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이동루트

호텔 카가벨(소렌토) - 소렌토 항 - 카프리 항(마리나 그란데) - 카프리 - 아나 카프리 - 푸른 동굴 - 카프리 - 카프리 항 
- 나뽈리 항 - 나폴리 중앙역 - 떼르미니 역 - 한인 민박

 

- 구글 지도 링크(같이보세요)
http://maps.google.com/maps/ms?ie=UTF8&hl=ko&msa=0&msid=110906395392392108239.000462ee98f0c3f83966b&ll=40.844333,14.255233&spn=0.028245,0.065875&z=15

- 금일 숙소 : 
가고파 민박 in Roma
- 차랑 이동거리(금일 0 km, 누적 9,760 km) 

- 이동경로(고속페리+철도)




산타루치아항(Santa Lucia)..   노래에서만 듣던 바로 그곳.. 


붉은색의 건물이 늘어서있는 산타루치아 항구 부두..


노란 풍선 여행사의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 우리 처럼 카프리 섬을 다녀 오신듯..


큰 덩치를 자랑하는 페리도 이 항구에 정박중이었다.


우리가 내린 마리띠마 역 항구 광장 바로 건너편에는 나폴레옹이 집무실로 사용했다는 누오보 성이 있다.


누오보 성 뒷편 산 정상에 있는것은 싼 엘모 성(Castel Sant'Elmo)이다.  싼 엘모는 선원들의 수호 성인으로 알려져있다.
나폴리는 항구도시.. 싼 엘모의 성이 어느곳에서든지 보이는 높은 곳에 있는것은 우연이 아닐터..

보통 영어식 표현으로 세인트 엘로의 불(St. Elmo's Fire)이란 용어로 많이 알려진 방전으로 인한 불꽃은
선원들이 생각하기에 성 엘모가 우리를 지켜준다고 옛부터 믿어온 것에서 부터 내려온것이라 생각된다. 
세인트 엘모의 불은 폭풍후 치는 날씨에 돗대 위나 교회 첨탑 같이 뾰족한 곳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하지만 학창 시절 음악을 즐겨 들었던  나에게는 세인트 엘로의 불(St. Elmo's Fire)은 영화 이름으로 먼저 접했다.
유명한 데이비드 포스터(David Foster)가 작곡한 영화의 OST는 아직도 내 시디장 한켠을 장식하고 있으니... ^^;;





나폴리 중앙역은 항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그리 멀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가 예매한 기차표 시간도 여유가 있고..  그래서 조금 나폴리를 돌아본다는 생각으로
중앙역까지 걸어 가보기로 했다.


날씨도 스산하고..  왠지 나폴리 시내 거리도 칙칙해 보인다.   어제는 날씨가 좋았건만..


한참 광장 중앙에 공사가 진행중인 보디오 광장(Piazza Bovio)


보비오 광장에서 중앙역까지 가는 이 길은 나폴리에서 서울의 종로 정도인 메인 거리 움베르트 1세 거리(Corso Umberto)

카프리에 처음 도착하자 마자 나왔던 광장도 움베르트 1세 광장이었는데..
꽤 많은 지명에 들어있는 움베르토 1세는??

바로 이탈리아 통일의 영웅이자 통일 국가의 최초 국왕이었던 비또리오 엠마뉴엘 2세 뒤를 이은 국왕..

이 사람은 총을 맞아서 죽었는데 그 이유게 조금 특이하다.
(남의 죽음 가지고 특이하다고 논하는 건 우습지만..)

국왕이었던 움베르트가 이탈리아 북부 몬차 라는 지방에 한 레스토랑에 갔을때 였다.
거기에는 자신과 너무나 똑같이 생긴사람이 레스토랑의 주인이었다. 

너무도 신기해진 그가 이름을 물었는데.. 이름 역시 같은 움베르토..
그것뿐이 아니라 태어난날, 결혼한 날이 같을 뿐 아니라
레스토랑 개장일도 움베르또 국왕이 왕위에 오른날과 같았다.

더 신기한건  두 사람다 총을 맞아 죽었다는 사실..
국왕 옴베르또는 먼저 죽은 레스토랑 주인 옴베르또의 장례식에 참가하다가 총을 맞은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유행하는 평행이론 같이 같은..  신기한 일이 아닐수 없다.


그런데 나폴리의 번화가 움베르토 1세 거리 .. 이곳 장난이 아니다.
엄청나게 안좋은 공기는 눈이 매워서 눈물이 날정도..

더구나 쉴세없이 울리는 클락숀.. 우리나라도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왠 엠브란스 사이렌 소리가 요란한지.. 소리도 귀에 거슬리는 소리다.


나는 서울 토박이라 왠만한 대기오염에는 내성이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었다. -_-;;


그리고 곳곳에 박살나있는 상점 쇼윈도 유리들.. 
조금 과장을 보태면 한집 건너 하나씩은 유리가 최소한 금이 가 있었다는..

거리 곳곳에 있는 명품 짝퉁 호객꾼(대부분 흑인)과 쌓여있는 쓰레기는 애교 수준이다.


당초에 느긋하게 나폴리 거리를 구경하면서 와야지 했던 중앙역은 항구를 떠난지 30분도 안되서 도착했다. ㅠㅠ
거의 올림픽 경보 수준으로 탈출해 온 것 !!


중앙역이 있는 가디발디 광장..  
공사중이라 어수선한 와중에 산더미 많한 쓰레기 더미가 광장 중앙에 쌓여있기도 했다.
가디발디(Giuseppe Garibldi)는 비또리오 엠마누엘 2세와 더불어 이탈리아의 통일 영웅 중 한명이다. 
왠만한 도시의 중심부에는 이 두사람의 명칭을 쓴 광장이 있을 정도..  나폴리도 예외는 아니다.


슬슬 걸어서 구경좀 하렸는데.. 주위 환경에 떠밀려 예상보다 일찍 역에 도착했다.



역 안에 있는 맥도날드에 있는데.. 이곳도 별로 쾌적한 환경은 아니다. 
왠 약에 쩔어있는 한 남자가 매장 안에 횡설수설 하며 돌아다니다가 경비원한테 쭂겨나질 안나..

한 커플로 보이는 애들은 아무것도 주문도 않하고 자리에 앉아 실컷 떠들고 놀다가..
배낭에서 쓰레기만 잔뜩 테이블에 올려 놓고 나가는 쎈스를 보여주기도..

 --> 옆에 쓰레기통 나주고 왜 테이블에 그냥 두고 나가냐구..


그래도 이곳에서 쓸만한것은 커피 자판기..  원두커피 브랜드로 유명한 라바짜(Lavazza)에서 만든
자판기로 진짜 원두가 갈려서 나온다.
커피로 유명한 이탈리아 답게 정말 맛있다
. --> 솔직히 이 자판기는 들고오고 싶었다. ^^


우리는 열차 590 로마 떼르미니 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역시 연착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철도 답게 시간이 한참 지나서 기차에 오를 수 있었다.
그래도 좋았던것은 우리 둘만 이 공간에 앉아서 편하게 갈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너무나 많은 매체와 여행 후기를 보며 나폴리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었다. 
나폴리를 보려면 구석구석 돌아봐야 한다는 글도 많이 읽었고

나폴리는 오래 머물지도 않았고 정말 보고 왔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짧게(4시간) 있었다.
하지만 그 짦은 시간에도 1주일 이상 머문 도시보다도 더 강렬한 인상이 남았다.
나폴리에 대한 첫 인상을 지우기 위해서는 나폴리에서 많은 시간이 보내고 많이 봐야 할거 같다.
(물론 4시간 동안 체류했던 그나마도 3시간은 역에서 꼼짝도 안한 여행자가 뭘 알겠냐만..)

나폴리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디서 봤는지 잘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세계 3대 미항에 슬며시 나폴리를 빼고
센프란시스코를  집어넣었던 글도 읽은 기억이 있다.
(아마 시드니 여행 준비하다가 여러 자료를 본 글중 하나일듯 하다.)


우리가 나폴리에 오기 이틀전에 로마 민박집에 한국에서 오신 노부부와 같이 숙박을 했었다.
할아버지는 대형 건설건설회사를 은퇴 하신 분이었는데 젊을실적 이미 나폴리를 다녀 오신 경험이 있으셨다.
로마에 숙박하면서 당일치기로 두분이 다녀오시고서는
어떠셨냐는 우리들의 물음 하셨던 얘기가

'옛날 생각해서 다녀왔는데... 예전 같지가 않네.' 라며 말끝을 흐리셨다.   

그 분 생각에는 나폴리에 대한 너무 좋은 기억이 많아서 할머니에게 좋은 곳을 가이드 해주고 싶으셨나보다.
할아버지가 얘기했던 예전의 나폴리는 어떤 모습이었기에..



민박집에 도착하니 12시가 거의 다 되었다...  
내일은 또 장시간 운전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헤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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