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동루트 
숙소(프라하 오케이 민박)  ➜ 드레스덴(Dresden) ➜  숙소(베를린 마루방 민박)


구글 지도 링크(Shift+마우스클릭 해서 같이 보세요)
http://maps.google.co.kr/maps/ms?ie=UTF8&hl=ko&msa=0&msid=110906395392392108239.00046318ad894bf7d6032&ll=50.488969,13.721924&spn=1.513312,4.216003&z=9

금일 숙소 : 
마루방 민박(한인민박 in Berlin)
이동 거리 : 금일 350km(누적 14,290km)  




프라하를 떠나는 아침이 밝았다. 
마지막으로 민박집 주인 아저씨가 차려주는 따뜻하고 맛있는 밥을 먹고나니.. 엉덩이가 무거워져 좀처럼 일어나기 싫어진다. 
더군다나 이 젊은 아저씨의 음식 솜씨는 그야말로 수준급이다.
도도가 이 아저씨와 비교된다며 얼마나 구박을 하던지..  -_-;; 

미리 예약을 해 두었지만 떠나기 전 베를린의 민박집에 오늘 도착한다고 전화를 넣어 드렸다.
베를린 민박집 아주머니는 우리 위치가 어디냐 물어보셔서 프라하에 와있고 지금 베를린으로 출발한다고 했더니 시간이 남으니 중간에 드레스덴을 꼭 들렸다 오라고 하신다.

여정에 없었던 도시명 인지라 당황스러운 마음에
'드레.. 스.. 뭐라구요??  '  라고 말을 더듬기 까지.. ^^;;

베를린 민박집 주인분이 추천한 도시인 드레스덴(Dresden)은 체코 국경 부근에 위치한 독일의 도시로(구 동독) 프라하와 마찬가지로 구 시가지가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으로 등록될 만큼 유서 깊은 도시다.  다행히 한국에서 준비해간 여행 서적에 나와 있어서 맨땅에 헤딩은 면했다.

 

더 눌러있고 싶은 마음을 다잡고 드레스덴으로 출발이다.  짐을 챙기다 필요 없는 책들을 골라 민박집에 기증을 했다.
물론 한국에 가면 다 필요한 책들이지만 여행 중간에 짐들이 많아지는 바람에 다 들고가기 어려울 듯 해서이다.


프라하는 곳곳에 도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프라하 곳곳을 다녀보지는 못했지만.. 왠지 이 동네는 변두리 느낌이 드는 곳이다.


시내 한복판에는 삼성광고..  외곽쪽에 오니 아수스(ASUS) 인가..?


프라하는 역사가 오래된 만큼 대부분 도로는 편도 1차선의 도로다. 
그래도 외곽쪽으로 오니 도로가 아스팔트 포장으로 되어 있다.


느즈막하게 짐정리를 하고, 빈둥거린 덕분으로 시간은 이미 11시를 넘어가고 있다.


길이 넓어지는 것을 보니 슬슬 고속도로가 다가오는 듯 하다.


본격적으로 고속도로로 진입하여 시원스럽게 달린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한 고비를 넘겼다는 생각이 든다.
유럽의 대도시에서 운전할때마다 한국과는 교통 체계와 운전감이 틀린지라 늘 긴장하게되지만, 고속도로로 일단 진입한 이후에는 풍경만 다를 뿐 우리나라 도로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여행 스케줄을 계획할때부터 이번 유럽여행의 마지막 고비는 체코의 프라하가 될 것으로 생각했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이 쓰였던 것은 치안, 도난, 차량 사고 등 이었다.
특히 치안에 대해 악평이 많은 스페인 남부지방, 이탈리아, 그리고 체코에서는 늘 신경이 쓰였던 것이 사실..
(더구나 우리는 벌써 바로셀로나에서 소매치기를 당하기 까지 했으니..)

체코의 경우는 경범죄 차원을 넘어 차량이 통째로 도난 당할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었던 지라 ..
물론 확률로 보면 이런 사고들이 우리를 비껴갈 확률이 높지만, 그런 얼마되지 않는 확률이 운없게도 우리에게 닥친다면 그 순간 여행의 잔여 일정은 모두 종료가 될수 도 있다는 생각에 늘 조심 해왔다.

고속도로를 진입하는 순간 지금부터는 치안이 좋기로 유명한 독일과 북유럽쪽으로 간다 생각을 하니 그동안 긴장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풀어지는 느낌이다.
--> 물론 도도는 이런쪽으로 별 생각이 없는 듯 하다.


프라하의 북쪽, 즉 북 보헤미아 지방은 광대한 평야로 이루어져 있다.  체코의 맥주가 유명한 것은 이 부근의 특산물 중 하나가 맥주의 주 원료인 홉(Hop)이라는 사실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다.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했지만 체코에는 필스너 우르겔(Pilsner Urgell)이라는 라거 맥주의 선구자인 유명 맥주가 있다.
(필스너 우르겔은 '필젠(Pilzen) 지방에서 생산되는 오리지널 맥주'라는 뜻..)
그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미국 맥주인 버드와이저의 오리지널 상표라고 알려진 부드바이저 라는 맥주도 있다.
(실제 상표를 도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의 버드와이져와 거의 1세기에 걸쳐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이 두 맥주는 한국의 마트에서도 쉽게 볼수 있는 것들이다.


체코는 남한 면적에 70%에 불과하지만 다채로운 자연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30 여분간 신나게 달리던 고속도로는


마침내 일반 국도로 바뀌어 있다.   

유럽에서의 기본 운전 매너중 하나는 아무리 도로 주변에 사람이 없고 속도를 더 낼수 있더라도 마을 입구에서부터 마을을 벗어날때까지 속도를 시속 40km 정도로 감속해야 한다는 점이다.
체코 사람들을 포함한 유럽사람들은 상당히 이 룰을 잘 지키고 있다.  체코에 오면 체코의 법을 따라주는 것이 당연.. 나 역시 마을 입구에만 진입하게 되면 속도를 감속 했다. ^^


도로가 좁아지는 대신 볼꺼리는 많아 진다.


집들도 건물들도 상당히 가까와 지는 만큼 이 곳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 볼수 있다. 


그런데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해주는 길로 가다보니 왠 마을 안쪽으로 들어와 버린것..  
지명은 보르지슬라프(Borislv)라는 마을인데 처음 오는 길인지라 이 길이 맞게 가는 것인지 판단이 안된다.


점점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모양..  하지만 그동안 꽤 신뢰도가 높았던 네비게이션이라 믿고 가는 수밖에는 없다.


보르지슬라프(Borislav) 마을은 전형적인 농촌 마을인 듯 한데 상당히 깨끗하고 정돈된 집들이 인상적이다.
어릴적 반공 교육 덕에 '공산권 국가 = 가난'  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리가 본 이 곳의 농촌 마을은 전형적인 부촌의 느낌이었다. 


마을 안쪽의 길은 숲으로 향해져 있다.


왠지 이상한 곳으로 끌려 가는 느낌이다...  우리 네비게이션이 고속도로나 국도로 편하게 안내해 줄것이라는 믿음이 깨지기 시작하고 있다.  


점점더 이상한 곳으로..?    이 쯤 되니 슬슬 유럽에 와서의 첫 날의 악몽이 떠오르고 있다.


다행히 숲은 빠져 나왔다.  막상 탁 트인 들판을 보니 그래도 좀 안심이 된다.
혹시나 산 꼭대기로 올라가는 게 아닌가 걱정을 했었다. 
실제로 한국에서 가져온 저질 네비게이션 때문에 영국에서 오프로드로 산을 하나 넘은 적도 있었다. -_-



그래도 여전히 정겨운 느낌의 마을 길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건너편에 차가 올까 걱정을 해야 할 만큼의 좁은 도로를 지난다. -_- 
이러다 논두렁 한가운데로 가는게 아닌가 걱정이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르제흘로비체(Rejehlovice)라는 지역에서 다시 고속도로로 나올수 있었다.  
나중에 구글 지도에서 확인해보니 우리가 지난 시골길은 정상적인 체코의 258번 지방도, 혹은 국도였다. 

다시 말해서 네비게이션이 정상적인 길을 안내했던 것.. 도도와 나는 괜히 네비게이션 탓만 했다.


지도상으로 보니 슬슬 독일의 국경이 나올때가 된 듯 한데..


오늘도 여지없이 역동적인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그런데 국경 부근에 와서 차들이 쭉 정체되어 있다.


1차선은 승용차, 2차선은 화물차로 질서 정연하게 서있다.    30여분이 흘렀는데 요지부동..   사람들이 차 밖에 나와 체조도 하고 무슨 일인지 내려다 보는 사람들도 있다. 혹시 국경이 폐쇄 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 한다.  아니면 무슨 일이 터져서 국경 검문을 철저하게 한다던지..

체코에서 독일로 가는 화물차가 꽤 많다 생각했는데, 체코와 독일은 인접해 있는데다 인건비가 많이 차이나니 저렴한 공산품이 육로로 많이 수출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기다리다 못한 몇몇의 운전자들은 우회도로를 찾아 좁은 길로 빠져 나간다.
우리같이 이 곳의 길을 잘 모르는 사람은 괜히 모험을 할 필요가 없기에 끝까지 기다렸다.


드디어 정체가 풀렸다.  별별 상상을 다 했지만 알고보니 도로 터널 입구 공사로 인해 교통을 통제했었던 것...
체코의 마지막 마을인 페트로비체(Petrovice)로 향하는 출구..  이제 본격적으로 독일의 국경으로 향한다.


국경을 넘어 드디어 이곳은 독일이다. 
국경 부근은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이정표 같은 것도 없었고.. 하여간 우리도 모르는 순간 독일의 국경을 넘기는 했다. -_-;;    


국경을 넘은 이 곳은 독일 동부에 위치한 작센(Saxon)주이다.  멀리 산이 보이는 부분이 작센의 스위스 국립공원이다.
독일에서 활동한 화가 아드리안(Adrian Zingg)과 안톤 그라프(Anton Graff)가 고향인 스위스의 쥐라(Jura) 산맥과 비슷하다고 해서 불리게 되었다고.. 
참고로 쥐라산맥은 프랑스와 스위스, 독일 국경간에 늘어선 산맥이다.
  

아무튼 우리는 이 아름다운 작센 지방의 주도인 드레스덴(Dresden)으로 간다.


오후 1시 무렵 드레스덴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한다. 
프라하에서 꾸물 거리다 늦게 출발했고, 중간에 차량 통제로 30분 이상 서 있었지만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그 만큼 유럽은 넓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만..


드레스덴의 주요 관광지가 몰려있는 구 도심지를 향해서 ..


역시 작센주의 주도 답게 번화한 느낌이다.


드레스덴의 중앙역..  이제 주차장을 찾아 두리번 거릴 일만 남은 것인가.. 
우리 여정에 없던 도시이고, 미처 여행서적이나 관련 자료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오다 보니, 드레스덴에 대해  더 기대가 된다.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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