모르도 도도가 사진을 찍는다고 포즈를 취했다가 근처 관리인한테 한 소리 들었다.
물론 이 나라 사람들은 영어를 전혀 못하기 때문에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수 없지만..
여자라 그런지 미소를 지으면서 얘기하는 친절을 배푼다. 


예배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서.. 성당안으로 들어간다.  1시가 조금 못되는 시간에 성당 입구의 시계탑


성당 입구는 시계탑 아래는 대리석으로 멋지게 바닥을 조성해 두었다..


미사시간에 맞추어서 사람들이 꽉 차있다.

신부님 한분이 나와서 기도도 하고 노래도 혼자 부르고 하더니 ..
뭐라고 얘기를 하는데..  사실 하나도 못알아 듣겠다.


10분도 안되는 짧은 미사가 끝나자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일어나고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오늘 1시에 소년 합창단의 노래는 없다고 신부님이 얘기 한듯하다.
대부분 그 유명한 합창단의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 같은데..


할수 없이 이곳의 명물인 검은 마리아상이나 봐야 겠다.  내 사진기의 특기인 줌(18배) 기능을 이용해서
검은 마리아상을 찍어 보았다.


검은 마리아상을 보기위해서는 성당 밖에까지 늘어서 있는 줄 뒤에 가서 서야 한다.


성당의 스테인 글라스..  줄을 서서 기다리다 보니 사진을 찍는거 외에는 별다른 할일이 없다.


2층에 검은 마리아 상위까지 길게 늘어선 줄...


계단옆에 있던 모자이크


우리 뒤에도 길게 늘어서 줄...


드디어 우리차례에..  이 검은 마리아상은 12세기에 발견된것으로 나폴레옹이 쳐들어 왔을때 신도들이 숨어서
이 마리아상을 지켜냈다고 한다.  마리아상이 검게 변한것은 당시에 등불에 의해 검게 그을려서 그렇다 한다. 



검은 마리아상 뒷편의 모습..  조그만 구멍사이로 보이는 검은 마리아상 ..


성당 뒷편의 봉우리..


성당과 봉우리가 한 화각에 나올수 있도록 뒷편으로 물러나서 찍어 보았다.
마치 성당주위에 병풍을 두른듯한 모습이다.


이곳은 까딸루냐 사람들의 종교적인 중심지이다.  그래서 그런지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드신 분들이 많이 찾는다.
아무래도 요즘 젊은이들은 종교에 관심을 갖지 않아서 그렇지 않나 싶다.


자동차로도 이곳까지 올라올수 있지만 충분한 주차공간이 있는 거 같지 않다. 주차장은 있는데 대부분 관광버스만
주차하고 있는 걸로 봐서 일반 승용차의 주차가 가능한지는 의문이다. 


처음에 들어가서 구경했던 기념품 판매점.. 관광안내소를 겸하고 있는 거 같다...


이 험한 절벽 한가운데에 왜 이런 큰 성당을 건설하려 했을까.. 
그리고 조그만 마리아상 하나를 지키려고 신도들이 숨어서 지내야 했을까.. 
내가 의문을 갖는 모든 것들이 신앙심이라는 한 단어에 그 해답이 있다. 

소년 합창단의 노래를 듣지 못하고 되돌아 가는게 아쉽긴 하지만..
이곳에서 나는 카톨릭에 대한 까딸루냐 사람들의 깊은 신앙심을 느끼고 간다.


다시 왔던 곳으로 되돌아 가기 위해 등산열차 역으로 왔다. 


경사도가 높은 곳을 갈수 있는 비결은 바로 철로 중앙에 있는 톱니 모양의 레일..
거기에 열차가 걸쳐서 내려가는 것이다.


안도라를 향해 출발..  1차선 지방도로,  유럽에선 고속도로를 제외하고는 편도 1차도로가 대부분
안도라 까지는 그렇게 길이 잘 정비가 되어 있는 편은 아니기에..거리는  180km정도지만
시간은 다소 더 걸릴것으로 예상된다. 



조그만 시골마을 .'카스텔벨 아이엘 빌라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마을의 풍경


살렌트(Sallent) 마을 ..나는 카톨릭과는 거리가 멀지만 안토니오 마리아 클라렛 주교가 태어난 곳이란다.


지방도로로 표기 되어 있는 도로..  정비상태는 고속도로 못지 않다.


나바스(Navas)라는 조그만 마을..  안도라 까지 가는 C-16 도로상에는 큰 도시는 없고 
이처럼 정겨운 마을만 지나치게 된다. 


나바스에서  C-16 도로를 타고 20분정도 더 올라가면 케르크스(Cercs)라는 동네가 나오는데.. 
이곳에는 로브레가트 강(Rio Llobregat)을 막은 댐이 있다.
로브레가트 강은 바로셀로나 쪽으로 흘러 지중해로 빠져 나가는 큰 강이다.


케르크스에서 안도라 방면으로 더 올라가면 시에라 카디(Sierra Cadi) 산맥이 나오는데
스페인 정부는 이곳을 1983년 자연공원으로 지정하여 보호를 하고 있다.(뒷편에 눈이 쌓여 있는 산이 바로 카디 산맥)


페허가 된 건물이 쓸쓸해 보인다.  우리네 시골에도 사람이 살지 않는 집들이 많은데 이곳도 그런것이 아닌지..


드디어 시에라 카디 산맥이 눈에 들어온다. 


1983년도에 지정된 카디 모이제로 자연공원(Cadi Moixero National Park).. 자연공원 이정표가 보인다.
이 곳은 2,000미터가 넘는 고지의 산 봉우리가 널려있고..  그래서 그런지 스키장도 꽤 있는 거 같다.
http://www.lleidatur.com/ing/cadimoixero.html 는 카디모이제로 자연공원에 대해 자세히 안내된 사이트이다.


C-16번 도로는 기본적으로 무료도로이지만 3 km가 넘는 시에라 카디 터널을 지나면 톨비를 받는다.
터널 하나 지나는데 11유로 ..  2만원정도로 다소 쌘..


터널  톨게이트를 지나자 마자 자동차 휴게소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화장실도 이용하고.. 시에라 케디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이 휴게소에서는 겨울 스포츠 용품(스키, 보드) 등을 팔고 있다.
이 동네 역시 고지대라 그런지 스키장이 많은가 보다.


발타르가라는 작은 마을이다.
스페인 국경이 가까워짐에 따라 쓸쓸해 지는 풍경들.. 떠난다는 생각때문인가??


좌측편에 세그라 강(Rio Segra)을 끼고서 N-260 국도를 달리면 이처럼 조그만 마을이 나온다.
사진은 마르티네트(Martinet) 라는 조그만 마을이다.  이미 우리는 피레네 산맥에 진입해 있는 상황


마르티네트는 그렇게 보이지는 않지만 해발 고도로 1,0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마을입구에는 스키 리조트 광고판이 서있다.


마르티네트에 있는 조그만 학교.. 우리나라 시골 학교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경치가 수려한 곳 답게 좌측에는 캠핑장도 보인다.(Camping-Bar-Resturant) 가 같이 써있는 간판..


N-260 국도를 타고 오면 마지막 스페인 도시인 라 세우 드 우르겔(La Seu d'Urgell)이란 마을이 나온다.
이곳에서 N-145 국도를 타고 가면 바로 안도라가 나온다.
라 세우 우르겔은 작은 마을이지만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때 카누와 카약 종목을 치뤘던 곳..
레저 시설이 잘되어 있어 각종 호텔이나 파라도르 까지 있을 정도다.



라 세우 우르겔에서 10분가량 차로 이동하면 바로 안도라(Andorra)와의 국경이 나온다.


안도라의 국경을 통과하는 상황..   안도라로 진입하는 차량은 거의 무사 통과다.


국경을 넘어서 우리는 안도라에 있다.
그런대 스페인으로 넘어가는 국경은 까다롭게 검사를 한다. 그래서 차량이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이는 안도라 전체가 비과세 지역이다 보니 스페인 국경에 사는 사람들이 안도라에서 쇼핑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특히 세금이 많이 붙는  담배와 술이 저렴 하다보니 규정에 지정되어 있는 갯수보다 많이 사간다.
그러다 보니 경찰들이 일일이 확인을 하는 거 같았다.


안도라와 주변의 피레네 산맥.. 

우리는 여행 책자에 있는 이비스 호텔을 찾아 갔다.
캠핑도 좋긴 하지만 이곳 캠핑장은 대부분 방갈로가 없다.
텐트를 치고 자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산 한가운데다 보니 추울듯 해서.. 

어렵사리 이비스 호텔을 찾아갔는데.. 아뿔사~~
얼마전 부터 폐업을 했단다..  이런 낭패가..
그럼 맨땅에 해딩식으로 방을 구해야 한다.  아무 호텔이나(저렴해 보이는) 들어가서 
방있냐고 물어보고 얼마인지 가격 흥정 하는 방식의...

무엇보다 우리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차량을 안전하게 주차할수 있는가이다.
호텔을 찾아 해배다가 Sant Eloi라는 호텔을 들어갔다.
여직원이 리셉션에 있기에 영어로  물어봤다. 
"Do you have a room?" 
" ..."   영어를 못한다..ㅠㅠ 
그러더니 남자 직원을 데리고 오는데 영어를 능숙하게 하는 직원이다.
다행이다. ..

그 남자와 1박당 59유로의 저렴한 가격에 아침 식사를 포함해서 흥정을 마쳤다.
지금 안도라가 비수기라 좋은 호텔에서 저렴하게 잘수 있다고 했던 바로셀로나 민박집 주인아저씨 말씀이 맞다.


호텔 근처의 수퍼마켓을 갔다.

거기서 우리가 사온것들은....

스페인산 로제 와인..  저녁때 이걸로 도도와 한잔 했다. 
2유로(3,000원) 미만의 저렴한 제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만원 이상 줘야 살수 있는 품질..


도도가 좋아하는 살라미와 하몽...  스페인에서는 많이 먹어줘야 하는 것들이다.( 아 여긴 안도라구나.. ^^)


빵과 치즈..  치즈가 1유로정도 밖에 하지 않는다.


멸균 우유.. 이 동네에서는 멸균우유밖에 먹지 않는 듯 하다.  유통기간이 길기에 선호하고 있다.



네슬레와 다농 요구르트.. 요즘에 다농 요구르트는 한국에도 들어와 있다.


스넥류도..  맛이 기억나지 않는 걸로 봐서 그저 그랬을 듯한 맛..


이것은 바로셀로나 보께리아 시장에서 사온 포도 



‡ 오늘의 이동루트

그라나다 에탑 호텔(Etap Granada) -  무르시아(단순경유지) - 알리칸떼(단순경유지) - 발렌시아(단순경유지) - 바로셀로나 민박집

- 금일 숙소 : 까사블랑카 민박 in Barcelona

- 차랑 이동경로(금일 890km, 누적 7,520 km) 






차 한쪽을 아작 냈던 문제의 그곳..  주차장 입구다.  혹시나 그라나다에서 에탑 호텔에 묵게 된다면..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는 것을 한번쯤 고려 해보길 바란다.

뭐 운전에 자신 있다면야.. 



나 뿐이 아니라 입구에서 나가려고 애를 먹고 있는 4인 ..
운전하는 사람 한명과 뒤와 옆을 봐주고 수신호 해주는 사람 3인이 30분째 저러고 있다.
우리도 나가야 하는데 말이다.   -_-+

하지만 저 차는 내 차 보다 많이 크다는 거..  ㅠㅠ

무사히(?) 주차장을 빠져 나와서는 슬며시 어제 사고에 대한 처리 걱정!!
그래서 한국에 있는 시트로엥 리스 에이전시에 전화를 하니...

하필이면 오늘 토요일  ㅠㅠ

다행히 계약 서류를 찾아보니 대표분의 명함에 있는 헨드폰 전화번호가 있다.  

앗싸~

전화로 오른쪽 한면이 완전히 아작 났다고 하니 완벽하게 보험 처리가 되니 추가 부담은 없는데
둘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

1. 차를 수리 맡기고 수리 끝날때 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하는 방법.
2. 운행에 무리가 없으면 그냥 그대로 다니는 방법


고민 끝에 2번을 택했다.   스페인 애들 일하는 걸루 봐서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빠릇빠릇 하게 일하지 않을 것이고
오늘은 토요일이므로 계속 기다려야 할것이 뻔하기에..


그래서 에이전시 대표님께 전화 드리고 도도와 상의 후 그냥 출발하였다.  오늘은 바로셀로나 까지 가려고 하기에
조금 일찍 나오려 했는데.. 앞 차때문에 주차장에서 못나오고 전화걸고 하느라 ..  9시가 다되서 출발하게 되었다.


오른쪽 찌그러진 차로 운행하면 모양이야 쫌 빠지겠지만..
혹시 없어보이는 차로 인해 도난 사고 확률은 좀 떨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모든길은 로마로.. 란 말처럼 스페인에서는 모든길은 마드리드(Madrid)로 ..


오늘 날씨는 운전하기에는 좋은 날씨..?  뜨거운 스페인 태양을 맞으며 운전하면.. 아무래도 어렵지 않을까?



그라나다에서 바로셀로나 민박집 까지 가는 길은 무려 900km에 육박한다.
리스본(포르투갈)에서 그라나다 까지 거리보다 훨씬 더 멀다.


떠나기 전에 바로셀로나 민박집 주인아저씨에게 전화했더니 ..  먼 거리니 천천히 조심히 운전해 오라고 당부하신다.
무료 도로로 설정을 했더니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어서..  오늘은 톨게이트 비로 돈이 들더라도 유료 고속도로로
가는 것으로 했다.   도도가 엄청 눈치를 주지만.. 어쩔수 없지 않은가??  중간의 하루 숙박비도다는 저렴할테니



비롯 자동차 한쪽 면을 해먹어 가슴이 쓰리긴 하지만.. 나름 해결방안도 찾고 나름 마음은 가벼워 졌다.  
찾았다기 보다는 그냥 결정 했다는 편이 더 정확하긴 해도


A-92 고속도로는 나름 산악지대를 통과하는 도로이기에 주변에 산들이 많다.
오른쪽편에는 눈덮힌 시에라 네바다 산맥이 보이기도 하고..  


네비게이션에는 N-342 국도로 표시되어 있지만 실상은 자동차 전용도로로 바뀌면서 A-92 도로로 된듯 하다.


오른편에 보이는 산..  우리가 평지를 달리는 듯 해도 이곳 역시 해발 1,000미터가 넘는다.
뭐.. 그라나다 도심부도 해발 800미터에 육박하니.. 


새로 만든 티가 확확 나는 도로~  도로 만든다고 앞에 산은 예술적으로 깎아 놓았다.   직각으로 -_-



자동차 네비에 표시된 우리가 이동하는 도로의 해발 고도는 1,120m


하지만 우리가 눈으로 보기에는 평지일뿐~~


우리나라와 다르게 유럽에서는 고속도로에 오토바이가 운행이 가능해서 1차선으로 씽씽거리며 달린다.
도저히 자동차가 쫒아가지 못할 속도로~~



내리막길을 한참이나 내려가는데 갑자기 어두어 지더니 한바탕 비라도 올듯 한 날씨다.
비오는 것은 좀 곤란한데~


한시간 정도 달려오니 인구 2만명의 바자(Baza)라는 마을에 다다른다. 


구름 사이에 흘러나온 햇빛이 비추는 들녁


우리가 지난길을 나중에라도 찾아보고자 이처럼 이정표가 바뀔때마다 사진을 찍었다.


푸에르토 럼브게라스(Puerto Lumbreras)라는 작은 마을에도 파라도르(Parador)가 있나보다.
파라도르(Parador)는 궁전이나 고성을 개조해서 만든 고급 호텔로 특히나 안달루시아 지방에 많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우리처럼 가난한 여행자에게는 그림의 떡.. 

여행 블로그를 찾아보면  파라도르 관련 사진들이 많이 있다.
 
우린 그냥 가던길이나 가야지 뭐~~   우리는 직진해서 무르시아(Murcia) 방향으로 간다.


중간에 아름 다운해안 휴양지인 아귈라스(Aguilas)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나온다. 
코스타 칼리다(Costa Calida)로 유명한 곳이다.  코스타 칼리다 라면 아마도 '칼리다 해안' 정도를 번역하면 되려나??
스페인의 경우 유명한 관광지는 도로가에 이처럼 별도의 이정표가 있다. 


화장실도 가야겠고.. 그런데 중간에 별 다른 휴게소가 보이지 않는다.


중간에 간이 휴게소에 들렀다. 다행히 지저분하긴 해도 화장실도 있고 ..


어디든지 화장실문에는 낙서가 되어 있기 마련..  스페인이라고 다를쏘냐??


도도.. 화장실을 다녀온뒤 너무 편하게 가는거 아냐??


시간은 11시를 넘어서~~  아직도 620km나 더 가야 한다.  물론 헤매지 않고 잘갔을때 얘기다. -_-


넌 V라인 (족)발.. 이냐??


드디어 599km 더 가면 된다.  마의 600km가 깨졌다.  현재 위치는 무르시아(Murcia)시 초입..


무르시아(Murcia)는 인구 40만에 달하는 대도시이다.  그래서 스페인 최고의 백화점 엘꼬르떼 잉글레스
초록색 백화점의 광고판이 눈에 띤다.   그라나다에서도 주차장 바로 옆에 있어서 구경 갔었는데..


무르시아(Murcia)시로 들어오니 우리나라 정도는 아니지만 아파트가 꽤 있다. ..
13세기 기독교 세력에게 함락되기전에는 이슬람 왕국인 무르시아 왕국의 수도로 번영을 누렸던 곳이다.


차도 그렇고 사람도 연료가 부족한 상황..
우리는 눈에 보이는 고속도로 휴게소로 들어갔다.


역시나 스페인은 기름값이 착하다.  리터당 0.85유로 밖에 안하는 경유값..
Diesel은 경유를 뜻한다.  나머지는 휘발류겠지 뭐..   옥탄가 98프로와 95프로인가??
아무튼 유럽 모든곳은 주유가 셀프방식이기에 내가 선택해서 넣으면 된다. 


그리고 사람에게도 연료를 넣어야 한다.  까페라떼 한잔과


맛있어 보이는 햄버거와 감자 튀김..  맥도날드에서 먹는것과는 차원이 틀리다.  너무너무 맛있다. 
그나저나..  종업원들이 영어를 몰라도 너무 하다 싶을정도다.
기껏 햄버거와 까페라떼 한잔 시키기도 너무너무 힘들다..  '햄버거 플리즈' 정도는 알아들어야 할거 아닌가??  
까페라떼도 '까페라떼' '카푸치노' '커피 위드 밀크' 별 소리 다해서 겨우 얻어냈다. -_-+

스페인 사람들은 대부분 커피를 에스프레소로 먹는다.  그래서 커피달라고 하면 에스프레소를 조그만 잔에 준다. 
이 사람들은 조그만 잔에 설탕을 무려 6-7봉지는 넣는듯 하다.  쓰고 달고.. 뭔 맛일까??

유럽을 통틀어서 스페인 사람들 처럼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을 못봤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ㅠㅠ   영어실력 만큼은 옆나라 포르투갈하고는 너무나 대비된다. 


충전을 마치고 다시 출발한다.  고속도로를 지나면 주변에 볼거리는 확실히 줄게 된다.
만약 우리가 조금 더 여유가 있었다면 스페인 해안 도로를 따라 갔을 것이다. 
중간에 알리칸떼(Alicante)라는 유명 휴양 도시에서 하루정도 묶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텐데..

알리칸떼는 코스타 블랑카(Costa Blanca)라는 멋진 해안이 있다.  
아까 지나쳤던 이정표에 나온 아귈라스(Aguilas)의 코스타 칼리다(Costa Calida)와 더블어 스페인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휴양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고속도로로 지나 간다면 알리칸떼나 아귈라스를 지날일은 없다. ㅠㅠ

우리가 이곳을 패쓰하게 된것은 또다른 휴양지 말라가를 봤기에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때문이긴 하지만
아쉽긴 하다. 

하지만 유럽은 넓고 볼건 많다!!



중소 도시인 엘체(Elche)시를 지나 가다 보니 이비스(Ibis) 호텔 광고가 보인다.
이비스나 에탑 호텔은 같은 체인 호텔로 이처럼 도로변에 광고가 되어 있어서 찾기 용이하다.
그나저나 49유로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인터넷으로 엘체가 어떤 곳인가 찾아보니 예전에 반 중국 시위가 크게 일어났었던 곳이란다.
유럽에서 중국사람의 평판은 좋지 않다.   
괜히 잘못하고서 애국자 흉내낸다고 중국인 행세를 한다면 맞을수도 있다니 조심하시길~~ 



알리칸떼는 근처까지만 가고 다시 A-31 고속도로로 빌레나(Villena)를 지난다.


고속도로 옆에 멋진 성이이 있다.  찾아보니 빌레나 성(Castillo di Villena)이라고 한다.


오랜지로 유명한 발렌시아(Valencia)의 이정표가 보이는 순간..


옆에는 이처럼 오랜지 나무가 끝없이 펼쳐저 있다.


유채꽃도 아닌 노란 꽃들이 들판 한가득 피어있다.


이것은 포도나무 인가??    스페인 역시 포도주 생산지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곳..


그러나 역시 발렌시아에는 오랜지 나무가 제격이다. 


 도도는 벌써부터 마트에서 오랜지 싸게 살 궁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발렌시아(Valencia)시까지는 아직 1시간 가량은 차로 더 가야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는 발렌시아에 머물지 않고 바로 바로셀로나로 간다.


끝이 없이 있는 오랜지 나무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랜지 산지 답다. 


도로 윗편으로 철도가 지나간다.  스페인의 고속철도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의 TGV를 채용하고 있으며,
마드리드-세비야 구간만 설치 되어 있고 기존의 철도는 개량하여 시속 200km정도로 빠른 속도로 운행되고 있다.
뭐..  우리야 철도와는 상관이 없으니..


발렌시아로 가다 만나는 조그만 도시 출구들..  길도 넓어지고 발렌시아가 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발렌시아에 근처에 오니  확실히 많아진 차량과 물류 창고 같은 건물이 눈에 띤다.


V-31 도로는 발렌시아 중심부를 향하는 도로이지만 우리는 중간에 다른 우회 고속도로로 빠져나가 복잡함을 피해갔다.    시간이 많았다면 아마도 시가지를 구경하면서 다녔어도 좋았을 듯 하다.


덕분에 우리가 발렌시아에서 본것은 오로지 이처럼 외곽지역의 공장지대뿐.. 


발렌시아로 빠져나가는 출구..   하지만 우리는 A-7 국조를 통해 바로셀로나로 갈 예정..
그런데 뭔넘의 도로들이 뭘로 가도 다 바로셀로나로 나오는지..괜히 스페인 제 2의 도시가 아니군


발렌시아 오랜지 밭들이어 안녕!! 
참 발렌시아는 마드리드, 바로셀로나에 이은 3번째로 큰 도시라고 얘기 했었나??
아~ 정확하게는 세비야와 제 3의 도시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네이버 사전을 보니 세비야가 우세한듯 하다...



발렌시아를 지나서 사군토(Sagunto)를 지나간다.  남은 거리가 300km가 조금 넘어,  서울-대구 거리 정도라 생각하니 부담은 없네..
 


사군토(Sagunto) 부근의 도로는 붉은색 아스팔트로 되어 있어서 운전하면서 묘한 느낌이 들게 한다.


조그만 도시 사군토 시와 사군토를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든 사군토 성(Castillo de Sagunto)
모른다면 그냥 지나쳐 가기 쉬운 도시인 사군토는 사실 한니발의 전쟁으로 알려진 2차 포에니 전쟁의 시작이 되었던곳이다.
알프스를 넘어서 로마제국을 떨게 만들었던 한니발도 이곳을 점령하기위해 그 강력한 군대로도 40일이나 소모되었다고 한다.


포에니 전쟁은 카르타고와 로마제국과의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벌인 전쟁으로 결국 카르타고는 패하고 로마에게 지중해의 
패권을 넘기게 된다.
참고로 카르타고의 본거지는 아프리카 북부지방이지만 제 2차 포에니 전쟁을 벌일 무렵에는 그 세력이 스페인 남부와
포르투갈 근처까지 넓혀 있던 상황이었다.



사군토..세계사 책에서는 사군툼으로 배웠을 것이다.  어쨋거나 우리는 갈길이 멀다.



3시쯤 되어서 우리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렸다.  차도 좀 쉬어야 하지만.. 우리가 너무 힘들어서..
화장실도 가야 하고 .. 커피도 한잔 마시며...  숨좀 돌렸다.  유료 고속도로라 그런지 화장실은 무료로 잘 개방되어 있다. 

하지만 아무리 유료 도로라고 해도 중간중간 톨게이트가 너무나 많다.
옆자리에서 도도가 돈을 지불하면서 기분이 안좋아지는 듯..  우리나라처럼 그냥 한번에 내는 게나을듯 하다.


휴게소에서 나와 10분 가량 오니 해안 휴양 도시 베니카심(Benicassim)을 나온다.


베니카심(Benicassim)은 지중해 연안이 다 그렇듯이 날씨와 바다가 좋아 휴양지로 유명한곳..


베니카심에서부터 발렌시아 남쪽 해안을 오랜지 꽃의 해안이란 뜻의 '코스타 델 아사하르(Costa del Azahar)'라고 불린다. 
어느덧 하늘이 파란색으로 바뀌어 있어서 더욱 멋저 보이는 곳이다.


베니카심을 지난후 계속 해서 해안가를 따라 고속도로가 형성되어 있어 기분은 좋다.
사진은 토레블랑카(Torre Blanca)라는 도시다. 베니카심과 마찬가지로 해안 휴양도시 느낌이 든다.


저런 산 꼭대기에 집을 짓는 사람들도 있구나.. 아무리 전망 좋은곳을 선호한다 해도..


Alcalà de Xivert라는 조그만 마을에 있던 성..  역시나 해안가로 부터 쳐들어 오는 적을 방어하기 위한 요새로
사용되었음이 분명하다.


저 산너머에는 바로 지중해..  그리고 산 능성이에는 각종의 고성의 흔적들이 이곳이 치열한 전쟁의 역사를 지닌
땅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오후 4시가 넘은 시간..드디어 남은 거리가 100km 대로 줄었다.  198km 
인증샷을 찍을 줄 아는 센쓰를 가진 도도 ^^   


목적지까지 100여km 미터 남겨둔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 휴게소로.. 막판에 오니 힘에 부치는 듯 하다.


휴게소 건물..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휴게소 구경도 하고..   바로셀로나에 거의 다오니 왠지 마음의 여유가..


휴게소내에 보이는 바로셀로나 이정표.. 


휴게소에서는 바다가 바로 내다 보인다.


휴게소 건너편 산에 이름 보를 건물..


정말 과장 조금 더 보태서 10분마다 지불하는 톨게이트 비에 도도의 한계는 극에 달했다.
뭐 이런 도로가 있냐고.. 아무래도 여행 떠나서는 경비에 상당히 민감해져 있다.

그래서 조금 돌아가고 험하더라도 무료 도로로 셋팅을 하고 출발했다.
아무래도 바로셀로나에 거의 다와 가는것도 그렇지만. 돌아가는 거리와 연료 효율을 따져보면
크게 절약될거 같지는 않지만.. 편안한 여행을 위해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바로셀로나 이정표가 크게 보인다.


일단 고속도로를 빠져 나가서..


우리나라 강원도 대관령 고개를 방불케 하는 해안 도로로 가고 있다.
아무리 봐도 기름값이 더든다에 한표다.  하지만 마눌님의 심기가 불편하니.. 뭐


덕분에 해안 절경을 마음껏 만끽하면서 가고 있지만..


800km를 넘게 운전했는데 마지막에 이런 중노동을 .. 30분 가량을 이런 해안 도로를 운전하니..


무료 고속도로 구간으로 다시 안내 해줘서 마지막에는 좀 편하게 왔다.  참 똑똑한 네비게이션이다.  
자동차 여행에 꼭 필요한 장비다. 
 

우리가 예약한 민박집은 지중해변의 유명 고급주택가 '포트올림픽' 에 있는 민박집이었다.


시내 도로가 조금 복잡해서 약간 해매긴 했지만 제대로 된 안내덕에 잘 찾아왔다.


우리가 숙박한 곳은 까사블랑카 민박이라는 곳이었다.
근처에  아저씨가  나오신 덕에 잘 찾아 왔다.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덕에 다른 숙소보다 약간은 비싼편이지만
우리로서는 최고의 숙박업소였다.   이곳에는 지하에 안전한 주차장이 있었기에... 

하지만 도도는 다소 비싼 숙박 요금이 또 불만이다.  (런던, 마드리드에 비해서..)
더구나 일반적인 한인 민박집과 달리 세탁서비스도 안된는 것도 .. 

오늘은 정말 고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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