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 라인 페리 선착장➜감라스탄 지구(스토르토에르 광장, 대성당, 왕궁)➜국회의사당➜유르고르덴 섬(바사호 박물관, 스칸센 박물관)➜세르겔 광장➜회토리에트(스톡홀름 콘서트 하우스)➜중앙역➜초원의 집(한인민박)


◎ 구글지도 링크(Shift+마우스클릭 해서 같이 보세요)
http://maps.google.co.kr/maps/ms?ie=UTF8&hl=ko&msa=0&msid=216926685947982424011.0004636900e13e3b5d97e&ll=59.327323,18.079376&spn=0.038093,0.13175&z=14

◎ 금일 숙소 :
초원의 집 (in Tullinge)
◎ 금일 이동루트 

 



헬싱키-스톡홀름간 거리는 불과 400 km가 안된다. 서울-부산 거리보다 짧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차는 1시간 차이가 나며, 오후 5시에 출발한 배는 다음날 아침 9시 정도에 도착하게 된다.


전날 일찍 잔 덕에 새벽에 눈이 떠졌다. 시간은 새벽 3시..지금 정도면 아마도 밖이 환할 듯 하다.
새벽의 발트해를 꼭 보고 싶었기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선덱(Sundeck)에 올라 갔다.

우리배(바이킹라인 페리)보다 30분 일찍 출발한 실야라인 페리가 우리를 앞서 운행하고 있다.  
스톡홀름에서 헬싱키로 올때는 바이킹 라인 페리가 실야라인 보다 30분 일찍 출발하고, 헬싱키에서 스톡홀름으로 갈때는 반대로 바이킹 라인 페리가 30분 늦게 출발한다. (나름 공평한듯.. ㅋㅋ)


날은 환하게 밝아오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북극과 가까운 발트해에서는 여름철에는  해가 완전히 지지 않고 수평선 언저리에서 머물고 있었을 뿐이지만 말이다.  ^^  
그래서 백야의 계절의 북유럽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헬싱키 방면의 동쪽 바다.. 발트해를 환하게 밝히고 있는 태양은 수평선 위에 걸쳐 있다.


날은 환하지만 겨우 새벽 3시를 넘어선 시간인지라 선상에는 오직 나 밖에는 없다. 
엄청 큰 배를 나 혼자 차지한 느낌이랄까..ㅋㅋ


섬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니 스톡홀름이 멀지 않은 듯 하다.
스톡홀름 근해는 우리나라 남해의 다도해 처럼 섬이 엄청나게 많다.

새벽의 상쾌한 바닷 바람을 쐬고선 다시 선실 숙소로 내려가서 모자른 잠을 청했다. zzz


7시 무렵 다시 기상.. 하루의 시작은 역시 먹는 것으로..  
선상 조식뷔페.. 스톡홀름에서 헬싱키로 넘어갈때 먹었던 조식뷔페와 동일한 메뉴이다. (뭐 같은 배를 탔으니 당연한게 아닌가??)


조식뷔페 식당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우리나라 사람들과 이곳 북유럽 사람들의 차이점을 뚜렷하게 볼수 있었던 사건이 있었다.
한참 식사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앉은 테이블에서 약 2~3미터 떨어진 곳에 앉아 있던 한 할아버지 한분이 식사중에 쓰러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도도와 나는 깜짝 놀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데, 아무도 그것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다. 심지어는 옆자리에 앉아 있었던 사람조차 묵묵히 식사에 열중하고 있다.
오로지 일행이었던 할머니 한분만 쓰러진 할아버지를 부축하고 계시고, 지나가던 사람들이나 식사중인 사람은 아무런 동요도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 
식당에는 2~300명 정도가 식사를 하고 있었고, 우리나라 같으면 쓰러진 할아버지를 둘러싼 인파들이 엄청났을텐데 이 곳에서는 옆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도 눈길 조차도 주지 않는 모습에 우리는 큰 충격을 받았다.
오히려 우리 부부처럼 걱정과 안타까운 시선으로 쳐다보는 것이 이상한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얼마뒤 손님 중에 의사로 보이는 사람이 한사람 와서 그 할아버지를 살펴보고 있었고, 조금 더 시간이 흐른뒤 배의 스태프들이 들것을 가지고와 밖으로 옮길때 까지 그 옆자리의 손님은 무관심하게 식사에 열중하고 있었다. 



선상 면세점 안에 쌀로 만든 뻥튀기를 팔고 있다. 이 동네에도 이런 것을 먹는 구나.. ^^ 
반가운 마음에 사서 먹으며 인증샷을..


 

스톡홀름 인근에는 섬도 많고, 섬마다 요트 선착장과 집 혹은 별장들이 있다.

작아도 왠만한 섬에는 집과 선착장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집들이 반듯하고 괜찮아 보이지만 전기, 수도 등의 기본 시설 조차도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이 나라 사람들은 주말마다 별장에서 생활하며 자연을 즐기는 것을 삶의 큰 즐거움으로 생각한다.



요트는 레저용을 넘어서 스톡홀름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또 하나의 교통수단이다.


 여전히 우리 배는 실야라인 페리의 뒤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 참고로 실야 라인과 바이킹라인 페리는 모두 핀란드 회사의 배들이다.


사우나로 유명한 핀란드 국적의 배답게 선내에는 사우나 시설이 있어 별도의 요금을 내면 이용이 가능하다.


사우나 이용시간에 대한 안내 표시... 


사우나 클럽 인근의 숙소들은 바다가 보이는 창을 가진 고급 호텔급의 숙소다.
우리는 조금이라도 여비를 줄이기 위해 창이 없는 선실 룸을 빌렸지만..

언젠간 꼭 이런 곳에 묵어 볼날이 있겠지..  쩝~~


스톡홀름 항에 도착할 시간이 가까워 짐에 따라 모두들 짐을 들고 내릴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이 와중에 마지막 까지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드디어 페리는 스톡홀름에 도착했고, 우리는 다른 승객들과 같이 터미널로 향하는 중이다.


내릴때 가방에 주의하라는 그림이 인상적이다. 북유럽은 좀 덜하지만 유럽 여행시에는 늘 소매치기를 주의해야 한다.


우리가 타고 온 바이킹 라인의 신데렐라 호.. 

1989년도에 제작된 신데렐라 호는 총 11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약 2,500명이 숙박할수 있는 숙소를 가지고 있다..
식당과 술집(PUB), 카페, 사우나, 풀장, 면세점 , 나이트클럽과, 카지도, 게임룸, 영화관 등의 편의 시설이 있다. 
나이트 클럽은 1,000명을 수용할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라고 하던데, 너무 피곤했던 관계로 많이 돌아다녀 보지 못했다.

(2)에서 계속




호스텔 아카데미카➜국회의사당➜핀란디아홀(국립박물관)➜오페라하우스➜올림픽스타디움➜시립극장➜카이사니에미공원➜에스플라다 공원➜마켓광장➜페리 선착장

◎ 구글지도 링크(Shift+마우스클릭 해서 같이 보세요)
http://maps.google.co.kr/maps/ms?ie=UTF8&hl=ko&msa=0&msid=216926685947982424011.0004636900e13e3b5d97e&ll=60.178383,24.927335&spn=0.018567,0.065875&z=15

◎ 금일 숙소 :
바이킹 라인 페리 안에 숙박시설(in Ferry)
◎ 금일 이동루트 





카이사니에미 공원(Kaisaniemi)공원에서 부터 우리는 제래시장이 있는 마켓 광장쪽으로 이동했다.

마켓광장 옆에 있는 에스플라다 공원(Esplandparken)앞에는 관광용 마차가 운행되고 있다.
퓌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 정도의 언덕길이라면 이용해 볼 용의가 있지만, 평지에서는..


에스플라다 공원 중앙에는 핀란드의 민족시인 요한 루네베리(Johan Ludvig Runeberg)의 동상이 있다.
그의 대표작인 애국시 <스톨기수의 이야기>는 핀란드의 국가가 되었다.

민족시인으로 칭송받음에도 그의 작품은 자국어가 아닌 스웨덴어로 씌어졌다. 이는 당시에는 핀란드어가 문학어로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동상은 그의 아들이자 조각가인 발테르 루네베리(Walter Runeberg)가 만든 것이다.
분야는 달라도 예술적인 감각은 유전 되나 보다.


런던의 더블데크(이층버스)를 연상케 하는 투어 버스가 지나간다. 막상 런던에서도 저런 버스는 몇대 남지 않고 신형 버스로 대부분 교체되어서 조금 아쉬웠었다. 어쨋거나 새것이 무조건 좋은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유럽 여행이었다.

우리는 어느덧 마켓광장에 왔다. 헬싱키를 여행하다보면 몇 번이나 지나쳐 가게 되는 곳이다.


헬싱키판 자갈치 아줌머니 ?  선상에서 자판을 깔고 장사를 하는게 특이하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유럽에서는 우리나라 수산시장 정도의 규모나 신선도를 생각하면 안된다.
(우리는 수산시장이라면 횟감으로 살아있는 활어가 주를 이루다보니..)


마켓 광장에는 다양한 상품들을 팔고 있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시장 구경이다.


시장 뒷편에는 대통령 궁(Presidentinlinna)이 보인다. 여러번 지나다 보니 꽤 익숙한 거리가 되어버렸다. 
대통령궁과 재래시장이 어울려 있는 마켓광장을 보면 헬싱키는 최첨단 디자인의 도시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참 서민적인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시장에서 본 우스펜스키 교회(Uspenskin katedraali)
이 나라에 얼마 남지 않은 러시아 정교회 건물이며, 핀란드 정교회의 본산지이기도 하다.


마켓광장과 인접한 남항에는 주로 대형 폐리 터미널이 있고, 스톡홀름을 매일 운행하는 대형 페리가 정박중이다.
먼쪽에 있는 것이 실야라인(Silja Line) 페리이고 좌측편에 가까운이 우리가 타고갈 바이킹라인(Viking LIne) 페리이다.

여기서 <카모메 식당>의 한장면을... ^^
마켓광장과 남항은 영화속에 자주 등장하는 장소이다. 영화속에 정박중인게 실야라인(Silja Line) 페리가 보인다.


우스펜스키 교회를 지나 북항으로 넘어 왔다.


한 레스토랑 잎구에 커다란 프로펠라와 닻이 벽면에 붙어 있다.
핀란드의 디자인은 주로 이런 재활용품을 활용한 것들이 많은데, 헬싱키 여행의 묘미는 이처럼 생활속에서 재활용품을 활용한 디자인들을 구경하는데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레스토랑은 라빈톨라 노카(Ravintola Nokka)라는 유명한 곳인데, 이 곳의 주인은 음식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북항에는 개인용 요트들이 주로 많이 정박해 있다.


바다를 조망할수 있는 곳에는 위치한 노상카페는 한참 영업 준비중이다. 
영업시간은 해가 진 뒤 부터인가보다.


저 조형물도 뭔가를 재활용해서 만든 듯 한데..
평화로와 보이는 항구와는 안어울리지만 기뢰(機雷) 같은게 아닐까..?



뱃시간이 남아서 동네 구석구석 구경중이다.


헬싱키는 <디자인의 도시>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지라 조금 특이한 건물이 나타나면 유심히 보게 된다.
헬싱키에는 아파트가 참 많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고층 아파트는 아니지만..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 베란다가 튀어 나와 있는 구조인데..화재 등 비상시에 대피공간으로서 베란다의 역활에 충실한 모양이다.


베란다들은 통유리로 만들어 햇빛 채광 효과에 극대화 되도록 되어있는데, 대부분 집에는 앉아서 창 밖을 볼수 있도록 의자와 티(Tea) 테이블 들이 놓여져 있는게 인상적이다.(우리나라 같음 빨래 건조대만 덩그라니..)


헬싱키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헬싱키대성당((Helsingin tuomiokirkko)의 돔..
헬싱키에서는 어디서나 볼수있다는 말이 과히 과장된 말은 아니다.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또 다시 마켓광장으로 오게 되었다.
그런데 헬싱키 시청앞에는 한무리의 시위대의 가두시위가 한참 중이다.


중동계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이란국기 처럼 보이는 깃발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깃발의 배색은 이란국기와 동일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란 국기와는 조금은 다르다.) 
사람들이 들고 있는 종이에는 "Where is my vote" 같은 문구를 들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이들은 투표권이 없는 핀란드 거주 외국인으로 보인다.

최근에 중동과 아프리카 사태로 인해 핀란드에서도 주민들의 반 이민 정서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외국인 100만시대를 맞이했다고 하니, 이러한 일들이 더이상 남의 일로 받아지지 않는다.  



또 다시 재래시장 구경중.. 재밌긴 하지만 몇번이나 지나치다 보니 구경하는 재미가 반감되는 중이다. -_-


마켓광장에 있는 갈매기들의 관심은 오로지 '먹을 것을 들고 벤치에 앉아있는 사람' 에 쏠려있다.  


붉은 옷의 아저씨는 음식을 허벅지 사이에 꽁꽁 감춰두고 부리나케 먹는 신공을 발휘 중이시다. ㅋㅋ



그 옆에서 식탐 많은 갈매기 사진을 찍는 아저씨..왠지 모를 재밌는 광경이다.

(4)에서 계속


 



호스텔 아카데미카➜국회의사당➜핀란디아홀(국립박물관)➜오페라하우스➜올림픽스타디움➜시립극장➜카이사니에미공원➜에스플라다 공원➜마켓광장➜페리 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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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일 숙소 :
바이킹 라인 페리 안에 숙박시설(in Ferry)
◎ 금일 이동루트 




올림픽 스타디움을 뒤로하고 내려오면 멋진 온실이 딸린 정원이 나타난다.
바로 겨울정원(Helsingin kaupungin talvipuutarha)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곳인데 사람이 별로 없이 한산하다.
하비만 겨울에는 온실안에 식물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붐빈다고 한다. 겨울이 워낙 긴 나라이고, 해도 짧아서(해가 떠있는 시간이 2~3시간간에 불과하다) 야외보다는 이런 온실이 인기라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겨울정원>인가보다.


다시 토론라티(Toolonlahti) 호수 주변의 산책로로 내려왔다. 멀리 놀이공원이 보인다. 


1950년에 개장한 린란마키 공원(Linnanmäki) 공원이다. 

핀란드 어린이재단 소유의 이 공원은 입장료가 무료이므로 시간의 여유가 된다면 한번 들러볼만 하다. 
물론 탈거리는 돈을 낸다. 나무로 된 롤러코스트가 인기라고.. 

우리는 스톡홀름행 뱃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공원으로 갈 시간은 없다. 대신 호수를 따라 언덕길로 올라갔다.


나무가 울창한 언덕 길에서 토론라티 호수를 내려다 보며 걷는 재미가 좋다. 마치 동네 산책길을 걷는 듯한 편한함에 헬싱키 시민이 다 된듯 하다.
이곳에는 펜션 처럼 보이는 건물들이 많다.


파스텔 색의 사랑스러운 나무집들은 모두 숙박 시설로 사용되는가 보다.

집 앞에는 이런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 무슨 말인지는 전혀 모르겠다는 -_-;;
(숙박 안내문으로 보인다.)


언덕위에 이쁜 노상 카페가 있다. 몇시간째 쉬지 않고 움직인 다리를 생각해서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따뜻한 카페라떼와 계피롤을 주문했다.


헬싱키에 오면 꼭 이 <계피롤>을 먹어보려고 했다.
특별히 우리나라에서 먹기 힘든 음식도 아니고, 이곳의 특산품도 아니지만 단지 영화 <카모메 식당>에 나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 


헬싱키를 배경으로 한 영화 <카모메 식당>의 한장면.. 주인공 역을 맡은 '코바야시 사토미'가 계피롤을 만들고 나서 흐뭇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강추 영화다 !!)


우리 테이블 근처에 까마귀 한마리가 서성거리길래 감자칩을 몇개 던져주었더니

슬금슬금 우리 눈치를 보며 감자칩을 물고 뛰어간다. 뛰어가는 폼이 새가 아니라 무슨 들짐승 같다.
그리고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폼으로 봐서 사람들의 손도 많이 타지 않은 순진한 녀석이다.
(마켓광장의 갈매기와는 조금 틀린듯) 


노상카페에 앉아 있으면 호수너머로 오페라 하우스의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핀란디아 홀과 핀란드 국립박물관, 그리고 국회의사당의 모습도 보인다. 저 멀리서 호수를 반바퀴 돌아서 언덕까지 올라왔으니 꽤 많은 거리를 걸은 듯 하다.


카페 옆의 잔디밭에서는 호수를 내려다 보며 스케치를 하시는 분이 있다.


잔디밭에 앉아 한가로이 스케치를 하고 있는 화가의 모습은 여유가 묻어나는 토론라티 호수의 풍경과 잘 어울린다.


노상카페에서 호사(?)로운 여유도 부리고 나서 다시 우리는 갈 길을 제촉했다.
그렇다고 특별히 목적지가 있는 것은 아니고, 헬싱키에서 가보려고 했던 곳들은 대충 둘러봤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서 폐리 탑승 항구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


호숫가의 산책로를 벗어나, 철도위를 지나는 다리를 건너고 있다.


다리 중앙에서 헬싱키 중앙역 역사 건물이 보인다. 시내가 가까워 온다는 증거..


다리를 건너니 또 다시 큼지막한 현대식 건물이 나타난다. 헬싱키 시립극장(Helsingin Kaupunginteatteri)이다.
오페라 하우스와 더불어 많은 공연을 하는 곳이다.


시립극장 앞에 당당하게 주차되어 있었던 자동차.. 차주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트랜스포머 같은 <로보트>물의 매니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시립 미술관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육지 안쪽으로 들어온 바다가 마치 호수처럼 펼쳐진다.


파도가 없이 잔잔하여서 요트 정박장으로는 안성맞춤이다.

그 옆의 산책로는 일정 거리마다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산책하며 휴식 하기 좋은 곳이다.


그런데 저 사람들은 뭐하는 거니..?  무슨 예능 프로그램을 찰영중인가 보다.


찰영 분위기로 보니  핀란드판 무한도전 정도의 프로그램으로 보인다..
흠.. 저 차림으로 혹시 입수(入水)를.... ㅋㅋ 
(전 세계 어디나 즐겁고 유쾌한 프로그램은 환영을 받는 듯 하다.) 



철길 너머로 국회의사당 건물이 보인다.

철길 옆으로는 큰 연못과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시내 한복의 이 멋진 공원은 카이사니에미(Kaisaniemi) 공원이다.  


헬싱키는 디자인의 도시 답게 공원에도 특이한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나무를 활용해서 만든것이 눈에 띠는데, 핀란드의 조각가 산나 칼슨 수띠스나(Sanna Karlsson-suitisna)의 작품이다.
헬싱키 시는 공공 아트를 위해 그녀에게 작품을 의뢰하였고 그녀는 친 자연적인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 

도도는 신기한 형상에 좀처럼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다. ^^


마치 우리나라 장승이 연상되기도 한다. 그리고 와우(월드오브워크레프트)에 나왔던 나무 괴물 같이 생기기도..


재료로 사용한 나무들은 모두 죽은 나무들만 골라서 사용 했다고 한다.


공원에 있는 또 다른 그녀의 애로틱한 작품.. 


카이사니에미(Kaisaniemi) 공원에서는 매년 여러 행사들이 열리고 있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투스카 오픈 에어 메탈 페스티벌(Tuska Open Air)>일 것이다. 투스카 오픈 에어 메탈 페스트리벌은 세계적인 헤비메탈 음악 축제이다.


투스카 오픈 에어 메탈 페스티벌(Tuska Open Air) 짦은 잡담..

1998년도 처음 시작된 이 헤비메탈 페스티벌은 매년 6~7월에 3일에 걸쳐 펼쳐지며, 30,000명이 넘는 관객들이 몰려든다. 3일 짜리 티켓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10만원을 호가한다고...
헤비메탈 매니아를 자쳐 하는 나는 예전에 북유럽 특유의 음침한 블랙메탈, 고딕메탈까지 섭렵했었다.  ^^V
마음만은 아직 20대인 내가 언젠가는 한번 참여해 보고 싶은 페스티발 중 하나다.



공원을 나서니 공사중인 헬싱키 중앙역 시계탑이 보인다. 공사중인 시계탑보다 북유럽 특유의 하늘 빛이 예술이다.


중앙역 옆에 있는 <핀란드 문학의 창시자> 알렉시스 키비(Aleksis Kivi)의 동상이다. 어제도 왔던 곳인지라 벌써 익숙해진 동상이다.




(3)에서 계속



 




호스텔 아카데미카➜국회의사당➜핀란디아홀(국립박물관)➜오페라하우스➜올림픽스타디움➜시립극장➜카이사니에미공원➜에스플라다 공원➜마켓광장➜페리 선착장

◎ 구글지도 링크(Shift+마우스클릭 해서 같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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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일 숙소 :
바이킹 라인 페리 안에 숙박시설(in Ferry)
◎ 금일 이동루트 




아침부터 피곤한 몸을 끌고 숙소를 나섰다.
백야 때문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밀린 일기와 사진정리하다 보니 새벽녘에 잠이 들어서..말로만 듣던 백야를 요 며칠간 잘 경험하고 있다.(어제도 새벽 1시 무렵쯤 어두워 진다 싶었는데 2시가 넘으니 해가 뜨더라는..ㅋㅋ  )

확실히 오늘의 피로는 <간> 때문은 아니다.  

숙소앞의 한산한 풍경이다.


여느 유럽의 도시와 마찬가지로 교차로는 우리나라처럼 신호등 체계가 아니라 라운드어바웃(로터리) 형으로 되어 있다.


모처럼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인다. 북유럽을 상상할때 늘 청명하고 푸른 하늘을 떠올리고는 했는데, 막상 북유럽에서는 늘 비를 몰고 다니는 신세다. -_-



북유럽 하면 청명하고 푸른 하늘을 연상해왔던 것은 이 CD 자켓 때문이다.
(노르웨이편의 포스팅을 할때 한번 더 써먹어야 겠다.^^)
실리에 비게(Silje Vige)는 1977년생의 노르웨이 여자 가수인데, 10 여년전 우연히 음반가게에 갔다가 충동구매를 했었다.
그리고는 시디가 닳도록 많이 들었다. ^^

어제 오늘 자주 지나치는 자연사 박물관(Luonnontieteellinen keskusmuseo)..


자연사 박물관 앞에는 큰 사슴의 동상이 있다.  사슴과의 동물중에서는 가장 큰 사슴으로 유럽에서는 엘크(Elk)라고 부른다.
핀란드에서는 이 엘크 고기를 꼭 먹어보라던데..아쉽게도 우리는 그런 호사를 누리지 못했다.


핀란드의 국회의사당(Eduskunta) 건물이다. 어느나라나 국회의사당은 큼지막하고 볼 일이다.


고전적인 양식의 이 국회의사당은 1931년도에 만들어 졌으며, 디자인 공모를 통해 선정된 5층 건물이다.
이 디자인은 헬싱키 공대 건축과 교수를 역임한 Johan Sigfrid Sirén 이란 사람이 주축이 되서 만든 작품이다.


국회의사당 앞에는 핀란드의 초대 대통령 카틀로 유호 스톨베리(Kaarlo Juho Stahlberg) 동상이 있다.

핀란드를 지켜낸 구국의 영웅 만네르하임 장군은 초대 대통령 선거에 도전했다가 스톨베리에게 패했었다.
정치에 쓴 맛을 본 만네르하임 장군은 핀란드 군대 양성에 더욱더 힘을 썼고, 덕분에 소련으로 부터 국가를 지켜낸 원동력이 되었다. 결국에는
이러한 공로로 인해 대통령 자리(6대 대통령)에 오르긴 했지만..


겨울전쟁 당시 핀란드의 대통령을 역임했던 키외스티 칼리오(Kyosti Kallio), 핀란드의 4번째 대통령이다.


국회의사당 앞에는 비교적 최근에 만든 유리로된 건물이 있는데, 어제 오늘 지나다니면서 여러번 보게된다.
이 건물은 국회의사당 별관으로 2004년도에 지어진 것이다.
둥굴어 보이는 외관이지만 하늘에서 보면 마치 조각케익 모양의 특이한 건물이다.


반대편에서 본 별관의 모습은 외벽이 유리로 되어있지도 않고 둥그스런 모양과는 조금 다른 각진 형태이다.
이 빌딩은 핀란드에서 생산되는 여러종의 나무들과 대리석 등을 이용해 만들었다.
이 건물 역시 1998~2000년도 디자인 공모를 통해 당선된 것으로 핀란드의 건축가 페카 헬린(Pekka Helin)의 작품이다.

우리나라에도 페카헬린의 작품이 조만간 생길 예정이다. 최근 LH공사가 분양한 판교의 타운하우스인 <월든힐스(Worden Hills)>가 그것이다. 조감도만 봐도 정말 꿈의 동화속의 마을처럼 보인다.
내 능력에는 이런 집에서 살수는 없겠지만 다 만들어지면 일부러 구경이라도 한번 가봐야 겠다.

조감도 <자료 : 월든힐스 홈페이지>

 

국회의사당 맞은편에는 키아스마 현대 박물관(Kiasma, Nykytaiteen museo)이 있다. 벌써 헬싱키를 도착해서 3번째나 보게된다.

현대 박물관과 국회의사당 사이의 이 넓은 도로는 만네르하임 거리(Mannerheimintie)로 이 도로만 따라 다니면서 구경해도 헬싱키 명소의 절반 정도는 볼수 있다.


만네르하임 거리를 따라 북쪽으로 걷다보니 낡은 교회 건물로 보이는 건물이 나타난다.


가까이서 보니 평범한 교회로는 보이지 않는데, 이 건물이 바로 핀란드 국립 박물관(Suomen kansallismuseo)이다.
한 나라의 국립 박물관 치고는 아담해 보인다. 


북유럽 특유의 네셔널 로만틱(National Romantic) 양식의 건물이다. 오래되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1905년도에 만들어진 건물이다. 그래도 100년은 훌쩍 넘긴 건물....-_-

시간이 많다면 한번 들러보련만..그냥 왔다는 눈도장만 찍고 Bye~~


국립박물관 맞은편에는 또 하나의 유명한 건물이 있다. 바로 핀란디아 홀(Finlandia-talo)이다. 눈치 챘겠지만 핀란드의 민족 음악가인 시벨리우스의 대표곡인 <핀란디아>에서 이름을 따서 명명된 건물이다.


핀란드의 대표적인 건축가 알바르 알토(Alvar Aalto)가 설계해서 더 유명해진 이 건물은 연주회장으로 사용하는 건물이다.

알바르 알토는 핀란드의 디자인을 논할때 빠지지 않는 유명한 인물이며, 이 건물은 자연 채광을 한껏 살릴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핀란디아홀은 아름다운 트론라티(Toolonlahti) 호수변에 위치해 있다. 


호수너머로 우뚝 서있는 칼리오 교회(Kallion kirkko).. 헬싱키에서는 국립박물관과 함게 네셔널 로만틱(National Romantic) 양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건물이다.


호수 주변은 모두 공원으로 되어 있다.
우리도 이 산책로를 따라 여유로움을 즐겨볼까나..


공원에는 새들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


특히 공원에는 이런 새들이 많다. 겉보기에도 먹성 좋게 생긴 녀석이다.


트론라티(Toolonlahti) 호수에서는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종종 볼수 있다.


이런 조형물은 벤치로 사용해도 좋을 듯하다.


호수 인근에 또 하나의 현대식 대형 건물이 위치해있다. 이 건물은 국립 오페라 하우스(Suomen Kansallisooppera)다.


핀란드는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국립오페라단을 가지고 있다. 이 오페라 하우스는 비교적 최근(1993년)에 완공되었다.
매년 20여개의 작품과 140회의 오페라 공연이 열리고, 연간 25만명이 입장하고 있다고 한다.


오페라 하우스 주변의 산책로..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풍경을 즐기면서 걷고 있다. 
패키지 여행과는 달리 자유여행의 장점이 바로 이런게 아니겠나..?  ^^


호수 너머 멀리 헬싱키 대성당의 돔이 보인다.


여느 유럽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신호등이 인도측에 붙어 있다. 특이한게 있다면 자전거 신호등이 별도로 있다는 거.. 
헬싱키 역시 자전거가 하나의 교통수단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드디어 1952년 15회 올림픽이 열렸던 헬싱키 올림픽 주경기장에 도착했다. 


경기장안에는 높이 70여 미터 <스타디움 타워(Stadion Torni)>가 있다. 이 곳에서 내려다 보는 헬싱키 시내의 전망이 멋지다고들 하던데..


그러나 하필 무슨 행사준비를 위한 공사가 한창이라 안으로 들어갈수 없었다. ㅠㅠ   
입구에 서성이는 사람들 역시 우리와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헬싱키 스타디움을 나섰다. ㅠㅠ


헬싱키 올림픽 당시 많은 얘깃 거리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소련의 참가였다.
소련은 핀란드와 피 터지게 전쟁(겨울전쟁 1939~1945)을 치룬 직후라 핀란드와는 서먹한 사이였다. ^^
참여는 했지만 협조는 하지 않았던 소련 때문에 아테네에서 출발한 성화는 발틱해와 북해를 돌아오는 머나먼 강행군을 펼쳤다.
당시 소련 땅을 통과하면 직선거리로 상당히 가까운 거리였는데 소련에서 허가를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대륙의 대범함이란..ㅉㅉ
또한 우리나라도 6.25 전란 상황에서 참여하여 동메달을 2개나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2)에서 계속





마켓광장➜호스텔 아카데미카➜우스펜스키 교회➜헬싱키대성당➜템펠리아우키오 교회➜시벨리우스 공원➜호스텔 아카데미카

◎ 구글지도 링크(Shift+마우스클릭 해서 같이 보세요)
http://maps.google.co.kr/maps/ms?ie=UTF8&msa=0&msid=216926685947982424011.0004636900e13e3b5d97e&ll=60.173282,24.937806&spn=0.018741,0.065875&z=15

◎ 금일 숙소 :
호스텔 아카데미카(in Helsinki)
◎ 금일 이동루트 



잔 시벨리우스 (Jean Sibelius)

잔 시벨리우스는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님에 해당되는 인물이다.
그는 핀란디아(Finlandia)라는 곡으로 조국 핀란드를 찬양하는 고향시를 만들었고, 국민들에게 독립에 대한 열망을 심어 주었던 민족 작곡가이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현 핀란드의 국가는 독일인이 작곡하고 스웨덴사람이 작사한, 심지어는 그 언어도 스웨덴 언어로 만든 곡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나중에 핀란드어로 된 가사도 만들었다.)
더구나 이 멜로디는 에스토니아의 국가에도 같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핀란드 사람들은 시벨리우스가 작곡한 핀란디아로 국가를 바꾸고 싶어하지만, 러시아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있을 정도로 뭔가 바꾸는 것을 싫어하는 국민들의 성향상 바뀔 가능성이 적다고 한다.
우리나라와는 정 반대의 국민성을 가진 국민인 듯 하다. 적당한 냄비근성은 필요한데 말이다.


암석교회를 지나 우리는 시벨리우스 공원으로 향한다.
시내에서 조금만 외곽쪽으로 나오면 정말 지나가는 행인이 거의 없는 한산한 거리를 지나게 된다.


네모 반듯한 아파트 이지만 발코니의 채광을 극대화 할수 있는 특이한 디자인의 아파트이다.


시벨리우스 공원에 도착했다. 그의 두상 부조물이 독특하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다른것들 보다도 은색의 600개의 강철 파이프로 된 조형물이 유명하다.
이 조형물에 오면 모두들 그 밑으로 들어간다.


그 이유는 바로 밑에서 하늘을 향해 올려보는 광경이 독특하기 때문이다.


가까이서 보면 단순하게 매끈하고 반듯하게 생긴 파이프들은 아니다.


신기한 광경에 좀처럼 고개를 내릴줄 모르는 꼬마..  


사람들은 조형물을 밑에서 올려본 사진 하나씩은 꼭 남겨간다.

이 24톤의 강철로 만든 조형물은 핀란드의 여류 조각가 에일라 힐투넨(Eila Hiltunen)에 의해 1967년에 만든 작품이다.
시벨리우스 사후 10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것이다.
이 작품은 상당히 유명해져서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에도 조그만 사이즈로 만들어졌으며, 뉴욕에 있는 UN본부에도 비슷한 콘셉의 작품이 놓여져 있다고 한다.


시벨리우스 공원에는 조형물만 있는게 아니라 편하게 쉴수 있는 잔디밭도 있고,
 

공원 바로 옆에는 멋진 해변 산책로도 있다.


바닷가 부두에 정박되어 있는 요트들..지나는 사람들이 없다보니 더 한적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들이다.
칸느나 니스에서 보던 초호화 요트는 보기 어렵지만 풍요롭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풍경


해변가에 있는 아파트들은 모두 바다를 조망할수 있는 멋진 발코니를 가지고 있다.


해변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산책로에서 한가로이 조깅을 즐기는 아저씨..


비닐하우스나 식물원 처럼 생긴 건물이 있어서 자세히 들여다 보니 테니스 연습장이다.


테니스 연습장은 우리나라와 다를바가 없지만 하키 연습장은 조금 생소하다.


일부러 공원같은 것을 만들 필요가 없이, 동네 전체가 거대한 공원이다.


숙소(아카데미아 호스텔)에 도착했다. 대학교 건물이지만 여름철 한시적으로만 호스텔로 사용하는 곳이다.


저녁식사는 수퍼마켓에서 간단하게 피자와 맥주를 사와서 먹었다.  핀란드의 대표맥주 라핀쿨타(Lapin Kulta)다. 어제 저녁에 패리에서도 마시고 오늘도 내리 이 맥주를 마신다. (오늘이 아니면 언제 또 우리가 이 맥주를 마실수 있을지 모르기에..)

숙소 내부는 평범한 기숙사로 생각 하면 된다. 단촐한 침대와 책상..그리고 여기저기 낙서들 까지..호텔과는 다른 학창시절의 정겨운 맛이 있는 곳이다.


이 호스텔에는 사우나와 수영장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수영복도 없는데다가 먼 타국에서 옷을 다 벗고 돌아다닐 자신이 없어서.. Pass ^^;;


유럽 자동차 여행시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주차가 아닐가 싶다. 대부분 노상주차장인데다가, 시간도 한번에 2시간 이상 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 곳이 많다. (숙소 앞에 노상주차장 표지판도 바로 그런 내용을 안내하는 듯 하다.)


숙소 창밖의 풍경.. 오후 11시가 다되가는데 좀처럼 해가 질줄 모른다. 
밖이 환하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모처럼 일기와 사진정리를 열심히 해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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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번화가인 알렉산테린 거리(Aleksanterinkatu).. 이 거리 양쪽에는 고급 상점들이 즐비하다.
대부분 번화가들이 그렇듯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특히나 더 화려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알랙산테린 거리(Aleksanterinkatu)에 대한 짦은 느낌들..

알랙산테르 거리는 러시아 황제 <알렉산더 1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것이다.
아직도 이 거리 이름에 핀란드를 지배했던 러시아 황제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만약 우리나라 서울의 대표적인 중심지인 <종로>를 일본천왕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면 아직까지 그 이름이 존치되었을 일이 없을텐데 말이다.
더구나 이 알랙산테린 거리의 끝은 핀란드 개국의 영웅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마네르하임 거리(Mannerheimintie)>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가..?
하여간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노키아(Nokia)의 나라 핀란드에 노키아 매장이 빠지지 않는 것은 당연한 얘기..

핸드폰이라면 노키아 외에는 쳐다보지 않는 핀란드인들도 최근에는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S에는 관심을 보이고 있단다.



알렉산데린 거리의 끝에는 핀란드 최대의 백화점인 스토크만(Stokmann) 백화점이 있다.


핀란드 최대의 백화점이라는데 도도가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뭔가를 사들고 나오지는 못해도 발자국은 남겨야 하지 않은가.. -_- 



스토크만 백화점 앞에 있는 광장에는 특이한 모양의 조형물이 있다. 바로 <세 대장장이 동상(Three Smiths Statue)>인데 덕분에 이 광장의 이름도 <세 대장장이 광장>이라 부른다.  이 광장은 알렉산테린 거리와 마네르하임 거리가 만나는 곳에 있다.
이 조각상은 특히 만남의 장소로 유명하다고.. 

그나저나 추운나라에서 옷벗고 고생들이 많다. ^^ 
1944년 <겨울전쟁>이라 불리는 소련과의 전쟁때는 폭탄까지 맞았다고 하니.. ㅉㅉ


마네르하임 거리에 있는 마네르하임 기마상과 키아스마 현대 박물관(Kiasma, Nykytaiteen museo)..
오전에 숙소를 찾기위해 해맸던 거리를 또 다시 지나게 되다니... -_-


핀란드의 대표적인 체인호텔인 스코스(Sokos)호텔을 지난다. 
헬싱키의 스코스호텔(Sokos Hotel Presidentti)에는 세비아(Sevilla)라는 이름의 스페인식 바(Bar)가 있다.

세비야라는 저 간판을 보니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서 가슴 아픈 기억이 떠오른다.
(세비야 대성당을 보러 갔다가 주차할때가 없어 그냥 왔던..ㅠㅠ)


허걱~ 이름만 세비야 인줄 알았더니 실제 이곳에서 플라맹고 공연도 하나보다.
헬싱키에서 플라맹고라..왠지 어울리지는 조합은 아닌듯 한데 ..


이전 포스트 어딘가에 플라맹고에 대해 언급했던 적이 있었는데
플라맹고는 스페인의 집시들에 의해 만들어 진것으로 주로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시작되었다.
플라맹고의 스타일도 지방마다 틀린데, 일반적으로 안달루시아의 대표적인 도시 세비야(Sevilla)식과 그라나다(Granada)식으로 구분된다.
뭐 여긴 대놓고 세비야 식 플라맹고를 하겠다는 얘기겠군...

플라맹고는 원래 그라나다 식이라 불리는 집시의 슬픔과 한이 깃들어 있는 춤이였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 되면서 화려한 의상과 밝은 표정이 대입된 오리지널과 다른 대중적인 플라맹고가 유행하게 되었고, 그것은 세비아에서 시작이 되었기 때문에 세비아 방식이라 부른다.



애플 컴퓨터를 파는 제법 큰 상점이 있다. 맥피플 스토어(MacPeople Store)라는.. ^^;;
도도 여사는 편집디자인쪽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는 모양이다.


이 동네 사람들이 자전거가 생활화 되어 있다지만 <안장이 없는 자전거>는 뭥미..?


정말 독일을 포함한 북유럽은 거리에 휴지 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그 자체다.


드디어 암석교회라는 별명을 가진 템펠리아우키오 교회(Temppeliaukion kirkko)에 도착 !!!
교회의 입구..잘 봐줘야 방공호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독특한 외관이다.
참고로 이 교회는 핀란드 대부분 국민의 신항인 <루터교>의 교회이다.


얘기 듣던바 대로 자세히 찾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교회는 매년 50만명이 방문할 만큼 헬싱키의 대표적인 명소로 손꼽힌다.


입구를 들어오니 동굴안에 들어온듯한 벽들과 조그만 단상이 눈에 띤다.
보잘껏 없는 겉모습과는 달리 안에는 독특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다.


마치 동굴에 들어온 느낌이 드는 외벽...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했을지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교회의 단상도 너무나 심플함 그자체.. 묘하게 이 동굴 교회와 어울린다. 


벽 한쪽을 장식하고 있는 파이프 오르간.. 이 교회의 자랑거리중 하나다.

 

 

단상에서 본 예배당의 풍경들.. 사진 중앙에는 우리가 들어온 입구가 있다. 


2층에서 보니 예배당의 벽들이 더 실감 나게 보인다.


돌로 된 벽면때문에 음향효과도 좋아서 공연 같은 행사도 많이 진행이 되고 있단다. 단상은 공연시에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된다.


모두들 이 교회의 독특한 외관이 신기한듯 연실 셔터를 누르고 있다.


천정은 구리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왠지 나무의 만든 따스한 느낌이 든다.


구리로 된 천정은 자세히 보면 바구니를 엮듯 길게 쪼게어 붙여서 만들었다.
한땀한땀 정성이 배어 있다 보니 따스한 느낌이 드는게 아닌지..


돔 옆으로는 자연 채광을 위해 만든 독특한 창이 있다.


교회위로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우리도 다른 사람들을 따라 언덕으로 올라 가보려고 한다.


언덕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볼수 있는 돌산이다.


하지만 이 아랫쪽에는 교회가 있다.


다들 이 언덕에서 또 다른 교회의 모습을 구경하고, 기념찰영을 한다. 


아무리 봐도 평범한 돌산일 뿐인데 어떻게 교회를 만들 생각을 했는지 신기하다.

템펠리아우키오 교회는 이 언덕을 자연스럽게 보존하기 위해 설계를 공모해서 당선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티오모와 투오모 수오마라이넨(Timo Suomalainen, Tuomo Suomalainen)형제의 것인데,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원래 제안했던 규모보다 1/4 로 축소하여 건축한 것이다.
축소된 규모임에도 1960년대에 이러한 건물이 만들어 질수 있다는 사실이 난 매우 놀랍기만 하다.



언덕위에 있는 돌담위로 교회의 돔과 특이한 모양의 창문들이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저 돌담들은 교회 내부의 내벽으로 사용된다. 

독특한 외관 탓에 교회의 종 같은 것은 설치하지 못하였고, 다만 스피커를 이용해서 종소리를 울린다고.. ^^


교회 앞에는 독특한 물건을 파는 선물가게가 있다.


특히 다양한 부엉이 자기가 인상적인데 얼핏보면 화병같아 보이기도 하고, 옆에 있는 구명들 때문에 물을 담을수는 없을 듯한데,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혹시 안에다 양초를 세워 놓는 용도이려나....?


(4)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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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시내로 나가는 길에 있던 국립 자연사 박물관(Luonnontieteellinen keskusmuseo)... 헬싱키 대학의 부속 박물관인데 핀란드에서 동물과 역사와 관련된 방대한 수집품이 전시되고 있다. 외관은 그냥 평범한데..


박물관 앞 자전거 전용 도로..최근에는 한국에도 급속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고풍스러운 초록색 트램은 헬싱키 대중교통의 아이콘이다.
환경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이 나라 사람들에게는 무공해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분명 트램은 운송능력으로서 한계가 있을 듯 하다. 
그런 연유로 전차가 서울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다. 


키아스마 현대 박물관(Kiasma, Nykytaiteen museo),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이 미술관 외관 역시 현대적인 예술미를 갖추고 있다. 
이 건물은 1992년에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미국의 유명 건축가 스티븐 홀(Steven Holl)이 500명이 넘는 경쟁자를 물리치고 당선된 작품이다.


키아스마 박물관 앞에는 2차대전 소련군으로 부터 조국을 지켜낸 국민 영웅 만네르하임의 기마상이 있다.
말련에는 회고록을 집필하기 위해 스위스 몽트뢰에 가서 살기도 했다.


칼 구스타프 만네르하임(Carl Gustaf Emil Mannerheim)

칼 구스타프 만네르하임(Carl Gustaf Emil Mannerheim)은 러시아의 기병대 학교 출신으로 러시아의 군인이었다가, 핀란드의 최고 지휘관으로 압도적인 병력의 차이를 극복하고 소련으로 부터 핀란드를 지켜낸 인물이다.
(솔직히 말하면 지켜내기 보다는 겨우 버티다, 소련과 협정을 잘 맺었다 표현이 적합할수도 있다.)
당시의 전력을 비교해보면 병력 30만-150만/ 탱크 30대-6,500대 /항공기 110대-3,900대 의 말도 안되는 전력의 차이를 보였다.
당시 소련으로 부터 핀란드를 지켜낸 원동력은 소련의 방심, 만네르헤임의 탁월한 지휘력, 애국심,  그리고 가장 힘이 되었던 것은 추은 핀란드의 날씨였다.
발트해 연안국과 폴란드를 너무나 쉽게 무력으로 굴복 시켰던 소련군인 만큼 핀란드 역시 너무나 쉽게 보았던 것이다.
후세에 소련과의 그 치열했던 전투를 배경으로 한 <겨울전쟁(Winter War)>이라는 영화로 만들기도 했다. 
만네르하임은 이러한 공적을 뒤로 업고 대통령에 취임하기도 했으며, 핀란드 국회는 그에게 <핀란드의 원수>라는 칭호를 수여했다.
서울에는 충무로, 을지로 가 있다면, 이곳 헬싱키 중심부에는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만네르하임 거리> 가 있다.
그의 기마상이 있는 키아스마 박물관 역시 만네르하임 거리에 있는 건물중 하나이다.



헬싱키의 중앙역이다. 자동차 여행중인 우리에게는 기차역은 잘 찾게 되지 않는 시설중 하나다.
이 역에는 나름 특별한 것이 있다.바로 15평 정도의 대통령 전용 라운지가 있다는 사실..
대통령궁과 마찬가지로 이 라운지 역시 러시아 황제를 위한 시설로 만들었지만, 핀란드 독립 후에는 대통령이 사용하는 시설로 바뀌었다.


중앙역의 시계탑은 현재 공사중이다.


핀란드 문학의 창시자라 불리는 알렉시스 키비(Aleksis Kivi)의 동상..그의 작품을 접한적이 없기에 뭐라 말할 것은 없다만서도..


아테니움 미술관(Ateneumin Taidemuseo)..1887년도에 완공된 이 미술관은 핀란드의 대표적인 미술관이다.
헬싱키 중앙역과는 지척지간에 있는 건물이다.  


각 나라별로 고유한 패스트 푸드점이 있기 마련이다. 핀란드에서라면 골덴 락스(Golden Rax)라는 피자 뷔페점을 가볼만 하지 않을 까 싶다. 이 곳에서는 9유로(16,000원) 정도면 음료와 피자를 양껏 먹을수 있다.
물가 비싼 북유럽에서 모처럼 허리띠를 풀고 맘껏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헬싱키 역시 디자인으로 유명한 곳 답게 공공시설의 특이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가 찾은 곳은 바로 원로원 광장(Senaatintori)이다. 이곳에는 헬싱키의 최고의 랜드마크인 헬싱키 대성당이 있다.
안타깝게도 내부 개장을 하지 않는 시간이었기에 내부를 들어가 보지 못하고, 다른곳을 먼저 들렀다가 다시 오기로 했다.


원로원 광장 앞에는 기념품 가게들이 있다.
핀란드는 이전에 러시아의 속국이었고, 러시아 관광객들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러시아인을 위한 기념품들이 눈에 많이 띤다.


헬싱키 대성당 뒷평으로 가면 또다시 고픙스러운 그리스 양식의 건물이 나타난다.
구 의회 건물(The House of the Estates)인데 예전에 국회가 생기기 전 각 계층(귀족, 성직자, 시민)의 대표들이 모여서 회의를 했던 곳이다.


국회가 생긴 이후에는 3계층의 모임이 의미가 없어져서, 현재는 가끔 정부 회의, 고등법원, 학술회 장소로 사용중이다.
인근에 있는 정부청사 별관정도일까..?


마켓 광장으로 다시 나왔다.


꽃시장도 열려있다.


뭐니뭐니 해도 기념품으로 가장 사가지고 갈만 한 것은 그 나라 만의 독특한 인형들이나 마그네틱이 아닐가 싶다. 
(가져가기도 편하고)


모피가게의 모피위에 얹혀진 순록 인형.. 모피를 사면 얘네들은 덤인가..?


마켓 광장의 명물인 여러 길거리 음식들.. 점심식사 시간을 맞이하여 성황이다.
우리도 관광객들 틈에서 그들의 음식을 맛보고 싶었지만..


음식을 향한 갈매기떼들의 쟁취욕이 심하다 싶었는데, 심지어는 먹을것을 들고 있는 사람에게 노골적으로 드리데서 음식을 빼앗기도한다.
그 광경을 보고 여기서 뭔가를 먹을 생각을 바로 버렸다. -_-


마켓광장에서 보는 실야라인의 페리터미널..저 배는 오후 늦을 무렵이면 스톡홀름을 향해 출발할 것이다.


재래시장을 특히나 좋아하는 도도로서는 헬싱키는 만족스러운 여행지다.
재래시장 구석구석 돌아보고 난뒤 우리는 하얀 빌딩 뒷편에 있는 교회를 가보기로 했다.


핀란드네 러시아 정교회 본산인 우스펜스키 교회(Uspenskin katedraali)다. 양파모양의 금으로된 돔위에는 금색 삽자가가 빛나고 있어서 <양파교회>라고도 불린다고..  

오랫동안 러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 이곳에 남아있을수 있었다. 물론 핀란드인의 대부분은 개신교인이다. 
붉은색 벽돌은 러시아가 스웨덴과의 전쟁의 승리를 기념으로 올란드 요새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고 한다.


우스펜스키 교회는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 성당은 서유럽과 북유럽을 통틀어 가장 큰 동방정교회 건물이고, 무료로 입장이 가능한 덕에 연간 5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다녀간다고 한다.


비잔틴-슬라브 건축 양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건물이라 그런지 여태 많이 봐오던 교회나 성당과는 조금 색다르게 보인다.


이 교회에서 유명한 것은 금빛으로 치장한 그리스도와 12사제의 그림이다.


창백하리만큼 하얀 북유럽 특유의 얼굴 형태의 인물을 묘사하였다.


내부는 여러가지 치장을 많이 했음에도 화려함보다는 경건하고 차가운 느낌을 받았다.


종교시설에 왔다면 당연히 이런 것들을 하지 말아야 한다.


우스펜스키 교회 뒷편으로 북항구 쪽으로 나왔다.


북항구에는 여러 요트들이 정박중이다.
이곳 북항구는 마켓광장이 있는 남항구 쪽보다 조용하고 정적인 느낌이 드는데, 대부분 화물용 선박이 주로 이용한다고 한다.  


배를 개조해서 만든 레스토랑이 눈길을 끈다.


평범한 건물도 저런 포인트 하나만으로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헬싱키 대성당의 입장 가능한 시간에 맞추어서 다시 원로원 광장으로 왔다.


원로원 광장의 한 복판에는 러시아의 황제 알렉산드로 2세 동상이 서있다.
아무리 유럽사람들이 옛것을 보존하려고 노력 한다지만, 한때는 이 나라를 지배했었고, 서로 총칼을 겨누웠었던 국가인데 이런 동상들을 그대로 남겨두는게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나중에 알고보니 원래 헬싱키의 개국의 영웅인 만네르하임의 동상으로 교체하려고 했다가 치욕의 역사를 잊지 말자는 취지로 남겨두었다고 한다.(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중앙청 건물도 헐어낼 때 이러한 논란이 있었다.)



언덕위의 헬싱키 대성당에서 내려다 본 원로원 광장..이 광장은 40만개의 화강암을 이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저 건물과 건물 사이로 들어가면 바로 재래시장이 있는 마켓 광장이 나온다.


원로원 광장 한쪽편에는 핀란드의 <정부종합청사> 건물(사진 좌측)이 있는데, 한 나라의 정부종합청사 건물 치고는 단촐해 보인다.


다른 관광객들과 같이 성당 내부로 들어갔다. 깨긋하고 정갈한 느낌이 드는 교회다.


이 성당의 자랑거리중 하나인 파이프 오르간..


그리고 화려한 상들리제..하지만 그 외에는 금욕에 뿌리를 둔 루터교의 영향 탓에 소박하게 꾸며놓았다. 


이곳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것은 바로 루터(Martin Luther)의 석상일 것이다.
바로 이 교회가 종교개혁자였던 루터가 창시한 루터교의 총 본산이고, 그가 이 곳의 주인공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정작 루터 자신은 교회에 자신의 이름이 사용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한다. 그는 단지 <크리스찬>으로 불러달라고 했지만,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과 그 반대세력 사람들에 의해 루터교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다. 
(결국 본인을 빼고는 모두 그 명칭을 원했던듯.. ^^)


루터 외에도 그의 추종자들이나 동지들의 석상도 같이 놓여져 있다.
루터의 친구이자 종교개혁의 동지였던 아그리콜라(Agricola)..개신교와 카톨릭 사이에 잠정적인 종교협정을 작성할 3명의 신학자중 한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역시 루터의 동지였던 독일의 종교개혁가 멜랑히톤(Philip Melanchthon)..신학적으로 루터와 칼빈의 중재적인 역활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3)에서 계속


마켓광장➜호스텔 아카데미카➜우스펜스키 교회➜헬싱키대성당➜템펠리아우키오 교회➜시벨리우스 공원➜호스텔 아카데미카

◎ 구글지도 링크(Shift+마우스클릭 해서 같이 보세요)
http://maps.google.co.kr/maps/ms?ie=UTF8&msa=0&msid=216926685947982424011.0004636900e13e3b5d97e&ll=60.173282,24.937806&spn=0.018741,0.065875&z=15

◎ 금일 숙소 :
호스텔 아카데미카(in Helsinki)
◎ 금일 이동루트 



바이킹 라인 페리내 숙소에서 하루를 보내고 그 이튿날이 밝았다.
백야의 계절의 발트해에서는 새 날이 밝았다고 하기에는 원채 해가 저문 시간이 짧아서 적합한 표현이 아닐수도 있다.

대충 씻고 아침 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올라 갔다. 
어제 디너 뷔페를 못 먹은 아쉬움을 2배로 먹어주리라 다짐하면서.. ㅋㅋ
(어제 저녁 식사는 예약을 못했지만 다행히 조식뷔페는 겨우 예약을 했다.)


바이킹페리내의 조식 뷔페의 풍경..


유럽에서 먹은 조식뷔페중 가장 알차고 괜찮았던거 같다.
도도는 역시 커피를 마음껏 마실수 있다는 사실을 가장 기뻐하고 있는중..


식사후 얼마 지나지 않아 헬싱키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짐을 들고 하선 하기 시작한다. 여행 내내 자동차를 싣고 페리를 탑승했었기에 걸어서 내려가는게 낯설기만 하다.

당연히 차를 싣고 탑승하게 되면 차를 운전해서 하선해야 한다. -> 발렛파킹 같은것을 상상하지 마시길...


통로에서 본 헬싱키 시내..


유럽에서는 주인과 같이 다니는 개들을 만날수 있다. 심지어는 페리내에서도..  


어제 스톡홀름에서 승선할때 승무원이 모든 사람들의 사진을 열심히 찍더니만, 알고보니 하선할때 돈을 내고 찾아가는 것이다.
(장당 5유로..9천원 정도)
출구 옆에는 어제 찍은 사진들이 붙어있다. 우리 사진도 어딘가 붙어 있을텐데, 현재의 우리 행색을 보니 안봐도 뻔하다. -_-
별로 찾아 보고싶지 않아 그냥 PASS..


배에서 내리자 마자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핀란드 관광 홍보를 하고 있다. 무료 헬싱키 지도까지 나눠 주고..
여행시 지도는 늘 유용하기에 우리도 반가운 마음에 지도를 받으러 가니,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란 멘트까지.. 감동이다.ㅠㅠ
덕분에 우리가 가진 헬싱키의 첫 인상은 너무 좋았다.


실야 라인의 터미널은 바다 건너 저쪽에.. 실야라인 페리는 우리가 탄 바이킹라인 보다 30분 늦게 헬싱키에 도착한다.


헬싱키의 명물인 재래시장이 모여 있는 마켓 광장(kauppatori)에 왔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풍경을 보니 드디어 <북유럽의 하얀수도>라 불리는 헬싱키(Helsinki)에 왔다는 실감이 든다.


마켓광장과 마주보고 있는 핀란드 대통령궁(Presidentinlinna)
1845년에 완공된 신고전양식(Neoclassic)의 이 건물은 러시아 황제의 궁전으로 만들었지만 독립이후에는 대통령궁으로 사용되고 있다. 

주변 건물과 비교해봐도 크게 돋보이지 않는 외관 때문인지는 몰라도 관광객의 이목은 모두 시장에만 쏠려있다.
뒷편에 헬싱키 대성당의 돔이 살짝 내비치고 있다.



마켓 광장은 헬싱키의 대표적인 명소인지라 관광객들이 꽤 많다.
일본영화 <카모네 식당>에서 식재료를 구하러 시장에서 장을 보는 장면도 바로 이곳에서 찰영한 것이다.


야채나 식재료 등이 다른 곳보다 저렴해서 헬싱키 사람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몇 년전에 한 TV에서 헬싱키 관련한 다큐프로에서 헬싱키 시장(市長)이 여기서 장을 보는 장면이 나왔었다.
시장(市長)이 시장(市場)에서 장을보는 것도 신기했지만.. 그 시장이 여자분이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특이한 악세사리 상자와 악세사리..

동전을 녹이던지 개조해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악세사리..


식료품 뿐 아니라 다양한 공예품, 악세사리, 핀란드 기념품 등도 팔고 있어서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단체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마켓 광장에서는 한국사람들도 꽤 많았는데, 아마도 인천-헬싱키 직항 노선이 생겨서 일듯 하다.
유럽여행시에 저렴한 항공료 탓에 헬싱키를 경유해서 가는 경우도 많다.


코펜하겐에 인어공주 동상이 있다면 헬싱키의 상징은 단연 <발트해 처녀의 동상> 이다.
하비스 아만다(Havis Amanda)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이 동상은 핀란드 조각가 <Ville Vallgren>이 파리에서 만든 것을 1908년에 이 곳 마켓광장 한쪽으로 옮겨온 것이다.


당초 이 동상을 만든 조각가는 단순하게 인어(The Mermaid)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핀란드와 스웨덴 신문에서 <하비스 아만다>라는 별명을 지어준 것이 오늘날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 동상의 모델은 19살의 파리의 여성인<Marcelle Delquini>란 여자였고, 여성단체에서는 <프랑스 매춘부>라는 혹평을 하기도 했지만 오늘날에는 헬싱키의 대표적인 상징물로서 자리잡고 있다.


마켓 광장에는 하늘색 파스텔톤의 <헬싱키 시청사> 건물도 있지만 역시나 <대통령궁>과 마찬가지로 별 관심을 받지 못한다.


하비스 아만다를 지나면 도로 중앙에 길게 늘어선 에스플라다 공원(Esplandparken)이 나타난다.  
페리 터미널에서 재래시장까지 쭉 걷기만 하다보니 다리도 아프고..한눈에 보기에도 넉넉한 벤치에서 잠시 쉬어본다.


공원안에는 운치있는 레스토랑도 있다. <Ravintola Kappeli>라는 이름의 이 레스토랑은 관광객들에게 꽤 평이 좋은 편이다.


우선 우리는 예약한 숙소부터 찾아가기로 했다.
물론 짐의 대부분은 스톡홀름 민박집에 두고, 배낭에 최초한의 짐만 가져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짐들이 걷는데 불편한 것은 어쩔수 없다. 세삼 배낭여행의 고달픔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중이다.


고풍스러운 건물은 <헬싱키 대학교 학생연합(Helsingin yliopiston ylioppilaskunta)> 건물이다.
우리나라도 말하면 <헬싱키 대학교 총 학생회> 정도 되는 것인가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훨씬 더 거물의 단체다.
32,000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는 조직은 수백만 유로의 자산을 가지고 있고, 하부조직으로는 정치, 스포츠, 지방단체 등을 거느리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헬싱키 내에 많은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핀란드의 사령관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마네르하임 거리(Mannerheimintie)..많은 상점들이 모여 있는 중심가이며, 국회의사당과 각종 박물관 등 유명한 건물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기회가 있으면 이후 포스트에 언급하겠지만 마네르하임은 핀란드에서는 소련으로부터 국가를 지켜낸 국민영웅이다.



마네르하임 거리의 풍경..빌딩 사이로 헬싱키 중앙역이 살며시 보인다.
돌로만든 도로가 운치있고 고풍스러워 좋다. 하지만 여행 캐리어를 든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다.


2006년도에 개장한 대형 쇼핑센터인 캄피센터(Kamppi Centre).. 내부에는 버스터미널과 Metro 역이 같이 있다.



캄피센터 앞에 있는 조형물.. 캄피센터는 핀란드 역사상 단일건물로는 가장 규모가 큰 건물이라고..


캄피센터는 단순한 쇼핑센터만은 아니다. 윗층에는 주거형 고급 아파트도 위치해 있다.


한참이나 헤맨 끝에 우리가 예약한 숙소인 아카데미카 호스텔에 도착했다.
원래 대학생 기숙사인 이 건물은 여름 방학중에만 잠시 호스텔로 운영하고 있다.

안에 들어가니 대학생으로 보이는 직원이 우리 예약을 확인해 주는데 아직 청소중이라 방으로 들어갈수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짐만 사무실에 맡겨두고 다시 시내로 나가기로 했다. 이미 다른 사람들의 많은 짐들이 사무실에 보관되어 있었다.

짐을 맡기고..본격적으로 헬싱키를 돌아볼까나..


(2)에서 계속


 약간의 에피소드

포스트에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숙소를 찾으려 사실 많이 헤매고 다녔다.
평소 지도를 보고 길을 찾는 것은 자신이 있었지만, 숙소가 구석에 있는데다가 한국에서 가져간 여행서적의 지도는 너무나 개략적으로 나와있어 길 찾는게 쉽지 않았던것..
페리에서 내리자 마자 받았던 무료지도와 서울에서 가져간 지도를 번갈아 보고 있는데, 우리 곁을 지나던 왠 학생으로 보이는 동양인 아가씨가 어디를 찾느냐 물어 봐준다.(영어로..)
말투를 보니 중국 사람인 듯 하다.(중국사람이 일본사람 보다는 훨 영어 발음이 좋다.^^) 
우리가 찾는 곳을 얘기해 주니 한참이나 고민을 하다가 길을 안내해준다.
결론적으로 그 아가씨도 이 동네 지리를 잘 모르는 배낭여행중이었던지라 우리에게 큰 도움은 못되었지만, 그 친절한 마음은 고마웠다.
늘 우리나라 곁에 있어 티격태격 하고 있는 중국, 일본 사람들이지만 동양인을 보기 힘든 먼 타국에서는 피부색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도움과 의지가 되는 것 같다.(오덴세 여행 안내센터에서 근무하던 일본여자분의 경우도 그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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