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동루트 
숙소(프라하 오케이 민박)  ➜ 드레스덴(Dresden) ➜  숙소(베를린 마루방 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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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차를 세워둔 지하주차장으로 돌아왔다.  드레스덴(Dresden) 시내를 구석구석 헤집고 많이 돌아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은 2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  상당히 강행군을 했나보다.
하지만 주차장의 요금은 2시간에서 5분이 지난 관계로 6유로(10,000원 정도)를 내야만 했다.  주차장 가격표에는 시간당 2유로이니 5분이 늦어진 덕분에 3시간 어치를 지불한것..(우리나라 처럼 10분단위가 아닌지라..)    
아 아깝다 2유로...  ㅠㅠ 


지하 주차장에서 나와 베를린(Berlin)으로 출발한다.


차도 사람들도 별로 없는데다가 거리까지 깨끗하니 더욱더 한산해 보인다. 


마리엔 다리 위에서 보이는 구시가의 극장 광장...멀리서 봐도 멋지다.  ㅠㅠ
유네스코에서 문화유산으로 지정 했을 만큼 엘베(Elbe)강과 구시가지의 풍경은 정말 잘 보존 해야할 곳인데.. 최근 대규모 교량 건설을 추진하다가 유네스코 문화유산 자격을 박탈당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린다.  불과 문화유산으로 지정된지 5년만에 박탈 당한 오명을 쓴 것이다.

재미 있는 것은 문화유산 박탈 소식에 독일의 일부 시민단체와 지식인들이 환호를 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그 만큼 그들은 개발보다는 문화유산의 보존에 더 가치를 두지 않은가 싶다.  도시가 90%이상 파괴된 상황에서 복구를 한다면 우리나라는 열심히 고층 빌딩과 아파트를 지어댔을텐데..  더 많은 비용을 들여가면서 예전 모습으로 복원하고자 노력하는 드레스덴 시민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간다.  



드레스덴 시내를 빠져나와..


마침내 고속도로로 접어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드레스덴 공항으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보인다. 

드레스덴은 통일후 발전의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는 도시답게 공항의 이용율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1995년도에 이어 2001년도에도 공항을 증축해야만 했다고..  

드레스덴이 이처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은 통일 후 세계적인 기업의 공장들을 인근에 유치 했기 때문으로,  BMW, 폴크스바겐, 포르셰, 지멘스, 인피니온 등의 공장들을 작센(Saxony) 지방에 유치되었다.
드레스덴(Dresden)이 주도로 되어 있는 작센의 주 정부는 특히 통일후 세금 감면과 애국심과 애향심을 자극하는 기업 유치전으로 재미를 봤다고 한다.  폭스바겐(Volkswagen)  명예회장이며, 골프 시리즈를 세계적인 명차로 키운 카를 한 역시 작센주 출신이다. 

하지만 이 애국심도 지나치다 보니 최근 이 지역에서는 드레스덴 공습 65주년을 기념하여 '신나치주의'가 기성을 부린다는 소식이 들린다.  폭격 당시 수만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도시다 보니 '왜 우리도 피해를 입었는데 우리만 사과하해야 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고 한다.



작센(Saxony) 지방을 지나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 지방으로 접어 들었는데 자동차의 연료 경고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독일의 고속도로는 무료라 좋긴 한데 반면에 우리나라처럼 휴게소가 많지 않다.  처음엔 고속도로에서 보이는 휴게소에 들어가서 주유를 하면 되지 하고 편하게 생각 했는데, 고속도로를 달린지 1시간동안 휴게소 그림자도 안 보인다.



하는 수없이 고속도로를 빠져 나가 근처 가장 가까운 주유소를 찾아 네비게이션을 맞추어 놓았다. 


우리가 주유소를 찾아 고속도로를 빠져 나온 곳은 슈바르츠하이데(Schwarzheide)라는 작은 공업 도시이다.  


주유소에서 셀프로 주유를 하고 계산은 주유소 편의점 계산대에서 하면 된다. (최근 우리나라도 주유소에 편의점이 같이 있는경우를 자주 가끔 볼수 있다.)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커피와 먹을거리도 사서 나왔다.  어딜가나 우리나라처럼 커피 자판기가 있는데다, 이곳에서는 우리처럼 인스턴트 커피가 아닌 원두커피가 나오게 되어 있다.  더구나 그 맛도 우리나란 왠만한 커피전문점 수준으로 맛있는데다가 가격도 착해 대부분 카페라떼 한잔에 1유로 정도이다.   그러다 보니 도도는 휴게소나 주유소에 들어오면 늘 습관적으로 커피 자판기부터 찾고 본다.


독일 수퍼마켓이나 휴게소 앞에는 빈병(PET병)이나 캔을 회수하는 기계가 놓여 있다.
병을 넣으면 마트에서 물건을 살수 있는 교환권 같은게 나온다.  빈병 회수 가격도 꽤 놓아 병 하나당 0.3유로(약 500원) 정도이기 때문에 나이든 할아버지들이나 노숙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빈병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는 경우를 자주 보게된다.

이번 여행중에 도도가 독일에서 먹은 맥주병을 버리기 아깝다고 잘 보관한 덕에 자동차 트렁크에 빈병이 가득 했던 적도 있었다.(싼 맥주값 덕분에 맥주를 입에 달고 다녔다. ^^;;)
그리고 북유럽을 거쳐 다시 독일로 돌아왔을때 유용하게(?) 사용했다. ^^;; 
 

다시 고속도로로 돌아와 네비게이션 목적지를  베를린 숙소로 맞추어 놓고 출발 한다.


트럭 사이로 풍력 발전기 줄지어 서 있다.   그냥 한두기 설치되어 있는게 아니라 장관을 이루고 있다.  


풍력 발전 설비가 줄지어 있는 이 곳은 동계 스포츠로 유명한 숀발트(Schonwald)라는 도시이다. 



스페인을 차로 여행 하면서도 수 많은 풍력발전 설비에 눈이 휘둥그래 졌었는데 독일은 스페인보다도 더 많은 풍력 발전 설비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독일은 세계 제1의 풍력 발전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로 전력량으로 세계의 1/3을 정도라고 한다.
(2위는 스페인, 3위는 미국)
특히 정부 주도하에 풍력 발전 설비에서 나오는 전기를 향후 20년간 비싼 가격으로 구입해 주는 정책을 입안한 덕분에 2000년대 초부터 설치 붐이 일었다고 한다.  덕분에 육지에는 더이상 풍력 발전 설비를 놓을 공간이 없어서 최근에는 북해 등지에 해상 풍력 발전 설비를 확장하려고 한단다.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주 역시 작센 주와 마찬가지로 구 동독의 영토였고, 19세기 독일연합을 통일한 프로이센 제국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베를린은 별도의 행정구역으로 독립해서 나갔기 때문에 브란덴부르크의 주도는 현재 베를린 인근의 도시 포츠담(Potsdam)으로 되어 있다.



베를린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대국의 수도 답게 고속도로에 차들로 번잡하다.  


혼잡스러운 차들과 거리..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신호체계, 그리고 어지러운 이정표 등 .. 유럽의 대도시에서 운전대를 잡는 것은 긴장 그 자체다.


베를린의 숙소는 쇼네베르크(Schoneberg)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파란색 건물이 바로 우리 숙소가 있는 건물이다.
쇼네베르크 지역은 베를린에서 게이바나 클럽들이 밀집되어 있는 유흥가로 유명한 지역이다. 


숙소의 창 밖에 붉은 석양은 오늘도 먼 여정을 거쳐온 우리에게 커다란 안락함과 평화로움을 선사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늘 저렴한 맥주 덕분에 저녁 식사가 풍부해 진다. 그리고 그 맥주는 조그만 것들에도 큰 감흥을 주는 촉매제 역활을 한다. 

사진의 실루엣은 숙소앞의 교회인데,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그냥 흔히 볼수 있는 동네 교회일 뿐인데 기본적으로 건축된지 250년이 넘었다고 한다.  -_-;;   
예전 개그 프로에서 본 '우리 연변에선 200년 묵은 XX는  XX축에도 끼지 못합니다..' 라는 유행어가 생각난다. 
한국에서는 20년만 지나도 낡은 건물 취급 하는 상황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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